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받는 유혹
메리 애쉬크로프트 지음, 김희수 옮김 / 사랑플러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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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여성으로서 산다는 것은 얼핏 보기에, 크리스챤 남자보다도 훨씬 더 제약이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 '제약'이라는 말도 우습긴 하지만, 소위 '모모 하지 마라'하는 항목들 말이다. 남자들도 많지만, 여자들도 많다. 흔히,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항목들로 크리스챤으로서 우리의 삶을 제한하려고 하고, 자신의 기준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즉, 우리 크리스챤들에게는 은혜에 대한 오해로, 율법 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그 반대인 방종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크리스챤 여성으로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도 사회의 어떤 이슈보다도 다루기 어려운 문제인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여자로서의 '모모해라, 모모하지 말아라'하는 식의 단정짓는 내용이 아니라, 삶의 어떤 원칙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읽기가 편했다.

성경은 늘 원리를 말해주는데 사람들은 늘 거기에다가 구체적이고 시대적이며 주관적인 '썰'을 갖다 붙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읽기에 <여자라서..>에는 그런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기 보다는 좀더 적극적인 하나의 인격체로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내용 중에 다소 진부한 예라든가, 억지스러운 갖다 붙이기식, 혹은 그냥 우기기식 논리의 전개가 보여 아쉬웠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반감이 들다가도 오히려 나 자신을 저자가 열어 보여준 만큼 솔직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예를 들어 '질투'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자신을 질투한 친구의 이야기를 할 때는 뭐야~ 자기 자랑하네 이 여자~ 했는데, 좀더 읽어보면 또 다른 방향에서 그 친구를 질투하고 있던 모습을 이야기할 때면 그래, 우리가 숨길 수 없는 이런 유치하고도 말하기도 부끄러운 감정이 있었지 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솔직하고 그만큼 자세하다. 예리한 통찰력이 빛나는 책은 아니지만, 생활하면서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유혹들과 그 대처방안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다. 줄간격도 넓고 글자도 큼직해서 읽기도 편하고,  그만큼 내용도 편하다. 편하지만 조금 아팠다. ^^ 그리고 아팠지만, 따듯했다.

늘 두려운 예방접종을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순식간에 놔버리는 연륜있는 간호사처럼,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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