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책을 적게 본 것 같다.

내 책-7.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작년에 반 조금 넘게 읽다가 잠시 덮어둔 책인데 생각난 김에 붙잡고 다 읽었다. 뒤마 클럽을 읽으면서 느낀 거지만 지적 현학성이 엿보이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작품은 쉽게 읽히는 스타일은 아닌 듯 하다. 작품 속에 다양한 요소를 다루기 위해 스스로도 역사나 문화,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풍부해야 할 터... 이 작품만 해도 역사 속의 인물들과 그림, 그리고 체스라는 게임을 추리 소설 속에 녹여 놓았다. 아무래도 체스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나가려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체스 말들이 움직이는 경로 정도만 알고 있다 보니 작품에서 체스판의 말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책에 실린 그림을 찾아봐야 했다.@@ - 이 책 덕분에 딸아이가 체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아이들 책-6. <퍼시의 마법 운동화울프 스타르크 (지은이), 하타 코시로(그림)>

  아이들도 나름대로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 컴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동화 속 주인공인 '울프'-작가이름도 울프 스타르크-는 평발에 통통한 잿빛 머리의 소년으로 전학 온 퍼시처럼 힘이 세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화가 날 때면 자신의 팔을 때리고 종종 속이기도 하는 형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더... ㅡㅜ
 퍼시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운동화를 마법의 운동화라고 하는 말에 혹한 주인공은 자기 보물들을 잔뜩 주고 그것과 교환하여 신게 되는데.... 나에게는 마법의 운동화가 있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플라시보 효과라고나 할까?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 자신을 위해 줄 줄 아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아이들 책-7. <바바의 미술관필리스 로즈 브루노프 (지은이), 로랑 드 브루노프(그림), >

  바바가 요가를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명화 속에도 등장한다.  ^^ 비어 있는 오래도니 기차역에 그동안 모아둔 미술작품을 전시하기로 한 바바와 셀레스트~ 명화에 사람이 아닌 원숭이나 고릴라가 등장하는 <미술관에 간 윌리/엔서니 브라운>라는 작품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해야 하나, 명화 속에 사람이 아니라 이번에는 코끼리가 등장한다. 셀레스트가 미술관에 온 아이들에게 미술관이 뭐하는 곳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고 코끼리들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 한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에서 눈에 익은 그림들(절규/뭉크, 지오바니 아놀피나와 지오바니 세나미 부부의 초상/얀 반에이크 등)을 보고 아는 척을 한다. 책 속에 실제 명화 그림을 담은 포스터 한 장이랑 <책이 더 재미있어지는 책 속 명화 이야기> 책자가 첨부되어 있다.

아이들 책-8.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권윤덕>

 사려고 꼽아두었다 이제서야 구입한 책. 예쁜 거 좋아하는 혜영이가 좋아할만 한 책이라는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 물려 받거나 물려줄 옷이나 신발, 명절 때 입는 옷과 장신구들, 좋아하는 그림(토끼/.로봇), 변장놀이 할 때 입는 옷 들 등등 1월에서 12월까지 달 별로 갖가지 의상들이 등장하고 짧은 설명이 덧붙여져 있는 그림책이다. 화자가 여자 아이라 예쁘고 귀여운 여자 옷이 많이 나오는 편이고, 더불어 가족들의 옷이나 장신구들도 나온다.

내 책-8. <맛/로알드 달>

 로알드 달 거라고 했다가 그 작가의 팬인 아영이에게 뺏길뻔 한 책이다. @@;
  그의 작품은 가끔 독자들을 이렇게 농락해도 되는거야~~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결말을 선보인다. 그는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람을 골탕먹일 수도 있고,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의 초대는 일단 의심하고 보게 만들며, 내기 같은 것을 함부로 하면 손가락이 절단날 수도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일전에 <당신을 닮은 사람/동서>를 산터라 중복되는 작품이 있긴 했으나 다시 읽어보는 재미를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한 남자의 아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나 <하늘로 가는 길>,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등을 특히 인상깊게 읽었다. ^^ 

<파이 이야기>와 <미쳐야 미친다>를 읽다 말았는데 다음 주중으로 다 읽으려나..
음, <검은 집>과 <면세 구역>의 유혹이 너무 강해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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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1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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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 집~~~~~~~~~~~

아영엄마 2006-01-1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이렇게 유혹하믄 어쩌라고.... 흑.. 손 닿는 곳에 검은 집이 꽂혀 있건만... 그러나 바로 눈 앞에 미쳐야 미친다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구요...

하이드 2006-01-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르테의 책들은 처음과 중간은 재미있고, 흡입력도 대단한데, 항상 끝이 좀 시시하거나 쌩뚱맞은 것 같아요. '미쳐야 미친다'는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chika 2006-01-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 아영엄마!! 서재 접속했었군요! 흑~ 근데 제 서재에는 오시지도 않고오~!!
미워해버릴지도 몰라요오~ ㅡ,.ㅡ

모1 2006-01-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 겉표지가 끌리던데...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떠올라서요.

꿈꾸는섬 2006-01-1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바의 미술관> 저도 샀어요^^ 아이들에게 좋을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