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반쯤 읽다 덮어 둔 책이 책상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은 집에 초대되는 순간, 당신의 심장은 얼어붙는다!"라는 강렬한 문구로 장식된 이 책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책에 손을 대고 말았다. 이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공포소설의 클라이맥스를, 한 낮도 아니고 정적이 깃든 밤에 읽어나가면서 스스로도 '간도 크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다음 날 날이 밝았을 때 마저 읽어도 될 것을 끝이 궁금하여 결국 잠자리에 들어 불을 끄고 북라이트에 의지해 끝까지 읽고서야 책을 덮었다. 그러나... 야심한 밤에 읽은, 너무 끔찍한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통에 나중에 불을 끄고 잘 때도 1/3쯤 열려 있는 문을 한 번 쳐다보자마자 겁이 나서 옆에 잠들어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신지는 생명보험회사의 사망보험금 사정 팀에 근무하는 남성이다. 주인공의 직업도 그렇고 보험금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는지라 보험에 관한 글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일본에서도 보험모집인(설계사)의 친구나 친척들이 강권이나 정에 못 이겨 몇 건씩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보험이란 것이 원래는 앞 날에 닥칠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를 다른 방도로 이용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실제로도 막대한 보험금에 대한 유혹 때문에 스스로를 자해하거나 심지어는 가족을 해치는 일이 종종 보도되곤 하지 않는가.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면 인간의 악한 면은 과연 끝이 어디까지인가 싶어 놀라곤 한다. 그리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에 언급된 것처럼 r 전략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신지는 어느 날 자살을 해도 보험금이 나오는지를 묻는 고객의 문의 전화를 받고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쓴다. 그 후 자신을 지목하는 전화가 왔다는 지시를 받고 '검은 집'을 방문한 신지는 방 안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한 아이의 시신을 목격하고 경악한다. 그런데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의 옆에서 아이의 시신이 아닌 신지를 묘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아이가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심증은 강하나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보험금은 지급되지만...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를 풍기는 검은 집. 보험금을 찾기 위해 날마다 찾아오는 고모다. 산 채로 팔다리가 잘리고 피부 곳곳이 저며진 상처로 가득한 난자 당한 시체.... 작품을 한 줄 한 줄 읽어 나갈수록 공포는 점차 거대해져서 작품 속에 빠져들어 있는 독자를 집어삼킬 듯 다가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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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1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재미있겠다. 털푸덕 ㅠㅠ 읽다 덮어둔 책도 여러권이고 안 읽어둔 책은 그보다 몇 배는 더 많건만 아영엄마님 리뷰를 보니 어쩔 수 없이 솔깃합니다!! +_+;; 두근두근하는 리뷰예요. 추천!! ^^

하늘바람 2006-01-1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솔깃하네요 제가 다 오싹해집니다. 음 검은집

물만두 2006-01-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안 무서웠는데요~ 재미있죠^^;;; 이 작가 작품이 다 좋잖아요~

아영엄마 2006-01-1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은 안 무서우셨다는데 그럼 제가 겁이 많아서...@@;;(심야에 상상력을 보태면 무서워진다구요~)

balmas 2006-01-1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리뷰 제목만 봐도, 덜덜덜덜덜~~

바람돌이 2006-01-1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웩!! 저는 무서운 것은 싫은데....제목부터 검은집이라뇨? 에고 무서워서 손이 안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