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양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두 권의 그림책을 접했다.
한 권은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뜨.어>에 실린 이야기 중
하나를 그림책으로 엮은 <그림동화로 읽는 흑설공주>이고,
또 한 권은 신데렐라를 순종적인 인물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그린 <신데룰라>.
백설공주가 낳은 아이가 검은색의 피부를 가진 흑설공주라는 설정의 이 그림책은
"아름다움에 대한 바른 생각과 기준을 심어주는 이야기"를 지향하고 있다.
독사과 대신 독이 묻은 책(흑설공주는 책을 좋아해~)이 등장하고,
백마 탄 왕자 대신에 정원사(책과 꽃을 사랑하는~)가 흑설공주를 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저마다 다들 아름다우니.."라는 진실의 거울의 말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신데룰라>에는 전래에 나오는 신데렐라도 등장하는데,
그 옆 집에 사는 아가씨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신데룰라~~.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각하는 바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둘 다 새엄마와 언니를 위해 뼈빠지게 일을 하지만 차이가 있다.
신데렐라는 잿더미에 앉아서 몸을 녹이며 걱정을 하고,
신데룰라는 잿더미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배우고, 청소해서 번 돈으로 드레스를 산다.
결말 부분에 다다르면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해서 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모습.
룰라도 -조금 뜬금없이 등장한- 왕자의 동생과 결혼하지만 둘이서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간다.
아이들에게 전래 동화만 접해주지 말고 이런 책들처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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