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기사 데스페로의 작가 디카밀로가 지난주 신문 칼럼에 동화가 조금 슬퍼도 괜찮다고 썼다.
http://time.com/5099463/kate-dicamillo-kids-books-sad/

이 글은 맷 데 라 페냐의 지난 칼럼, 아이들에게 어두움을 얼마나 이야기해도 되는지 묻는 글에 공감을 표하는 답장이다.
http://time.com/5093669/why-we-shouldnt-shield-children-from-darkness/

데 라 페냐의 그림책 Love 는 거실에서 부부싸움 하는 부모를 피해 피아노 아래에 강아지와 함께 숨은 어린이를 그려서 어른 편집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데 라 페냐는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려 신경써서 애쓰는 대신 아이들이 아픈 경험을 잘 통과하도록 돕는 게 동화 그람책 작가의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안아’줘야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강연에서 그의 그림책 낭독을 듣고 3학년 소년이 자발적으로 죽음과 애도의 경험을 속에서 꺼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표현하고 스스로 정리해내는 아이들의 순간을 위해, 그 성장을 위해 작가들은 아픈 이야기를 쓴다.

공감한다. 그 단계에 어른이 고나리질 하지 않으며 함께 해주면 되는 거다. 디 카밀로는 세상에 대한, 어린이 독자들을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세상에 벌어지는 슬픈 일들을 동화에 쓸 수 있다고, 그래야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어린시절, 계속 아팠고 아버지는 가족을 버렸지만 자신은 성장했고 그 경험을 강연에서 아이들과 나누며 용감하게 견디며 성장하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고도 했다. 그 예로 우리는 E W 화이트의 명작 ‘샬롯의 거미줄’을 계속 읽는다. 샬롯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해도 이야기가 주는 세상과 생명에 대한 믿음, 사랑을 읽는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어린이들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나누며 용기를 얻고 그 말을 작가 손을 꼭 붙잡으며 한다니. 또 그 어린이들의 말 한마디에 감동받고 흔들리는 어른 작가들!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래요, 동화 작가님들! 열심히 써주세요. 아프고 슬프고 힘든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용기를 갖도록요. 아픈 기억을 속에만 담고 썩게 하지 않고 아야기에 공감하고 울 수 있게요. 이야기 속에 꼭 들어가셔서 아이들 손 잡아주시고요, 애들만 내버려두진 말아주세요. 너무 나쁜 어른은 그래도.... 넣지 말아주세요. 죄송해요, 엄마라 그런가, 아이들이 안다치면 좋겠어요. 아파도 조금만 아프고요. 주문이 많지요...? 계속 열심히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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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1-1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어린이책을 함께 읽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린이책 중 좋은 책들이 참 많지요. 온갖 종류의 슬픈 감정을 공유하며 성장한다고 해요. 그래도 유부만두 님 말씀처럼 아이들이 덜 상처 받고 덜 아프면 좋겠어요. 정말. 흐리고 차분한 아침입니다. 좋은하루~^^

유부만두 2018-01-18 08:48   좋아요 0 | URL
전 어린이책 읽는 재미를 요즘 더 느껴요. 애랑 읽기보단 제가 좋아서 읽고 있어요. 어른이니까 완전 어린이 눈으론 못 읽어도 멋진 동화책은 ‘정화’ 시키는 힘이 있는지 많이 위로 받아요.

이제 미세먼지나 황사 없이 따뜻한 날은 어려운가봐요... 프레이야님, 건강한 목요일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8-01-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을 되새겨 읊어주는 만두님의 리뷰가 좋아요^^
괜스레 동화책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곤 하는데 내 책도 가득 밀려서리....ㅜㅜ
바빠요 바빠!!!
그래도 만두님의 서재를 통해서 올라오는 동화책들로 흐뭇한 마음 담고 갑니다.
계속 써 주세요.
계속 요구해 주세요^^

유부만두 2018-01-18 08:32   좋아요 0 | URL
그쵸! 바빠요 바빠!!!
그래서 제가 ‘제2의 성’을 못 읽어요 (????)

제가 매일 아침 포스팅 하느라 헥헥;;;; 없는 글솜씨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

psyche 2018-01-1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디카밀로가 쓴 답장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 저기 나온 책들 바로 도서관에 홀드 걸었네. 유부만두가 동화작가들에게 한 부탁에 공감 만배! 특히나 너무 나쁜 어른은 넣지 마시고, 아이들이 아파도 조금만 아프게 이부분은 더욱!

유부만두 2018-01-18 08:34   좋아요 0 | URL
저도요! 디카밀로나 데 라 뻬냐나 어린이들 말에 귀 기울이고 맘을 헤아린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아 착하고 좋은 사람들! 칼럼도 좋았구요. 우리 열심히 읽어요! ^^
몸만 눍었지 머... 맘은 ...

psyche 2018-01-18 10:48   좋아요 1 | URL
나는 디카밀로의 데스페로나 에드워드 튤레인도 좋지만 Because of Winn-Dixie 제일 좋아해. 내가 손꼽는 어린이 책 중 하나.
Love는 새 책이라 그런지 퍼블릭 라이브러리에는 없고 카운티 라이브러리에 홀드 걸어놓았는데 기대중!

유부만두 2018-01-20 22:54   좋아요 0 | URL
LOVE는 주문해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거 같아요...
언니의 리뷰를 기다릴게요.

그렇게혜윰 2018-01-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만 온제 가세요?? 어디어디 가시나 궁금해요^^

2018-01-18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7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1-1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기한 여행은 작년 여름 해든이가 저희와 처음으로 떨어져서 조부모와 13개 미국 주 여행을 했을때 제가 들려준 책이에요!!! 눈물 글썽~~~

아! 그리고 샬롯의 거미줄은 제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울 때 처음으로 읽어낸 장편(?)이라지요. 덕분에 영어 읽기에 자신감도 가졌고 즐거움도 느낀... 빚이 있네요. ^^;;

유부만두 2018-01-18 08:41   좋아요 0 | URL
동화책은 읽은 사간과 동행인(?!)에대한 추억을 더 만들어주는 듯해요! 막둥이의 모험에 책이 함께 했나요? 전화로 책 읽어 주신거에요? 와우!!!!

라로 2018-01-18 10:31   좋아요 0 | URL
설마 제가 그랬을라고요. ㅎㅎㅎㅎ 저는 무지 게을러요. 아들에게 이주가 넘는 시간동안 전화 딱 두번 했어요. 첫날하고 마지막날. ㅎㅎㅎㅎ
하지만 저 책을 골라서 여행가방에 넣어줬지요. 저 책이랑, 스케치북이랑, 일기장이랑, 등등 저 책은 시어머니랑 잠자기 전에 읽었데요. 여행을 왔을 때는 다 읽었더라고요.
유부만두 님은 막내 여행가면 전화로 책 읽어주는 엄마 일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18-01-19 08:41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럴리가요! 여행 가방에 책은 넣어 주고, 넣어 가긴 합니다만 ...
일단 아이가 따로 간 여행은 아직까진 학교 수련회였는데요, 전화도 안주고요, 문자도 없었어요. ㅜ ㅜ 나쁜 녀석. 엄마 맘을 몰라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