사자 굴 속의 다니엘 용서와 사랑의 노래 4
진 마졸로 지음, 현은자 옮김 / 마루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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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와 사랑의 노래" 시리즈 중의 한 권인 <사자 굴 속의 다니엘>은 구약 성경 출애굽기 2장에 나오는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성경에는 천사가 사자의 입을 막아서 다니엘을 구했다고만 써 있는데, 이 부분을 바탕으로 유아 등의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고 재미를 곁들인 작품이다. 종교를 다룬 작품이라도 보통 "하느님"이라는 표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책은 종교의 특성을 살려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책 하단에 1.5cm 정도의 공간을 할애하여 줄지어 가는 개미 그림으로 채우고 개미들이 다니엘 이야기와 관련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의 짧은 글을 넣은 구성이 돋보인다. 이 부분은 본문을 읽은 다음에 책장을 넘기기 전에 읽어보는 것이 좋다. 작가 자신이 책을 쓰면서 자꾸 궁금한 것이 생겨서 이를 개미들의 대화로 넣었다고 하는데, 본문을 본 다음에 이 부분을 보고 있자면 마치 연극을 보는 관객이 내용 중에 궁금한 부분을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히브리 사람 다니엘은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배웠다. 바빌론에서 자란 다니엘은 유대 민족의 고향인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그러나 다리우스 왕이 그를 왕국을 다스릴 일꾼들의 우두머리로 뽑자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그를 곤경에 빠트리는데...  

 다리우스 왕은 못된 사람들의 아첨과 꾐에 넘어가 자신이 아닌 것에 기도하는 사람을 사자 굴에 던지라는 악법을 만든다. 자고로 현명한 왕은 자신의 주변 인물들의 됨됨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않아야 하는 법이다. 다니엘을 아끼면서도 다리우스 왕은 자신이 만든 법 때문에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그래도 왕은 곧 자신이 범한 우를 깨닫고 다니엘을 찾는다. 사자 굴에 가서 다니엘이 무사한 것을 보고 비록 그 자신이 천사를 보지 못했어도 다니엘의 말을 믿기에 그가 섬기는 하나님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사자 굴속에 던져진 다니엘을 구해 준 것은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천사이다. 아기 사자가 계속 으르렁거리고, 천사와 다니엘의 말을 듣고 음~ 하고 입을 다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 2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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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작은도서관 22
문영숙 외 3인 지음, 박지영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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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TV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큰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게 될 때면 마음이 참 아프다. 왜 세상에는 이리도 아픈 사람들, 장애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면 세상 모든 사람이 아픔 없이, 고통 없이, 슬픔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가족이, 내 아이들이 건강한 것에 정말 감사하게 된다.  

<일어나>에는 '푸른 문학상'을을 통해 등단한 4명의 작가의 단편들이 실려 있다.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와 안내견의 이야기를 담은 <믿음이와 환희>, '기면증'이라는 병에 걸린 아이에게 엄마 뱃속에서의 기억이 꿈으로 나타나는 <꿈속의 방>, 친구에게 미운 마음을 품었던 민우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인 변화를 그린 <일어나>, 치유하기 힘든 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저녁별>... 

 몸이 마음 따라간다고, 마음이 아프면 덩달아 몸도 아프다. 반대로 몸이 아프면 심적으로 우울해지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가슴 시리도록 외롭고, 남은 나날들이 얼마나 암담하게 느껴지겠는가. 이럴 때 애정과 신뢰를 나타내며 다독거려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줄 사람이 있다는 건 커다란 위안이자 포근하게 감싸주는 따스한 온기이며, 이겨낼 힘을 발휘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믿음이와 환희>의 경우 안내견인 '믿음이'가 화자가 되어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애를 지닌 사람은 일반인들이 별 생각 없이 내뱉는 말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우리가 상처를 입는 곳은 몸만이 아니다.  그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갈수록 절실해진다. 

 어른들은 종종 언쟁을 벌이면서 생긴 자신들의 고통과 상처 때문에 아이의 의사는 배려하거나 상관하지도 않고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론으로 치닫곤 한다. 부모의 불화는 아이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는데 <꿈속의 방>에서 가인이의 심적인 고통은 아무 곳에서나 갑자기 잠들어 버리는 ‘기면증’이라는 병으로 나타난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었던, 엄마 뱃속에 머물던 시기로 회귀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런 병을 유발한 것일 게다. 

 친정어머니가 병원에서 암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신 터라 <저녁별> 이야기도 가슴에 와 닿았다. 오빠가 계속 병상을 지켰는데 나도 아이들 방학동안 만이라도 가서 간병을 하자니 아이들이 병원에 있는 것을 힘들어하였다. 그래서 오히려 환자인 친정어머니가 아이들 걱정을 하시며 당신은 괜찮으시다고, 아이들 데리고 집에 가 있으라고 하시곤 하셨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프면 다른 가족들도 나름대로 희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지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것은 병으로 고통 받는 당사자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어쩌다 넘어져도 얼른 달려가서 일으켜 세워주지 않는다. 아이가 아파하고 힘들어해도 스스로의 힘으로 털고 일어나길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기르는 과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안쓰러운 마음을 누르고 아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말을 외친다. "얼른 털고 일어나~. 혼자 힘으로 일어나야지. 자, 넌 할 수 있어!" 이렇게 말이다... 

- 2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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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잃어버린 날 동화 보물창고 8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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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를 쓴 안네마리 노르덴의 세 번째 작품. 이 책은 동생을 귀찮아하는 윗형제의 심리,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애타는 심정과 자기 때문에 동생이 집을 나갔다고 생각하여 직접 찾아 나선 아이의 조마조마한 마음 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 (부모 쪽보다는 동생을 잃어버린 오빠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실은 작년에 운동회가 끝난 학교에서 작은 아이를 잃어버리고 당황해서 큰 아이와 여기저기로 찾으러 다녔던 경험이 있는지라 이 책의 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얀은 모래판에 멋진 터널을 만들고 있던 중 도와 주겠다고 다가오는 동생 안나가 오히려 방해만 될 것 같아 짜증이 나 "꺼져!"라고 소리쳐버린다. 안나는 엄마에게 이를 하소연하지만 엄마로서는 둘이 싸우는 것이 속상할 따름이다. 형제가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대게의 형제들은 큰 다툼은 아니지만 사소한 걸로도 늘 티격태격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늘 중재를 서야 하는 부모로서도 참 속상한 일로, 한 살이라도 나이가 더 많은 위형제가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윗형제의 입장에서는 마음껏 놀고 싶은데 동생이 끼어들면 자신 또는 또래와의 놀이에 방해가 되거나 동생을 건사하느라 마음껏 놀지 못하게 되는 것이 싫다.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것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고 책임감-아주 끔직한-이 따르는 매우 힘들고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얀이 안나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갔다가 만난 '토비'라는 소년을 통해 그런 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목마르면 음료수를 사주고,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 하지 말라고 야단도 쳐야 하고, 에스컬레이터에서 위험한 장난을 못하도록 말리는 등등... 

  안나에게 소리친 것을 후회하며 동생이 갈 만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랴, 토비를 돌보랴 하다보니 얀은 너무 힘이 들어 아무데나 주저앉아 울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린다. 한편 이 소동의 주인공인 안나는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소파 밑에 들어갔다가 잠이 든다. 그러다 걱정에 휩싸인 가족의 모습과 경찰 아저씨까지 다녀가는 상황이 되자 더럭 겁이 나서 자기가 있음을 밝히지 못하게 된 것이다.

- 날마다 다투는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소재한 그림책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이 있다. <동생 잃어버린 날>에서 엄마는 안나에게 사이좋게 놀라며 나가 있으라고 소리치는데, 이 책에서도 매일 싸우는 남매 때문에 화가 난 엄마가 두 아이를 집밖으로 내쫓는다. 전자는 오빠를 찾아 터널 속으로 들어간 여동생을 통해 형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면, 후자인 이 작품은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얀의 걱정스러운 마음과 책임감 등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 아이를 찾지 못해 걱정스러워 하는 부모의 모습을 다룬 부분은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그 마음이 어떨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큰 아이가 4~5살 무렵, 서울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근처 공원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겨우 되찾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어째 내가 아이를 자주 잃어버리는 불성실한 부모인 듯도 하지만...^^;;) 

 다행히 이 책에서 '안나'는 집 안에 머물러 있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 근처나, 동네 마트, 놀이터, 공원 등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당황하는 경우를 한두 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잃어버리는 일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리고 보호자가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발생하는데, 그런 일을 당하면 가족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암담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 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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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 달님이 된 오누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4
최양숙 지음, 윤정숙 옮김 / 마루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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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내 이름이 담긴 병>, <두부 공장 야옹이>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양숙씨가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해님 달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해님 달님이 된 오누이>는 호랑이가 떡을 팔고 돌아오는 엄마를 잡아먹은 후 집으로 찾아와 엄마 흉내를 내고, 호랑이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간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잡고 올라가 해와 달이 된다는 이야기.

  부드러운 필치로 황금빛 들판을 표현한 장면이나 호랑이가 어머니에게 덤벼들려고 으르렁~ 거리는 모습 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인물 묘사 부분에 있어서는 장면에 따라 편차를 많이 보여 그리 흡족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묘미는 오누이는 튼튼한 동아줄을 잡고 올라가고, 어리석은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는 것이다. 그런데 작품 뒤에 실린 작가의 글을 보니 기품 있고 용맹스러운 모습의 호랑이를 기리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되어 있어 작품의 내용과 저자의 의도가 맞지 않은 것 같아 조금 난감하였다.

  이 옛이야기 그림책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전래 동화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것 같다. 문장이 간결하고 밋밋한 느낌이 드는 것이, 의성어, 의태어 등의 우리나라 고유의 입말이 주는 흥겨움의 배제되어 옛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많이 감소되어 있다. 그러나 이건 한국 사람의 시각으로 이 책을 보았을 때의 의견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옛이야기를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해 냈는가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를 알리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작품 자체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미국 출판계에서 인지도를 얻은 최양숙씨 같은 분들이 우리의 옛이야기를 작품으로 담아내어 그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반길 일이다. 그것이 근간이 되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해학이 깃든 많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아낸 우리나라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외국에 당당하게 선보이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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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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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평소에 눈으로 직접 보아 온 사과는 아이 손만한 정도였는데 책에 난데없이 커~~다란, 사과가 턱하니 모습을 드러내면서 쿵~하고 떨어지니 눈이 댕그라니 커질 수밖에 없다. 얼마나 크면 저렇게 많은 곤충과 동물들이 와서 배불리 먹을수 있는 걸까?

「사과가 쿵!」은 여러 의성어가 어우러진, 리듬감이 살아있는 짧은 문장이 귀를 즐겁게 해주고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유아그림책이다. 유아들은 좋아하는 책은 질리도록 반복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튼튼한 보드북이라 몇번을 보아도 또는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도 책이 상할 염려가 적다. 그리고 책 판형도 아담하게 작은 크기라 작고 여린 고사리 손으로 집어서 혼자서 보기에도 좋고, 외출할때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커다란 커어다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면서 유아들의 눈길을 사로 잡아 버리는 「사과가 쿵」이 단단한 보드북 형태로 재출간 되었다. 예전(하드커버) 판보다 사과의 크기가 작아진 것이 아쉽게 여겨지긴 하지만 보드북의 장점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 시켜준다. 각장이 두꺼운 종이 재질로 되어 있어 유아들이 종이를 넘기다가 찢어지거나 구겨질 염려가 없고,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여 위험 요소를 줄인 세심함도 돋보인다.

 표지에 보이는 빨간 사과는 그 자체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하지만 엄마의 과장된 목소리와 더불어 나타난 커다랗고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실제로 베어 먹는것 마냥 "냠냠냠, 아삭아삭~"하고 들려주는 맛깔스러운 소리와 함께 입안에 고인 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쿵!! 하고 떨어진 사과를 먹으려 동물과 곤충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도록 싱싱한 사과는 개미와 벌, 나비, 그리고 애벌레에게도 너무너무 맛이 좋다. 야금야금, 쪽쪽, 어찌나 달콤한지!! 그 사이에 다람쥐, 토끼, 돼지같이 비교적 덩치가 작은 동물들이 와서 냠냠냠~, 맛좋게 갉아 먹는다. 

 이들이 부른 배를 자랑처럼 내밀고 한쪽에 앉아 쉬고 있으려니 너구리와 여우가 와서 아삭아삭~ 하고 사과의 속살이 드러나게 먹는다. 그 다음으로 덩치 큰 악어도 와서는 우적우적~ 사과를 베어 먹고 곰이랑 사자, 기린, 코끼리도 온다. 목이 긴 기린보다,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코끼리보다 더 큰 사과 덕분에 모두 모두 배부르게 먹고는 잠시 쉰다. 얼마나 배가 불렀으면... 이 장면을 볼때면 아~ 나도 배부르도록 사과 한번 실컷 먹어보고 싶어!! 하는 생각이 살풋 든다.

 이외에도 인상적으로 꼽을수 있는 장면은 바로 책의 마지막 그림! 갑자기 비가 후두둑~ 내리자 동물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도망가지 않고 씨앗이 든 부분이 기둥처럼 남아 위아래를 이어져 있는 사과 우산속으로 조르르~ 피한다. 그 속에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 앉아 있는 동물들의 모습은 아무 걱정이 없는 환한 얼굴들이다. 이 모습이 참 보기 좋아 아이도 엄마도 따라 웃음 짓게 된다. 

최근에 모처럼 공원에 갔다가 연못에 조성된 연꽃 밭을 보았는데 잎 하나 하나가 어찌나 큰지 아이들과 "우와~ 정말 크다!!" 하고 감탄을 하며 보았었다. "비 올때 저 이파리 하나 따서 우산처럼 쓰고 가면 좋겠다." 고도 했었지... 만일 이 책에 나오는 사과처럼, 연꽃 이파리처럼 커다란 사과가 있다면 우리 가족이 며칠을 두고 배부르게 먹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2006/8
(* 2010년 현재 막내가 자주 찾아보는 책이 되어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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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3-1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우리 아이들도 무지 좋아해요. 요즘도 가끔 이 책 읽어달라고 졸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