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우기라고는 하지만 비가 많이 오지도 않고 그나마도 밤에 주로 오는 이곳에서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은 거의 없다. 어제 오랜만에 비소식이 있구나 했는데 오후부터 내린 비가 하루종일 좍좍 오늘까지도 계속 내리고 있다. 식탁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으니  해야할 일도 있고, 내가 하려고 맘 먹은 일도 있었는데 다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김치부침개를 만들어 와서 앉은 뒤 '트루 디텍티브'를 보기 시작했다. 



스토리 전개가 느리고, 분위기가 무척 우울해서 어쩌다 한개씩 보던건데 오늘 앉아서 다 끝내버렸다. 하도 드라마의 분위기가 암울해서 끝을 보지 않으면 우울을 못 벗어날 거 같아서... 비도 오는데, 드라마도 우울하고, 전에 루터 라는 영드를 볼때도 우울이 땅밑으로 들어갔었는데 이건 더 하다! 도대체 왜 이걸 보기 시작한거야.


특히 매튜 매커너히는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배우. 왜냐면 도대체 그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전에 인터스텔라를 극장에서 봤었는데 미국극장은 자막이 없기 때문에 안그래도 말을 잘 못알아 들으면서 보는데 이 매튜 매커너히의 말은 도대체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는것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특유의 밑으로 깔리면서 웅얼거리는 그 목소리가 드라마를 더욱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막 우울이 몰려들어옴 (그래도 한글 자막으로 봤으니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보다 포기했을수도) 그래도 연기는 진짜 잘했다!! 파트너로 나온 배우 우디 해럴슨의 연기도 짱.


5회정도가 되니 대충 윤곽이 나오고, 6회부터는 속도도 붙고, 끝 마무리가 잘되어서 다행히 기분은 좀 나아졌다. 드라마는 참 잘 만든, 좋은 드라마이고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 나위없이 좋고. 그런데 막 한번 보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우울의 늪속에 빠질 가능성 아주 높음. 


내가 만든 김치전은 까먹고 사진을 안찍었고 아들녀석 만들어 준 호떡을 대신. 어쩐지 비오는 날은 기름기가 있는 걸 먹어야 하는거 같다. 좀 이따 저녁으로 또 김치부침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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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김치전 먹으면서 추가



빗소리 들으면서 먹다보니 막걸리 뭐 이런거랑 같이 먹어야 딱인데 전에 한국마켓에서 사온 막걸리를 큰딸이 연말에 친구집에 가면서 가져가 버려서 (호응이 엄청났단다) 없다. 흑 어쩔 수 없이 콜라랑 먹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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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고 추운 날씨는 밀가루 음식이 당겨요. 라면, 짬뽕, 김치전, 호떡, 붕어빵.. 붕어빵 빼면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네요.. ^^;;

psyche 2018-01-10 12:45   좋아요 0 | URL
라면 짬뽕 김치전 모두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 비가 오면 더 땡기구요 ㅎㅎ

꼬마요정 2018-01-1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아직 1회만 보고 못 보고 있네요. 루터는 재미있게 봤는데, 이건 왜 그런지.. 다시 봐야겠어요.
김치전, 호떡... 부침개까지.. 아, 집에 가고 싶어요~~ ㅎㅎㅎ

psyche 2018-01-10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루터 재미는 있었는데 너무 우울해서.... 근데 이 트루 디텍티브야말로 암울한 분위기가 끝장이에요. 앞에는 진행이 느리고 무슨 말이지? 해서 확 끌리지 않더라구요. 저도 한개 보고 좀 이따가 한개보고 그랬는데 오늘 끝까지 다 봤네요.

유부만두 2018-01-1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드라마는 안보기로 했어요. (대신 살인극을! 봅니다만)

호떡?으로 반격하시는군요. 잘봤어요! 그런데 서울엔 견과류 호떡도 팔거등요? 눈도 막 오구 그러거등요?! (이래봐도 따뜻한 언니네 동네가 더 부러워요. ㅜ ㅜ )

psyche 2018-01-10 13:31   좋아요 0 | URL
나도! 근데 이건 살인극인데 우울해.... 그래서 더 우울하다는 ㅜㅜ 아껴둔 왕좌의 게임 시즌7을 볼까봐.
나는 지금까지 추운거 싫어 따뜻한거 좋아! 이랬었는데 이번 겨울에 보니 나 추운거 좋아하더라구. ㅎㅎ 견딜만 하던데? 정신도 버쩍나고. 호떡정도 가지고 반격이라니... 흑

다락방 2018-01-1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막걸리가 없다니.. 제가 다 서운해요 ㅠㅠ

psyche 2018-01-10 14:12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너무 슬펐어요. 지난 주말에 맥주도 다 마셔버렸고... 흑 집 앞 상가가 너무 부러워라

서니데이 2018-01-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지난 밤에 눈이 계속 내리고, 추운 날이 계속이예요.
우기라고 하시니, 여름의 비많이 내리던 시기가 생각납니다.
호떡 맛있어보여요.
psyche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01-10 16:09   좋아요 1 | URL
우기라고 해도 한국의 장마같지는 않아요. 워낙 건조한 지역이라 배수시설도 잘 안되어있고 가물어있어서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여기저기 물차고 산사태나고...
한국은 무척 춥다죠? 감가랑 독감이 유행이라던데 서니데이님 건강조심하세요~

라로 2018-01-1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떡은 그냥그런데 김치전은 왜 이리 미치도록 좋아할까요!!! ㅎㅎㅎㅎ
저도 해먹고 싶지만 시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예민하실 것 같아 참겠습니다. ㅠㅠ 내일 해든이가 김치볶음밥을 해달라고 했으니 만들면서 김치전에 도전?!? ㅎㅎㅎㅎ
매튜 매커너히는 정말 발음을 너무 굴려요!!!
저는 발음 때문에 그사람이 별로가 아니라 괜히 별로~~~^^;;;
다 제가 모르는 드라마들!! 우리 프님을 드라마의 여왕으로 추대하겠습니다!!!
행복해지는 드라마 소개해 주세요~~~~^^
막걸리 칵테일이 인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케이팝에 이어 케이푸드 인기가 마구 올라가는 듯요.
소주도 사람들이 좋아해요. 제 교수님이 자기 소주 좋아한다고 저에게 어디서 살 수 있냐고;;;;;

psyche 2018-01-10 16:06   좋아요 0 | URL
저 김치전 무지무지 좋아해요. 한국살때는 비만오면 해먹었고 여기서는 비가 잘 안오니까 날이 꾸물거리기만 하면 여지없이 ㅎㅎ 해든이는 김치볶음밥도 먹고. 아 진짜 이쁘다.
저도 매튜 매커너히는 뭐 꼭 발음 뿐 아니라 별로 관심없는 배우에요. 근데 그 말투가 너무 싫어요. 우물거리는 거. 텍사스 사투기인건가요?
저는 주로 범죄 수사 형사 뭐 이런 드라마를 즐겨봐서 행복해지는 드라마 라고 하시니 떠오르는게 별로 없지만 This is us 좋았어요. 시즌 2까지 했는데 저는 시즌 1만 봤는데 2도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별 기대없이 봤다가 아주 좋았던 드라마.
그죠 요즘 케이팝에 케이 드라마에 음식도 인기가 올라가는거 같죠. 괜히 으쓱으쓱 ㅎㅎ

라로 2018-01-10 17:08   좋아요 0 | URL
우리는 정말 좋아하는 것도 닯았어욥!!! 그리고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ㅎㅎㅎㅎ
 

2주동안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오늘 학교가 다시 시작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개학을 하면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 학교를 다닐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야하는데 이게 제일 귀찮다. 뭐 대단한것도 안 싸주는데도 맨날 도시락 뭐 싸줘야 할지 고민이다. 결국은 맨날 똑같은걸 싸지만. 

요즘은 둘째가 운전을 하니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둘이 끝나는시간이 다르거나, 다른 일이 있을때는 운전도 해야하고 (나는 이번에 알았는데 다른 주는 초등학교만 있는줄 알았던 스쿨버스가 고등학교도 있단다. 메릴랜드 사는 친구가 놀러왔다가 캘리포니아에 스쿨버스가 없다는 말에 놀라고 나는 고등학교까지도 스쿨버스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원래 운전하는 거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무릎이 아파서 운전도 오래 못하겠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컸으니 애들이 집에 있다고 해서 엄마가 꼭 집에 있어야 하는것도 아니고 (보통 만 12세 이전에는 아이들끼리만 집에 있으면 안된단다) 하니 내가 일이 있거나 약속이 있으면 그냥 나가도 되고. 그러고보니 아이들 방학때가 더 좋네.


그래도 아이들이 개학을 하니 이제야 생활이 제대로 돌아가는 듯.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 보내고 컴앞에 앉았다가 마냥 앉아있으려는 마음을 다잡고 벌떡 일어나서 산에 올라갔다. 한국다녀오고 어쩌고 하고 아이들 방학하고 하면 거의 4주만에 올라간듯 하다. 우리집 강아지도 그동안 마당에서나 조금 놀고, 동네 잠깐 산책한거 말고는 오랫만에 산에 올라가서 그런지 여기저기 냄새맡느라 빨리빨리 따라오지 않고 엄청 꿈지럭거리더라. 오랜만에 올라간거 조금 더 걸을까 했는데 녀석 힘든지 재빨리 집쪽으로 달려가 버리네. 주인닮아 게으른 녀석.


얼마동안 무척 힘들었다. '남보다 못하다'고 하는 건 남들에게는 어느정도 감추고 포장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리라. 그대로 드러내는 날 것을 처음 보았고 그 역한 비린내에 경악했고, 분노했었다. 이제는 그저 서글프다. 평소 남들에게처럼 쿨해질 수는 없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것조차 받아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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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1-09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저도 지금 북플에서 마냥 있을 뻔 했는데 마음 다잡고 저희 강아지 샘이랑 동네 한바퀴 돌고 와야겠어요.
2. 저는 운전할 때 무릎은 안 아픈데 침대에 누우려고 하면 아파요.
3. 우리 애들도 오늘 개학했어요. 저는 10살 꼬마가 있어서 아직은 개학이 더 좋아요. ㅎㅎㅎㅎ
근데 도시락 뭐 싸주세요????궁금
4. 아니 얼마나 많이 걸으셨기에 루이가 집으로 달려갈까요. ㅎㅎㅎㅎ
5. 많이 힘드시지요. 저도 친정 어머니 돌아가시고 한 삼년 마음 고생을 했는데, 인간이 그런가봐요. 기운내세요!! 그래도 프님은 정말 멋지게 잘 버티고 계세요!!!
우리는 이런 경험도 비슷하게 해서 공감대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나중에 만나서 얘기해요. 저 자원봉사 붙고 나서~~~^^;;;

psyche 2018-01-09 04:39   좋아요 0 | URL
1. 빨리 나가셔서 샘이랑 한바퀴도세요. 그쪽도 오늘 흐린가요? 큰애가 아침에 엘에이 비왔다고 문자왔던데요. 아 여기는 지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요. 아침에 서둘러 올라갔다오길 잘했네요
2. 조금 장거리가 되거나, 길이 밀리거나 하면 무릎이 아프더라구요. 이거 직업병인거요? ㅎㅎ
3.해든이가 아직 어려서 힘드시지만 또 이쁘시기도 할거 같아요. 엠군은 요즘 사춘기 그분이 계속 오셔서리... 잠깐씩 정신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주로 인상파랍니다.
4. 40분밖에 안걸었는데요. 이녀석이 집으로 가는 갈림길에 가더니 집쪽으로 미친듯이 뛰어가더라구요. ㅎㅎ 이제 8살인데 아저씨티를 팍팍내요. ㅎㅎ
5. 네 라로님 자원봉사 붙으시고 나면 우리 한번 만나서 회포를 풀어요!

2018-01-09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9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컴 앞에 앉은 김에 올해 첫번째 드라마까지

2017년 에미상을 휩쓴 두 개의 드라마가 있었으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은 The Handmaid's Tale 과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받은 Big Little Lies 다. 트럼프 시대의 반동이었던것인지 작년에는 미 투 무브먼트와 함께 여성들의 소리가 많이 높아졌는데, 그것을 반영한 것이었을까? 예년보다 훨씬 여성 수상자들이 많아졌고, 두 작품 다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처음에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이건 뭐 &^&*%&$ 했지만 하도 인기길래 한번 읽어봤었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그런 유치찬란한 책은 아니었고 그래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허즈번드 시크릿' 보다는 더 좋았고, 마치 호주판 '위기의 주부들'을 책으로 읽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는데 역시나 드라마도 만든다고 소식을 들었고, 작년초에 방영을 했다.


일단 출연진이 어찌나 빵빵한지. 이 드라마도 워낙 인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보는것을 미루게 되었는데 The Handmaid's Tale 을 보고 나서  가슴에 충만해진 페미니즘(?)을 느끼면서 이 드라마까지 봤다.




책을 읽을때는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과 강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밝은? 블랙 코미디의 느낌을 받았던거 같은데 드라마는 좀 더 진지하고 심각했다. 일단 연기들도 너무 잘하고, 배경에 깔리는 음악들도 너무 좋았다. HBO 답게 상당히 야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옆에 있을때는 컴퓨터에 헤드폰을 끼고 보기도.


유튜브에 Big Little Lies에 나왔던 노래들을 모아놓은 것들이 있을 정도로 좋은 곡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내가 팍 꽂힌 노래는 약간, 아니 많이 닭살이지만 이거.

엘비스 프레슬리 곡중에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었는데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목소리가 가사랑 너무 잘 어울려서 푹 빠졌다. 솔직히 엘비스가 부른거 보다 이 사람이 부른게 더 좋네. 미안 엘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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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1-0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드라마 뽐뿌를 하시는군요.
전 넷플릭스에서 형사 드라마만 좀 보는 편이고요, 일드도 ...역시 형사물을 봐요. 그것도 방학중엔 힘드네요.

방학이 끝나면 (...멀고 먼...) 챙겨서 볼까봐요.

psyche 2018-01-07 15:22   좋아요 0 | URL
The Handmaid‘s Tale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편수가 많지 않아. 7,8편정도? 그러니까 볼 만 할거야. 넷플릭스에서 보는 형사 드라마 뭐야? 재미있는거 있어? 나도 주로 범죄 내지는 형사 뭐 이런거 주로 봐. 그런것들이 틀어놓고 설거지 하고, 밥하고 그러기 좋거든.

유부만두 2018-01-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ind Hunter랑 Man Hunt 봤어요. 사냥꾼?;;;;

psyche 2018-01-08 14:27   좋아요 0 | URL
맨 헌트는 처음 들어본 제목이야. 재미있어? 유부만두가 사냥을 좋아하는지 몰랐네. 다 헌트가 들어가니 ㅎㅎ

유부만두 2018-01-08 14:29   좋아요 1 | URL
unabomber 이야기에요. 꽤 진지해요. 추천!

라로 2018-01-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드라마 어떻게 보세요???
저 리즈 위더스푼 넘 좋아해요!! 니콜키드먼두요,,,그리고 쉐일린 우들리도 이쁘구!!!
저희 집에 HBO없는데 어쩌나??

psyche 2018-01-08 14:28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아예 티비가 한개도 안나와요. 안봐서 다 끊었거듵요. 저는 주로 어둠의 경로로 봐서리...

서니데이 2018-01-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안 모리아티의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전에 책으로 읽었을 때, 미드나 영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올해 드라마로 나오는 모양이네요. 어, 그러고 보니, 한글로 나오는 거니까, 한국에서 방영하는 건가봅니다.
여긴 오늘 추운 날이 될 거라고 뉴스에서 그러는데, psyche님 계신 곳은 어떤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01-09 00:15   좋아요 1 | URL
사람이 보는 눈이 다 비슷한가봐요 그쵸? 저도 읽으면서 이거 딱 미드다 했더니 역시 이렇게 드라마로 만들었더라구요. 여기서는 2017년 초에 방영했었는데 한국에서도 했거나,하겠죠.
여기 날씨는 별 차이없어요. 일교차가 연교차보다 크다고 하니까요. 조금 더 썰렁하거나 더 덥거나 하는 정도. 겨울이 주로 우기인데 오늘 밤에 비소식이 있네요. 한국이 다시 추워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바로 이 책. 시녀 이야기.

첫시작을 너무 무겁게 했나?

사실 책장 뒤쪽에 들어가 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든 것은 드라마 The Handmaid's Tale 때문이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괜찮을까 하면서 봤는데 아주 좋았다.

책을 서너번 읽었었는데 오래전이라서 그런지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잊었던 장면들도 있었다. 화면도 좋고, 연기도 좋고. 예전에 영화로 만들었다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이야기는 영화로 두시간정도에 끝내버릴 수 없고, 이렇게 긴 호흡으로 만드는게 맞는거 같다. 

시즌 2는 아마도 책의 다음 이야기가 되겠지? 어떤식으로 풀어갈지 정말 기대된다.



책을 처음 읽었던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걸로 봐서 아마 빌려 읽었었나보다) 읽고나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그러다가 이 책이 다시 나온걸 알고 한국갔을때 구입을 하였다. 지금 책을 넣으면서 보니 번역판의 표지가 바뀌었네. 개인적으로는 예전 표지가 더 맘에 든다.

영문판 책은 몇년전 엘에이 타임스에서 하는 북 페스티발에 참석했던 큰 딸이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사인을 받아다 주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이 책이 이렇게 다시 큰 인기를 끌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책의 강렬함과는 달리 작가는 작고 귀여운! 할머니라고 한다. 나도 그때 가서 만났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책은 내가 처음 읽었을때보다 훨씬 더 강하게 다가왔다. 요즘 미국돌아가는 꼴을 보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것만 같아 더욱 끔찍하고 두려웠다. 이 드라마가 2년전에 만들어졌더라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끼고 소리를 높히기 시작했을때 마침 이렇게 나와줘서 고맙다. 내가 좋아하던 책이 사람들에게 다시 읽히는것도 고맙고, 또 이 책과 드라마가 우리는 항상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걸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 


* 나는 시녀들의 이름이 주인의 이름에 소유격을 붙인건지 몰랐었다. 오브프레드가 of Fred 인지 몰랐었다는 것. 드라마를 보다가 영어자막과 한글 자막이 동시에 뜨게 되어 알게 되었다. 책을 다시 읽어보니 맨 뒤에 역사적 주해 부분에서 그 설명이 나온다. '이것은 소유격과 주인에 해당하는 신사의 이름으로 구성된 가부장제적인 이름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이부분을 읽을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넘겼었나보다. 세상에... 나는 책을 얼마나 대충 읽는가.


*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일때 주로 영화를 같이 보거나, 보드 게임을 한다. 이런 저런 보드 게임을 종종하는데 이번 땡스기빙과, 연말에는 스크래블을 했다. 뭐 꼭 시녀이야기를 기념하여 한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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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1-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 뒤의 J , N 안뇽~?!!!

전 시녀 이야기의 끝 챕터에서 쿵, 하고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게 다 ‘역사‘로 이미 굳어진 거잖아요.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 아니라 이미 과거...
이래서 더 깨어있고 그래야 한다지만 현실의 나는 나약한 책읽는 아줌마. ㅜ ㅜ
멋진 소설이었어요. 정말. 전 드라마는 아직 못봤는데 애트우드의 ‘그레이스‘를 읽으려고 챙겨놨지요. 심호흡하고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으려고요.

언니의 새해, 첫 독서 ‘시녀‘ 출발이 멋지심!

psyche 2018-01-07 10:15   좋아요 0 | URL
나도 책만 읽는 나약한 아줌마...ㅜ.ㅜ
나도 ‘그레이스‘ 읽고 싶은데 마음준비 하고 읽으려고. 먼저 읽고 알려줘~
그리고 기회되면 드라마도 한번 봐. 잘 만들었더라구. 시즌 2는 어떻게 만들려는지.
작가랑 상의 해서 만들겠지? 왕좌의 게임도 결국 책보다 드라마가 더 앞서 나갔으니까.

라로 2018-01-0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얼굴을 가려도 큰따님의 우아함은 가릴 수없네요!!!! 아름다운 자태!!! ㅎㅎㅎㅎ
암튼 전 마가렛 애트우드 하면 재밌는 얘기가 생각나요. 앤리스 먼로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들은 후 애트우드가 “내가 그녀보다 더 뛰어난데 왜 나에게 올 상이 그리로 갔나!”뭐 이런 비슷한 말을 했대요. 둘다 캐나다 사람들이라 또 그런 경쟁??? 뭐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죠.
애트우드의 책은 단편소설 하나 읽었는데 강렬하더군요. 이 책 저도 찜합니다.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psyche 2018-01-09 15:59   좋아요 0 | URL
스타일은 완전 다르지만 둘다 캐나다 작가라 은근 경쟁이 있을수도요. 이번 노벨상에도 많이 거론되었었는데 못받으시고... 이 책은 저는 무척 좋아하구요. 드라마도 잘 만들었어요. 시간되시면 둘 다 보세요.
 















이 책을 새해 첫 번째 책으로 하고 싶지 않아서 어제 다 읽어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새해를 맞이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한 잔 한 탓인지 영어를 보니 눈이 스르륵...ㅜㅜ 그래서 결국 아침에 눈을 떠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에서 나오기 전에 다 읽은 거니까 어제 다 읽은 거야. 절대 새해 첫 책이 아니라구!


이 책은 서재에서 '괴물이라 불린 남자'라는 책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띄길래 어떤 책인가 하고 살펴보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책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그래? 그 책은 어떤가 볼까? 하고 찾아보니 알라딘, 아마존, 굿리즈의 평점이 상당히 높다. 도서관을 확인해보니 마침 전자책으로 대여가능이다. 그래서 빌려놓고는 손도 안 대고 있었는데 한국에 갑자기 가게 되면서 누크만 가방에 넣고 출발, 비행기에서,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조금씩 읽게 되었다. 다들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전자책을 도서관에서 빌린 경우, 전자책리더의 와이파이가 꺼져있고, 읽던 책을 덮지만 않는다면 대여기간이 지나도 계속 볼 수 있다! 

 

뭐 암튼 그렇게 해서 읽기 시작한 거 그냥 끝까지 다 읽긴 읽었는데 나는 왜 이 책이 이렇게 평점이 좋은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 만한 이유가 없다. 나는 워낙 추리소설을 즐겨 읽고, 드라마도 범죄 드라마류를 즐겨보기 때문에 단지 사람이 많이 죽는다는 것만으로 그 작품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뭔가 합리적인 (물론 정상인에게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에게라도) 그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주인공의 가족이 그렇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면 말이다. 거기에 더 답답한 것은 왜 주인공 주변에 유능한 경찰, FBI 는 다 바보같지? 독자도 읽으면서 이거 이랬겠지 하는 걸 굳이 주인공이 알아내서 설명을 해줘야 어 그렇군 하는 모습이라니! 굳이 일일이 설명안해도 될 것까지 너무 친절히 설명을 하다보니 늘어지고 산만한 경향도 있다.


다 읽고 나서 툴툴거리면서 북플에서 다 읽었어요로 바꾸었더니 12월에 읽었습니다. 로 나온다. 이게 다 읽은 시점이 아니라 읽기 시작한 시점을 말하나 보다. 휴우 다행이다. 이 책으로 새해를 시작하는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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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1-0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바램대로 이 책이 2017년 마지막 책이 되신 것을 매우매우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ㅎ
읽은 시점으로 계산되는 건지는 저도 오늘 알았네요.
2018년 첫 책으로 어떤 책을 시작하실지 궁금해지는대요~~ ^^

psyche 2018-01-02 15:34   좋아요 0 | URL
한참 걸려서 읽었을때도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이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제 첫 책은 전에도 읽었던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답니다. 바로 전에그 책으로 만든 드라마를 봤거든요. 무슨 책인지 금방 알아차리실거 같은데요~ ㅎㅎ

라로 2018-01-0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 책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정말 추리소설이 납득이 안 가면 재미가 없어져요,,
추리소설 작가는 그래서 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는 엉뚱한 댓글로 마무리,,,^^;;

psyche 2018-01-02 15:38   좋아요 0 | URL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ㅎㅎ 몇 번 읽었던 책이라 금방 읽을거 같거든요.
리뷰들을 좀 살펴보니 이 작가가 꽤 유명한 사람인거 같더라구요. 괜찮은 시리지도 있다고 하긴하는데 선뜻 다시 읽게 되지는 않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