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올 때 책을 꽤 짊어지고 왔지만 금새 읽을거리가 떨어지고 말았다. 지금처럼 전자책도 없던 시절.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영어 그림책을 읽었고, 아이의 읽기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같이 챕터북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그거 가지고 책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나. 한국 배편으로 책을 보내는 것도 한도가 있지. 도서관에 산더미도 쌓여있는 책이 있는데 책을 못읽고 있다니!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수포자가 아니라 영포자였던 내가, 영어 알레르기 때문에 이과로 갔던 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렸다. 존 그리샴의 Street Lawyer

한국에 있을때 존 그리샴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일단 아는 작가를 빌렸던 것인데 이게 신의 한수(까지는 아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으므로) 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존 그리샴은 사람들이 다 아는 쉬운 단어를 이용하여 글을 쓰는데 거기에 문체도 간결하고, 스토리가 흥미진진하여 처음 영어책을 접하는 사람에게 적격이었던 것이다. 물론 나는 기본적인 법정용어도 하나도 몰라서 처음에는 사전을 찾아봤지만 기본 용어를 알고나니 내 실력에도 대충 읽을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 도서관에 있던 존 그리샴의 책은 눈에 띄는대로 빌려왔고(아마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온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었을듯) 그때부터 조금씩 영어소설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존 그리샴은 나에게 있어서는 영어소설에 발을 들여놓게 만든 고마운 작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이후 존 그리샴 책을 별로 읽지 않았네. 은혜를 모르는 나.ㅜㅜ)


존 그리샴의 작품은 우와 끝내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체적으로 다 재미있고, 기본이상은 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아도 한글책을 접할 기회가 있으면 읽곤 했는데  이 책도 너무 재미있다 강추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슬슬 읽기에 괜찮았다. 사실 앞부분은 살짝 지루하기도 했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어쩐지 미드 한 시즌을 본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큰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고, 각기 다른 사건들이 주인공을 연결고리로 삼아 나오기 때문인듯. 다음번 시즌이 나와도 좋을 거 같다. 존 그리샴의 책이 언제나 그렇듯 정의에 대한 고민, 법 시스템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의 비리나 모순들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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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01-28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도전해봐야겠네요. 이게 미국 작가도 쉬운 영어만으로 상황을 잘 설명하는 작가가 있고 몇 번을 읽어도 도통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길고 어려운 문장 일색인 작가가 있더라고요.

psyche 2018-01-28 08:21   좋아요 0 | URL
쉬운 단어, 간결한 문장으로 쓰면서도 스토리 자체도 재미있잖아요. 저한테는 딱 맞는 작가였어요.한번 시도해보세요

서니데이 2018-01-28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그리샴 오랜만에 보네요. 이 책에서도 제목처럼 변호사가 나오나요. 작가가 변호사라서 초기작은 변호사나 법정이 등장하는 책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강제로 영어책만 볼 수 있게 된다면 영어실력이 저도 조금은 좋아질까요.^^;;

psyche 2018-01-28 08:23   좋아요 1 | URL
네 나쁜놈들을 변호하는 변호사에요. 이 작가의 책은 대부분 변호사이야기죠. 워낙 변호사 출신이라 탄탄한 법정 지식으로 쓰니까 더 현실감 있는거 같아요.
책에 대한 금단증상이 일어나면 영어책도 읽게 되답니다.ㅎㅎ 쓰로말하고 듣고는 안 늘지만 읽기는 확실히 늘어요!

라로 2018-01-28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코코만 보고 왔어요. 남편이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해서 막내 보러 집에 왔어요~~~. 좀 이따 경연대회 갈건데 날씨가 따뜻하니 괜히 자고 싶어요~~~~ㅎㅎㅎㅎㅎ
저는 Charlotte’s web 이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학교를 다니니 교과서도 읽어야하고 하면서 영어책 읽기에 익숙해 진 것 같아요. 저 불량 변호사는 영어로 읽으신 거에요? 그러고보니 님은 법정 스릴러 물을 많이 읽으시는듯? 이젠 용어도 많이 익숙하시겠어요? 암튼 프님은 너무 겸손하심!! 영포자,,,,안 믿어요!!!! ㅎㅎㅎㅎ

psyche 2018-01-28 08:26   좋아요 0 | URL
아니요 한글로 읽었어요. 지난번 한국 갔을때 친정에서 집어왔죠. 한참 영어로 읽었는데 이런 책은 한글로 슬슬 읽는게 편해서... ㅎㅎ 저는 스릴러/추리/범죄 뭐 이런거 좋아해요.
그리고 저 진짜에요. 영어 너무 싫어해서 이과로 간거구요. 지금도 영어 진짜 못해요. 흑

유부만두 2018-01-28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그리샴... 옛날 생각 나요. 한동안 열심히 읽었는데 (한국에서 번역본으로요) 영화로도 나오고 그랬죠?.. 제겐 미국 법정 스릴러 입문 작가였네요.

전 영어책 입문은 mathew Pearl 의 Poe Shadow 였어요. 적당한 스릴러 문학적 터치. 문장이 쉬워서 진도가 잘 나가요. 외국어책 읽을 때 진도 빠른 책이 최고인것 같아요. 칭찬 받는 기분도 들고요. ^^

psyche 2018-01-28 08:29   좋아요 0 | URL
영화화 된것도 많고 한글로도 거의 번역되었을껄. 책 나온게 상당히 많을거야. 일단 재미있으고 쉬우니까.
Poe Shadow 는 처음 들어보는 책이야. 칭찬받는 기분. ㅎㅎ 그거 딱이네.

유부만두 2018-01-28 08:47   좋아요 0 | URL
서점에서 아무 정보 없이 골라서 산 책인데 재미있었어요. ^^

2018-01-30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1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1월 20일에는 미 전역에서 Women's March가 있었다. 작년 트럼프 취임식 다음날 진행되었던 Women's March에 이어 일년만에 열린 것으로 여성의 권리 주장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 들어서면서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는 인종차별, 소수자 차별, 반이민정책등등에 대한 반대의 소리를 내었다. 작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지난 일년동안 갈수록 더 한숨만 나오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발과 바로 전날 예산안이 통과 되지 못해서 정부가 셧다운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분노해서 나온것으로 보인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828700.html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다운타운에서도 행진이 있었고



우리집에서는 대표로 N양이 참가하였다



나도 그렇고, 큰 딸도 그렇고 주로 앉아서 책이나 읽으면서 말로, 머리로만 떠드는 스타일인데 둘째녀석은 그와 달리 행동파. 친구들과 포스터를 만들어 아침일찍 부터 나섰다.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크고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그런지 우리나라처럼 무슨일이 있을때 다 한데 모여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그러는것이 불가능하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뉴스를 볼때마다 무척 답답했었다. 아니 어찌 이렇게 가만히 있는거지??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는건 아니었나보다. 모여서 행진하나 하는거 가지고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할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를 봐도 그런 것들이 모여서 결국 변화를 일으키지 않던가! 여기도 바람이 불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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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2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탄핵 촛불 집회 이후로 시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긴 했지만, 이념의 색안경을 낀 어른들은 여전히 아이의 시위 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어른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만히 앉아 공부하길 원합니다. 학교에 갇혀 공부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봅니다. 공부만 하는 학생은 현실 문제를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어른들이 만든 울타리는 아이 인생의 큰 걸림돌이 됩니다.

psyche 2018-01-23 00:46   좋아요 0 | URL
책상앞에서 공부만 한사람들이 판검사되고, 높은 자리에 앉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난 탄핵촛불때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다음세대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잘못 된것들을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 소리를 내는 것은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라로 2018-01-2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일 때문에 바빠서 신경을 못 썼는데 차타며 저 얘기 자주 들었어요. 그런데 엔냥은 동참을 했군요!!! 행동으로 옮기는 엔양은 어떤 어른이 될까요?? 저렇게 어려서부터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들이 많을 수록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되어요. 요즘 아이들은 저희때보다 훨 똑똑하고 용감한 것 같아요!! 멋진 엄마를 둬서 더 그렇겠지만요!

라로 2018-01-22 16:25   좋아요 0 | URL
근데 색색깔에다 하늘마저 이뻐서 그런가 사진이 넘 이뻐요!!😍

psyche 2018-01-23 00:50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런거 하는 지도 몰랐었네요. 엔양이 말하기 전까지는요. 세상 돌아가는것에 관심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은게 좋은거겠죠? 원래 둘째딸들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적극적이라고 하잖아요. 딱 엔양이 그런거같아요. 제이양은 혹시 무슨 어레스트 이런거 있나 뉴스를 열심히 봐야 한다고.... 걱정쟁이 답죠. ㅎㅎ

다락방 2018-01-2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언젠가는 저 행진에 참여하고 싶어요!!

psyche 2018-01-23 00:52   좋아요 0 | URL
아마도 계속 트럼프정부라면 내년 요맘때도 또 있겠지요. 미 전역의 큰 도시에서는 다 할테니 오세요 ~ 보니 뉴욕도 엄청 많이 모였구요, 엘에이에서도 엄청 많이 모였다고 해요(두군데 다 당연하겠지만요) 내년 요맘때 여행겸으로 계획세워보세요~

서니데이 2018-01-2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요즘 미세먼지 아니면 한파라서 그런지, 파란 하늘이 참 예뻐요.
사람들 뒤에 있는 포스터도 색감이 예쁘고요.
(행진하는 날,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psyche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psyche 2018-01-23 00:55   좋아요 1 | URL
여기서 내세울것이 날씨인지라.... san diego를 sun diego 라고 부르기도 하거든요. 토요일에 화창하지만 온도는 살짝 낮아서 저렇게 행진하기는 딱 좋았던거 같아요.
위민스 마치는 시위집회인건데요. 모인 사람들이 다 같이 어느정도 거리를 죽 걷는건가봐요.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그 것도 장관이더라구요.

2018-01-23 0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3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24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1-25 00:05   좋아요 1 | URL
몸은 여기있어도 마음만은! ㅎㅎ 언제나 한국이 우리나라죠.
 
















빌 호지스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역시 스티븐 킹 뭐 이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 책을 굳이 찾아 읽지는 않았다.

이번에 한국에서 수거해 온 책 중에 2번째 책인 파인더스 키퍼스가 있어 읽었는데 호지스가 상당히 뒤에 나오고, 약간 쉬어가는 분위기라 미스터 메르세데스와는 느낌이 완전 다르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책, 작가에 대한 이야기라 그랬던듯. 다들 그랬겠지만 미저리도 떠올리게 되고.


그래서 내친 김에 세번째 책까지 읽어 버렸다.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팍팍 나는데 약간 늘어지는 느낌도 있고 재미는 있지만 우와 최고야 뭐 이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스티븐 킹 것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사람이 쓰면 그 느낌이 팍팍 온다. 킹의 공포소설을 읽으면 나중까지도 문득문득 그 공포가 느껴질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호지스가 아플때마다 나도 막 아픈거 같고, 나도 모르게 옆구리에 손을 대고 있는거다. 눈폭풍 부분에서는 정말 그 추위가 막 느껴지고(바깥에 햇빛이 쨍쨍인데!)  어떻게 쓰면 이렇게 되는걸까?


작가의 말을 대충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눈길이 멈추었다. 

If you feeling poopy,give them a call. Because things can get better, and if you give them a chance, they usually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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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1-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킹이 이번에 PEN 공로상 타서 정말 좋아요! 용기있게 할 말 하는 작가!
쉽게 쓰는데 독자가 뭔지 팍, 느껴지게 쓰는 재능은 정말 멋지죠?!! 잰체 안하고 싼티도 안나고요!

유부만두 2018-01-18 10:21   좋아요 0 | URL
근데 무섭게 써요...ㅠ ㅠ
미저리 읽다 무서워서 불 다 켜고 문열고 읽음;;;

psyche 2018-01-18 10:33   좋아요 0 | URL
나도 스티븐 킹 좋아하는데 책은 잘 못읽겠어.. 너무 무서워서... 그 여파가 이십년도 넘는거 같아. 진짜 이십년도 전에 읽었던게 아직도 가끔 생각난다니까. 아 무서워라

라로 2018-01-18 10:48   좋아요 0 | URL
프님도 무서워 하시는 구나~~~ 전 오늘 결심했어요. 사실 용기를 내서 읽어 볼까?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는데 프님의 이 댓글로 결심 끝!!!

라로 2018-01-1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킹의 책은 단 한 권 읽었어요! 글쓰기에 대한 책. 번역으로 유혹의 글쓰기인가? 참 좋았는데 제가 무섬증이 많아서 킹의 소설은 마음만~~~ㅎㅎㅎㅎ 죽기 전에 하나도 읽지 못할 것 같아요. 프님은 정말 강심장? 나중까지 문득문득 그 공포가 느껴진다면 전 더더욱 못읽어요!!!!ㅠㅠ 어떻게 쓰면 이렇게 되는지 알고 싶지도 않아요~~~~ㅠㅠㅠㅠㅠ 이 글을 읽는데도 괜히 무서워~~~~ㅎㅎㅎㅎ

psyche 2018-01-18 13:09   좋아요 0 | URL
저도 유혹하는 글쓰기 제일 좋아해요 ㅎㅎ
저도 겁이 많거든요. 추리, 범죄 이런건 좋아하고 잘 보지만 호러는 싫어해요. 젋었을때는 좋아하지는 않아도 잘 봤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더 약해지는지 호러는 노노
 

알라딘 서재는 책 이야기를 하는 곳인데 왜 나는 책 이야기는 안하고 드라마만 보고 있는거지? 오늘이 1월 13일인데 나는 벌써 올들어 세번째 드라마를 시청중이다.




할 일 있어서 앉았다가 트루 디텍티브를 쫙 본 후에 이제 그만 봐야지 했는데 라로님께서 행복해지는 드라마를 물으시니 갑자기 작년에 봤던 This Is Us 가 떠올랐고, 시즌 2도 좋다는데 안보고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또 할 일을 뒤로 미루고 This Is Us 시즌 2를 시작했다.(처음 시작할때는 시즌2가 다 끝났는 줄 알고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현재 방영중이다) 그래도 하루에 하나씩만 보려고 노력하는 중. 못 지키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아빠인 잭은 어떻게 저런 아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아빠다. 아이들에게뿐 아니라 부인에게는 최고의 남편이기도 한데, 예전에 본 드라마 Medium 에서 주인공 남편이었던 조에 버금가는, 아니 조보다 더 끝내주는 남편이자 아빠다. 알콜 중독자였던 자신의 아버지와는 완전히 정반대인, 가정적이고  아이들과 부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아빠가 2회에서 딸에게 자신이 알콜 중독이라는 문제가 있다는 걸 이야기 하는 대목이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알콜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면서 본인은 아이들에게 그런 아버지가 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알거 같아서, 그랬는데도 나는 문제가 있고 결국 아이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 그 마음이 어떨지 알 거 같아서 눈물이 났다. 내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식에게는 믿음직하고, 든든한 받침이 되어주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게 되어가지 않고, 그래도 아이들이 끝까지 그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다 느끼고 있고, 차라리 말하는게 더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말하지 않는것이 아이들을 보호하는거 같아서, 그렇게 보호하는게 부모의 일인거 같아서 말 할 수 없다. 나이가 이만큼 먹고, 부모로 살아온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두렵다.


이 드라마는 참 좋다. 보면서 자꾸 찡하다. 주인공들이 안스러워서 훌쩍거리고, 기특해서 웃으면서 또 훌쩍거린다. 이 드라마 슬픈 거 아니에요. 제가 훌쩍거린다고 하니 슬픈 건 줄 알고 안 보실까봐... 재미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기도 하구요. 슬퍼서 훌쩍인다기보다 찡해서 훌쩍이는거에요.  

2017년 에미상에 이어 지난 주말에 발표한 2018년 골든 글로브에서 랜달역을 맡은 배우 Sterling K. Brown 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수상 소감 들으면서 또 괜히 찡했다.



유부만두님의 보리굴비에 반격할 수 있는 음식은 없고 한국이 춥다하니 여기서 내세울 수 있는 단 한가지. 날씨로 반격을 할까? 이럴때 바닷가에서 노는거 이런걸로 반격하면 딱인데 바닷가는 일년에 한번도 갈까말까 하니 그냥 집 앞의 꽃이나 찍어보자. 


이걸로는 넘 부족한데.... 그럼 이걸로 해볼까



냉장고가 텅텅 비어도 안 움직는 내가 아이스크림 세일이라길래 잽싸게 마트로 갔다. 갔더니 4개를 사면 더 세일을 해준다네! 주저없이 4개를 카트에 넣고 룰루랄라 집에 왔는데 오면서 생각해보니 이게 잘한거 맞아? 두개 사러 갔다가 세일 더 해준다고 네개 사오는거 이거 스튜핏한 쇼핑의 대표적인 예 아니던가? 아냐 어짜피 다시 가서 더 사왔을테니 한번에 사온게 잘한거야. 아이들이 먹기전에 내가 먼저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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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1-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오늘 영상기온이예요. 그리고 미세먼지가 많이 옵니다.
저런 예쁜 꽃은 최소 4월 아니면 5월은 되어야 만날 수 있겠지요.
아이스크림 맛있을 것 같아요.
가끔은 네 개를 사는 것이 두 개를 사는 것보다 더 많이 기쁠 것 같습니다.^^
psyche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syche 2018-01-15 03:07   좋아요 1 | URL
한국은 요즘 너무 춥지않으면 미세먼지인가봐요. 에고고.. 여기 날씨랑 공기 좀 보내드리고 싶네요. 아이스크림은 다 좋은데 집에 있으면 다 먹어버려서 그게 문제죠 ㅎㅎ 서이데이님 주말 잘 보내셨죠?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psyche 2018-01-15 03:13   좋아요 1 | URL
아니 서니데이님 몇시에 주무세요? 이시간까지 깨어있다니... 설마 벌써 일어나신건 아니죠?

2018-01-15 0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6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5 0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8-01-1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언니 제겐 꽃보다 아스크림에요!!!!

psyche 2018-01-15 03:07   좋아요 0 | URL
그럴줄 알았어 ㅎㅎ

라로 2018-01-1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케리 위싱턴은 아기 낳고 더 이뻐지고 날씬해진 것 같아요!! 암튼 저 찡하게 해주는 드라마 좋아해요~~~.ㅎㅎㅎㅎ 드라마는 관심없어서 에미상 수상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카데미랑 비슷한 것 같네요,,암튼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에서 찡했어요,,,근데 저는 드라마 언제 볼 수 있을지,,,다음주 자원봉사 시험이에요,,이번 주 열심히 필기시험, 프랙티컬 연습해야해요,,,ㅠㅠ
어쨌든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넣을 수 있으니 많이 사오는게 정답이죠~~~.ㅋ 저희는 하겐다즈 먹는데요,,,프님 집은 플레이버 다양한 거 좋아하시는구나!!!

psyche 2018-01-15 12:52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도 또 열공하셔야겠네요. 시험 다 보시고 여유생기시면 This is us 추천해드려요. 웃으면서 또 찡해요.
이번에 사온 아이스크림은 제 맘에 드는걸로만 싹 골랐습니다 ㅎㅎ 저희는 항상 세일을 많이 하는걸로 먹어요 이번에는 벤앤제리가 세일이라 이걸로. 아이들이 냉동실을 안열어봐서 아이스크림이 있는줄 몰라요. 애들 없을때 저만 몰래 먹고있답니다. 안그러면 눈깜짝 할 사이에 흔적도 안남기에...

라로 2018-01-15 15:51   좋아요 0 | URL
으이그 제가 이래요,,어째 오타가 없는 글이나 댓글이 없으니!!.ㅎㅎㅎㅎㅎ
케리 워싱턴.
떨어지면 $225.00 날릴까봐 이번주 친구랑 스타디도 하기로 했어요~~~.ㅋㅎㅎㅎㅎㅎ
벤앤제리는 저희 동네에서 늘 세일이에요,,,ㅎㅎㅎㅎ
저는 정말 아이스크림을 좋아했거든요. 한때는 식사 대용으로 먹을 정도로요.
근데 올해 아이스크림 먹은 날을 생각해보니 손가락을 셀 정도네요,,,ㅠㅠ
생각난김에 아이스크림 사와야겠어요,, 저도 세일하는 것으로다가.ㅎㅎㅎㅎ
 

겨울이 우기라고는 하지만 비가 많이 오지도 않고 그나마도 밤에 주로 오는 이곳에서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은 거의 없다. 어제 오랜만에 비소식이 있구나 했는데 오후부터 내린 비가 하루종일 좍좍 오늘까지도 계속 내리고 있다. 식탁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으니  해야할 일도 있고, 내가 하려고 맘 먹은 일도 있었는데 다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김치부침개를 만들어 와서 앉은 뒤 '트루 디텍티브'를 보기 시작했다. 



스토리 전개가 느리고, 분위기가 무척 우울해서 어쩌다 한개씩 보던건데 오늘 앉아서 다 끝내버렸다. 하도 드라마의 분위기가 암울해서 끝을 보지 않으면 우울을 못 벗어날 거 같아서... 비도 오는데, 드라마도 우울하고, 전에 루터 라는 영드를 볼때도 우울이 땅밑으로 들어갔었는데 이건 더 하다! 도대체 왜 이걸 보기 시작한거야.


특히 매튜 매커너히는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배우. 왜냐면 도대체 그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전에 인터스텔라를 극장에서 봤었는데 미국극장은 자막이 없기 때문에 안그래도 말을 잘 못알아 들으면서 보는데 이 매튜 매커너히의 말은 도대체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는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특유의 밑으로 깔리면서 웅얼거리는 그 목소리가 드라마를 더욱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막 우울이 몰려들어옴 (그래도 한글 자막으로 봤으니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보다 포기했을수도) 그래도 연기는 진짜 잘했다!! 파트너로 나온 배우 우디 해럴슨의 연기도 짱.


5회정도가 되니 대충 윤곽이 나오고, 6회부터는 속도도 붙고, 끝 마무리가 잘되어서 다행히 기분은 좀 나아졌다. 드라마는 참 잘 만든, 좋은 드라마이고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 나위없이 좋고. 그런데 막 한번 보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우울의 늪속에 빠질 가능성 아주 높음. 


내가 만든 김치전은 까먹고 사진을 안찍었고 아들녀석 만들어 준 호떡을 대신. 어쩐지 비오는 날은 기름기가 있는 걸 먹어야 하는거 같다. 좀 이따 저녁으로 또 김치부침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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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김치전 먹으면서 추가



빗소리 들으면서 먹다보니 막걸리 뭐 이런거랑 같이 먹어야 딱인데 전에 한국마켓에서 사온 막걸리를 큰딸이 연말에 친구집에 가면서 가져가 버려서 (호응이 엄청났단다) 없다. 흑 어쩔 수 없이 콜라랑 먹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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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고 추운 날씨는 밀가루 음식이 당겨요. 라면, 짬뽕, 김치전, 호떡, 붕어빵.. 붕어빵 빼면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네요.. ^^;;

psyche 2018-01-10 12:45   좋아요 0 | URL
라면 짬뽕 김치전 모두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 비가 오면 더 땡기구요 ㅎㅎ

꼬마요정 2018-01-1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아직 1회만 보고 못 보고 있네요. 루터는 재미있게 봤는데, 이건 왜 그런지.. 다시 봐야겠어요.
김치전, 호떡... 부침개까지.. 아, 집에 가고 싶어요~~ ㅎㅎㅎ

psyche 2018-01-10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루터 재미는 있었는데 너무 우울해서.... 근데 이 트루 디텍티브야말로 암울한 분위기가 끝장이에요. 앞에는 진행이 느리고 무슨 말이지? 해서 확 끌리지 않더라구요. 저도 한개 보고 좀 이따가 한개보고 그랬는데 오늘 끝까지 다 봤네요.

유부만두 2018-01-1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드라마는 안보기로 했어요. (대신 살인극을! 봅니다만)

호떡?으로 반격하시는군요. 잘봤어요! 그런데 서울엔 견과류 호떡도 팔거등요? 눈도 막 오구 그러거등요?! (이래봐도 따뜻한 언니네 동네가 더 부러워요. ㅜ ㅜ )

psyche 2018-01-10 13:31   좋아요 0 | URL
나도! 근데 이건 살인극인데 우울해.... 그래서 더 우울하다는 ㅜㅜ 아껴둔 왕좌의 게임 시즌7을 볼까봐.
나는 지금까지 추운거 싫어 따뜻한거 좋아! 이랬었는데 이번 겨울에 보니 나 추운거 좋아하더라구. ㅎㅎ 견딜만 하던데? 정신도 버쩍나고. 호떡정도 가지고 반격이라니... 흑

다락방 2018-01-1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막걸리가 없다니.. 제가 다 서운해요 ㅠㅠ

psyche 2018-01-10 14:12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너무 슬펐어요. 지난 주말에 맥주도 다 마셔버렸고... 흑 집 앞 상가가 너무 부러워라

서니데이 2018-01-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지난 밤에 눈이 계속 내리고, 추운 날이 계속이예요.
우기라고 하시니, 여름의 비많이 내리던 시기가 생각납니다.
호떡 맛있어보여요.
psyche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01-10 16:09   좋아요 1 | URL
우기라고 해도 한국의 장마같지는 않아요. 워낙 건조한 지역이라 배수시설도 잘 안되어있고 가물어있어서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여기저기 물차고 산사태나고...
한국은 무척 춥다죠? 감가랑 독감이 유행이라던데 서니데이님 건강조심하세요~

라로 2018-01-1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떡은 그냥그런데 김치전은 왜 이리 미치도록 좋아할까요!!! ㅎㅎㅎㅎ
저도 해먹고 싶지만 시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예민하실 것 같아 참겠습니다. ㅠㅠ 내일 해든이가 김치볶음밥을 해달라고 했으니 만들면서 김치전에 도전?!? ㅎㅎㅎㅎ
매튜 매커너히는 정말 발음을 너무 굴려요!!!
저는 발음 때문에 그사람이 별로가 아니라 괜히 별로~~~^^;;;
다 제가 모르는 드라마들!! 우리 프님을 드라마의 여왕으로 추대하겠습니다!!!
행복해지는 드라마 소개해 주세요~~~~^^
막걸리 칵테일이 인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케이팝에 이어 케이푸드 인기가 마구 올라가는 듯요.
소주도 사람들이 좋아해요. 제 교수님이 자기 소주 좋아한다고 저에게 어디서 살 수 있냐고;;;;;

psyche 2018-01-10 16:06   좋아요 0 | URL
저 김치전 무지무지 좋아해요. 한국살때는 비만오면 해먹었고 여기서는 비가 잘 안오니까 날이 꾸물거리기만 하면 여지없이 ㅎㅎ 해든이는 김치볶음밥도 먹고. 아 진짜 이쁘다.
저도 매튜 매커너히는 뭐 꼭 발음 뿐 아니라 별로 관심없는 배우에요. 근데 그 말투가 너무 싫어요. 우물거리는 거. 텍사스 사투기인건가요?
저는 주로 범죄 수사 형사 뭐 이런 드라마를 즐겨봐서 행복해지는 드라마 라고 하시니 떠오르는게 별로 없지만 This is us 좋았어요. 시즌 2까지 했는데 저는 시즌 1만 봤는데 2도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별 기대없이 봤다가 아주 좋았던 드라마.
그죠 요즘 케이팝에 케이 드라마에 음식도 인기가 올라가는거 같죠. 괜히 으쓱으쓱 ㅎㅎ

라로 2018-01-10 17:08   좋아요 0 | URL
우리는 정말 좋아하는 것도 닯았어욥!!! 그리고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