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적과 비교하면 "엄마!"를 부르는 빈도가 만 분의 일로 줄었지만, 그래도 그 소리가 도저히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Leave me alone!을 외치고 나와 차의 시동을 건 순간 남편이 재빨리 차에 올라탄다. 마누라 진짜 가출할까 봐 걱정되었나?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는 거라는 데도 거기까지 같이 가겠단다. 반납장소가 카운티 도서관이었는데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이라 책을 반납한 후 바닷가 쪽으로 갔다. 기온이 꽤 올라간 주말 오후라 그런지 바닷가에도 잔디밭에도 사람이 많았다. 계속 집에만 있어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 줄도 몰랐네. 진작 바깥에 나와 바닷바람이라도 쐬었다면 별것도 아닌 일에 그렇게 짜증 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주 가끔! 친한 사람들과 와서 슬슬 산책하기도 하는데 남편은 거의 십 년만에 왔단다. 우리 숨 좀 쉬면서 삽시다.


집으로 곧장 가려다가 집 근처에서 타코 두 개랑 맥주 두 잔 시켜서 나눠 먹었다. 여기서 생맥주를 파는 줄도 몰랐네. 왜 이렇게 여유 없이 사는지...  앞으로 가출할 일 생기면 이리로 와서 한잔 하고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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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8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8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8-05-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시케님 가출에 박수 치고 싶은 이 마음은 어쩌면 좋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도서관은 아파트에 딱 붙어있어서 아파트 끝까지 가면 도서관이거든요.
아.... 바닷가에 가까운 도서관이라니 넘넘 멋져요~~
타코도 완전 근사하고요. 오른쪽은 오징어 튀김으로 보입니다. 맞나요? 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5-08 15:4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다 컸으니 그냥 아무때나 나가도 아무 상관없는데 굳이 엄마가 가출한다고 하고 나갔어요 ㅋㅋ
저는 도서관이ㅜ아파트에 딱 붙어있는 단발머리님이 부럽네요. 여기서는 어딜가도 다 차로 움직여야 하니...
저게 오징어 튀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 갑자기 오징어 튀김 먹고싶다.ㅜㅜ 저거 어니언링이에요.

북극곰 2018-05-1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와서 가출할 일 생기면 들른 곳이 생겨서 부럽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저 뷰~~ 여긴 어딜 가도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연휴에 어디 안 가고 가족들이랑 붙어 있으니, 결국엔 짜증을 내게 되더라고요. 역시나, 밥이 문제예요! 그 넘의 밥하느라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psyche 2018-05-10 11:10   좋아요 0 | URL
저 뷰가 좋긴 한데 저는 주로 집순이라 저 뷰를 보는 일은 거의 없어요.
간단히 앉아서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을 찾은 건 좋은데 8시 반에 문닫는거 있죠. 일찍 가출하지 않으면 진짜 한잔밖에 못마시겠어요 ㅜㅜ
 

샌프란시스코에는 다리가 두 개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금문교(Golden Gate Bridge)와 베이 브리지(Bay Bridge)다.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인 소살리토쪽으로 향하는 다리이고, 베이 브리지는 동쪽의 오클랜드로 가는 다리다. 우리의 숙소는 베이 브리지 근처였는데 계획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직 체크인 시간도 되지 않았다. 근처에서 기다렸다가 호텔로 들어가도 되지만 기왕 여기까지 온 거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오클랜드는 미국에서 위험한 도시 랭킹에서 항상 상위권에 꼽히는 곳이니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여자 둘이 갈 곳은 안되고, 샌프란시스코는 금요일 오후라 길이 많이 막힐 게 뻔한 일. 장거리 운전하고 와서 너무 무리하고 다니다 병나면 안되니 그곳도 패스. 그러다가 베이 브리지 중간에 있다는 트레져 아일랜드가 생각났다. 샌프란시스코가 쫙 보이는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라던가. 숙소에서도 가깝고 하니 딱이네.


그런데 내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베이 브리지로 샌프란시스코쪽으로 가는 길이 어마어마하게 밀린다는 것. 밀리는 이유는 차도 많지만 톨 게이트 때문이었는데 패스트 패스가 아닌 현금으로 내는 차는 양쪽 끝으로 가야 한다는 것 역시 몰랐다. 길이 밀리니 차들은 안 비켜주고 (저기요 저 얍삽한 짓 하는거 아니구요. 몰랐다구요.) 차들이 꽉 막혀 움직이지도 않는 그 곳에서 대가리 일단 넣기 신공을 거듭하며 반대쪽 끝까지 왔다. 어휴. 그냥 호텔로 갈 껄 왜 이 고생이냐. 돈 내는 곳 가까이 와서 보니 뭐??6불이라고?? 베이 브리지를 건너는데 톨비를 내는 건 알았지만 6불이나 하는 줄 몰랐다. 더구나 나는 다리 다 건널 것도 아닌데 좀 깍아주면 안되나.ㅜ.ㅜ 어짜피 뒤돌아 갈 길은 없고 6불이나 내고 다리에 들어온 거 그냥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버려?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톨 게이트를 지나도 계속되는 정체에 원래 계획대로 트레저 아일랜드 출구로 재빨리 나갔다.


트레져 아일랜드는 이렇게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베이브리지 (80번) 중간에 있다.




다리를 건너는 중. 어쩐지 사진은 롤러 코스터 타는 듯한 느낌이네 




트레저 아일랜드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가니 눈앞에 이렇게 펼쳐진다.






어머 멋있어. 뭔가 보물섬 뭐 이런 느낌이 나는 거 같아.

저기 야자수가 쫙 서있는 길이 샌프란시스코가 보이는 바로 그곳인가 봐. 거기가면 진짜 멋있겠다 하면서 갔는데....



헐 그 길이 공사중이라 완전히 막혀있다. 어 이거 뭐야. 그렇다면 반대쪽 끝으로 가보지 하면서 섬 안쪽으로 들어갔다. 섬 안을 돌다보니 뭐랄까 고스트 타운? 쇠락해 가는 혹은 버려진 그런 느낌이 든다. 집도 있고, 주차되어 있는 차도 있고 아주 가끔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으니 그런 건 아닐텐데도 뭔가 너무 조용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곳 같았다. 오랫동안 관리 되지 않은, 버려진 것 처럼 보이는 건물들과 막사나 수용소 같이 보이는 건물들을 지나면서 싸한 느낌도 들고. 드디어 샌프란시스코를 볼 수 있는 길의 끝에 왔는데 넓은 주차장에 공사차량 말고는 우리밖에 없고 그래도 잠깐 나가서 구경하려고 나왔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걸어다니고...ㅜㅜ


그래도 그 와중에 한 장 찍어왔다. 이거 찍고 잽싸게 차로 다시 옴


벌써 안개가 들어와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가 바로 금문교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명한 카페나 와이너리 같은 곳들이 있었지만 으스스한 느낌에 그냥  빨리 나가기로 했다. 무섭다면서도 나오면서 사진은 찍었다. 거기는 경찰차가 있었거든. 경찰차를 보자 뭔가 안심이 되었다고 할까?  



이게 아까 건너 온 베이 브리지




나중에 찾아보니 트레저 아일랜드는 1939년 국제 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원래는 박람회가 끝난 뒤 공항으로 사용하려 하였으나 전쟁이 일어나 미 해군이 이 곳을 사용하게 되었다. 1997년 해군기지를 폐쇄하였고, 2007년 해군으로부터 이 섬을 산 샌프란시스코 시는 이 섬을 개발하려고 하는 중이다. 이 곳을 싹 밀어내고 거기에 호텔, 고급 콘도를 비롯한 주택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실리콘 벨리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주택문제의 심각함은 악명높으니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는 노른자위 땅을 그냥 두지 않으려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사실 이 곳은 해군이 핵전쟁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버린 것들로 인해 방사능이 남아있고 해군이 떠나면서 치웠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땅에서 방사능이 나오는 곳이 있다 (나는 못봤는데 섬 중간중간 방사능 표시와 함께 출입금지 표시가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해군이 떠나고 나서 홈리스나 저소득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게 되었는데 이제 이 곳을 철거하면 그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철거 반대도 하고 있는거 같던데 쉽지 않을 거 같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나니 섬에서 느껴지던 죽은 도시의 분위기가 이해 되었다. 


섬에서 나와 다시 베이 브리지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 네비가 길이 밀리니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다른 길로 가겠냐고 한다. 그러지 뭐. 하고 네비를 따라 좁은 골목길로 좌회전을 한 순간. 정말 영화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영화 속 빈민가 뒷골목 딱 그런 곳이었다. 나도 모르게 내 손이 차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꼬불꼬불 계속 좌회전 우회전 하는 길이 어찌나 멀던지. 그 곳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나와 딸이 동시에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다음부터 모르는 동네에서는 네비가 아무리 빨리 가는 지름길을 알려준다 해도 절대 안따라 가리라. 모르는 도시에서는 무조건 큰 길로.


호텔에 가서 짐을 풀어 놓고, 근처 포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종일 대충 끼니를 때워 시장했었는데 양이 많아서 만족. 다시 방으로 들어오다 보니 로비에 바가 있었다. 로컬 생맥주를 팔고 있어 어떤 걸 추천하냐고 물었더니 직접 맛을 보라며 거기 있는 맥주를 다 막 준다. ㅋ 맛보다 취하겠네. 그 중 맘에 드는 거 골라 한 잔 사가지고 방으로 올라왔다.

내일도 일정이 있으니 오늘은 한 잔만. 


길었던 하루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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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5-0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리있는 미국이 프시케님 덕분에 가깝게 느껴지네요. 들어보았던 장소는 금문교 뿐이라 웬지 반가워요 ㅎㅎㅎ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psyche 2018-05-05 10: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샌프란시스코 여행하셨었군요. 저는 처음 미국와서 산호세쪽에 살았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에서 손님 오시면 가는 코스였어요. 이번에 간 건 사실 여행이아니고 아이의 학교때문에 간 거 여서 다른 곳은 구경하지 않고 멀리 갔다가 다시 왔네요.

단발머리 2018-05-05 10:19   좋아요 0 | URL
아직 미국에 못 갔어요 ㅎㅎㅎ 귀동냥만 했더랬죠.
마음으로는 이미 뉴욕 타임스퀘어를 열번쯤 ㅋㅋㅋㅋㅋㅋ

psyche 2018-05-05 10:27   좋아요 0 | URL
들어봤던을 제가 돌아봤던 으로 잘못 읽었네요. 에고. 근데 사실 실제로 보는거랑 사진으로 보는거랑 별 차이 없어요. ㅎㅎ

2018-05-05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5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5-0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족이랑 갔던 곳이라 막 반가와요!!
저 보물섬에서 저희는 둘레를 걸었는데 파도가 치는 것이 멋지더라구요. 사진도 찍었는데. 글고 군인들이 있었던 곳 같은 데서 사진도 찍고 막 그랬어요. 남편이랑 가서 그런가? 하나도 안 무서웠지만 사람들이 없고 그래서 삭막하긴 하더라구요.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곳이었군요!!!
어느 호텔인데 로비에서 맥주를 팔아요??? 나도 담에 가고 싶어요. 무슨 맛을 골라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중. ㅎㅎㅎㅎ
로드트립의 백미인 오리엔테이션 얘기 올려주실 거죠??????네!!!!

psyche 2018-05-05 10: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 트레일 있잖아요. 샌프란시스코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곳 그 길을 다 막았더라구요. 공사하느라.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다들 죽은 도시 같다는 말이 없는데 이상하다 했는데 좀 더 찾아보니 지금 도시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서 그런거 같아요. 이미 떠난 사람들도 있겠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철거직전의 죽은 분위기 그래서 그랬나봐요

psyche 2018-05-05 11:54   좋아요 0 | URL
다음날의 이야기는 커밍쑨! 이겠죠?? ㅎㅎ 근데 내일이 주말이라 기약은 없습니다 ㅎㅎ
 

처음 미국에 와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아올랐을 때 집 근처 어덜트 스쿨에서 하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에 등록을 했다. 매일 가기는 귀찮은데 마침 클래스 중에 비디오를 집에서 보고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을 만나서 비디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있길래 그걸 신청했다.

그 비디오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보스톤에 살던 싱어송라이터인 주인공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음악학교에 가려고 낡은 차로 미국을 가로 지른다. 중간에 차에 문제가 생겨 고생하다 잘생긴 (내 눈에는 느끼했지만)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나중에 이 남자의 형과도 썸씽이 있게 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막장이네) 보통 공부건 운동이건 해야지 하고 어디 등록했다가도 한달을 못 넘기는 나였는데 이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는데다 과연 주인공이 형과 동생 중 누구랑 연결될 지 궁금해서 드라마  끝날 때까지 클래스를 다녔다! 물론 드라마 끝나고 바로 그만 둠 ㅜㅜ


주인공이 보스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하는 에피소드를 보고 온 날 선생이 나한테 물었다. "너네 나라는 끝에서 끝까지 얼마나 걸려?" "응 한 5시간?" "비행기로?" "아니 차로" 그랬더니 놀라더라구. 그래서 좀 기분이 나빴었다. 지네 나라가 크면 뭐 얼마나 크다고 흥


그때만해도 나는 미국이라는 곳이 얼마나 큰 지 별로 느끼지 못했던거 같다. 동부, 중부, 남부, 서부, 북부는 거의 다른 나라 만큼이나 문화도 풍경도 다르다. 캘리포니아 하나만 해도 얼마나 큰지. 그 선생이 캘리포니아에서 쭉 살아왔다면 자기가 사는 주보다도 작은 나라가 있다는거에 놀랄 수도 있었겠다 싶다. (사실 많은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무척이나 무지하다.) 얼마 전 둘째와 함께 북가주를 다녀왔는데 우리집에서 목적지까지 780km였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km니까 거의 서울 부산 왕복인데도 이게 캘리포니아 끝에서 끝이 아니다. 아 멀다. 지금껏 샌프란시스코까지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주로 남편이 주 운전자로, 내가 가끔찍 바꿔주는 역이었지 이렇게 내가 아이만 데리고 간 적은 없었기 때문에 살짝 긴장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5번 도로를 타고 오랫동안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리로 계속 가면 주도인 새크라멘토까지 가게 되고 우리는 그 전에 서쪽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5번 고속도로는 엘에이를 통과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그래서 새벽6시에 출발해서 길이 많이 밀리기 전에 엘에이를 지나가기로 했다.


출발은 좋았고, 슁슁 잘 달리고 있었는데, 카풀차선에서 길이 갈라지는 걸 모르고 표지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가 아차 하는 순간 길을 잘 못들었더니 이게 다른 고속도로로 바꿔다는 길이다. 아뿔싸! 다음번 출구로 나가 돌아가려고 하니 네비가 이 길로 가도 5분 차이밖에 안 난다고 한다. 그래? 그렇다면 그냥 가자. 그 길은 57번 고속도로. 그리로 쭉 가다가 210번 고속도로로 바꿔 타면서 보니 앗 여기는 라로님이 사시는 동네! 괜히 반갑다. 라로님 저 이렇게 지나갑니다~

5번을 다시 타러 가는 길은 무척 밀렸다 그 사이 시간이 지나 출근 시간 정체가 시작된 것.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짜증이 좀 났지만 아마 5번은 훨씬 더 밀렸을거야. 그랬을꺼야 라며 신포도 여우가 됨.


엘에이를 벗어나자 길이 다시 쓩쓩 뚫렸다. 엘에이를 지나, 꽤 유명한 놀이동산인 식스 플래그를 지나면 큰 산이 나온다. 그 산을 낑낑대며 (내가 낑낑대는 건 아니지만 운전 중에는 차와 이미 한 몸을 이뤘으므로) 넘고 나면 주유소와 패스트 푸드점들이 있는데 거기에 인 앤 아웃 버거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쪽으로 갈때면 항상 그곳에 차를 세우고 햄버거도 먹고, 기지개도 켜고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 하면서 자 여기만 지나면 인 앤 아웃 버거가 기다린다고! 하며 달려갔는데 막상 근처에 가서 확인해보니 인 앤 아웃 버거는 10시 30분이 되어야 문을 연다. 흑흑. 우리 너무 부지런했나봐. 그래서 그냥 지나쳐 달리다가 만난 패스트푸드 점에서 간단히 요기만 하고 다시 출발했다.


산을 넘은 뒤 5번 도로는 쭉 펼쳐진 직선도로다. 주변에 과수원이나 농장같은 것이 있을 때도 있지만 보통 황무지라 황량하다. 트럭이 많아 주의해야 하지만 속도가 높은 거 말고는 운전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운전대를 둘째에게 넘겼다. 운전한지 일년이 넘기도 했고, 아이가 차분한 성격이라 그런지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전을 했다. 황무지를, 가끔 소 떼들을 보면서 방탄소년단과 워너원과 함께 오랫동안 달렸다. 드디어 서쪽으로 가는 고속도로 580번을 만나니 슬슬 주변의 모습이 도시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밥도 먹을 겸, 차에 기름도 넣을겸 도속도로에서 가까운 코스코에서 기름도 넣고 근처 몰에 가서 간단히 점심도 먹었다. 길이 밀리기 전에 출발한다고 새벽부터 서둘렀더니 엘에이에서 좀 밀렸는데도 계획한거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이대로 호텔로 가면 너무 이른데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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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5-0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0번 웨스트로 가셨군요. 그거 출근시간에 엄청 막히는 거로 유명해요!!!ㅠㅠ
암튼 빨리 이탄 해주세요!! 미스테리 소설도 아닌데 넘 흥미진진한 일편의 마무리!!! ㅎㅎㅎㅎ
근데 남편분이랑 엠군은 같이 안 갔어요??? 직장과 학교 때문에 그러셨나요?? 딸이 운전하니까 좋죠!! 엔양이 차분하게 운전을 잘 하는군요. 음악들으며 고속도로 달리는 거 너~~~~무 좋죠!!!! 저는 그래서 로드트립 좋아해요!

psyche 2018-05-05 00:32   좋아요 0 | URL
네 엄청 밀렸어요. ㅜㅜ 그래도 라로님네 도시 이름을 보니 엄청 반갑더라구요. 아침 일찍만 아니었다면 막 전화할뻔. ㅎㅎ
네 금요일 학교 결석하고 간거라서요. 그리고 엠군은 차타고 어디 가는 것도 무지무지 싫어하구요. 딸과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왔어요.
음악 들으면서 고속도로 달리는 거 좋아하는데요 엔양과 함께 하다보니 방탄소년단이랑 워너원 노래를 계속 들어서 나중에는 음악 좀 끄자고 했었다는....

라로 2018-05-05 01: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57번에서 210번 타는 곳이 저희집 근처인데!! 아침에 지나가시는 줄 알았으면 여기 막히니까 아침이나 같이 먹자고 했을텐데요!! 아쉽다.
아이들은 여행 가는 거 싫어하죠. 더구나 차타고 오래 가는 거!!! ㅎㅎㅎㅎ
그러셨겠다. 방탄소년단과 워너비만 계속 들으면 저는 미칠거에요. ㅎㅎㅎㅎ
그래도 따님과의 오붓한 여행은 부럽습니다!!

라로 2018-05-05 01:07   좋아요 0 | URL
저는 시민권 공부 해야 하는데 만년필 때문에 필사에 미쳐있어요. ㅠㅠ 내일은 시민권 공부만 해야지,,,이러면서 또 안 할 것 같아요. 걱정만 앞서고. ㅎㅎㅎㅎ

psyche 2018-05-05 01:30   좋아요 1 | URL
제가 길을 잘못 들줄 몰랐죠.ㅜㅜ 시민권 공부는 저는 운전할때 씨디 틀어놓고 했어요. 아이들도 덩달아 공부를 ㅎㅎ 라로님은 잘하실거에요. 돈 워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읽었던 추리소설을 다시 읽을 때가 있다. 많은 경우 읽은 건 생각나는데 어떤 내용인지 까마득하다거나, 분명 재미있었다는 건 생각나지만 누가 범인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도 많고, 아주 가끔은 읽었다는 것조차 생각해내지 못하고 읽었다가 나중에 내가 적어둔 메모를 보고서야 어 나 이거 읽었던 거야? 하기도 한다. (네 여기 서재에도 동지들 있으시죠?)


오늘 아침에 꾸물꾸물 빗방울도 하나둘씩 내리고 하길래 재빨리 김치전 반죽을 만들어 놓고 으스스한 책을 골랐다. 으스스한 거라면 역시 스티븐 킹. 지난 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온 그린 마일이 딱일거 같아. 뭔지 모르지만 스티븐 킹이니까.


책을 딱 펼쳤는데 첫장을 다 읽기도 전에 내 머리속에는 녹색의 카페트가 깔린 사형수 동이 그려졌다. 아 나 이 책 읽었었구나! 오래전에 읽었지만 책의 배경이 생생이 떠오른다. 나같은 기억력의 소유자도 한번 읽으면 잊지 못하게 만드는 스티븐 킹의 마법. 놀라울 수 밖에. (그래서 더 무섭다.)


김치전 반죽도 미리 다 만들어 놓았지만 금새 햇빛은 쨍쨍이다. 그래도 맛있다 김치전. 근데 어쩐지 스티븐 킹의 책은 먹으면서 읽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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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5-03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 받고 도시락 2탄 올리겠습니다.

psyche 2018-05-03 14:38   좋아요 0 | URL
사랑의 도시락 ^^

유부만두 2018-05-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가 안 익어서 김치전을 못해 먹는 슬픔...어제 서울에도 비 왔어요

psyche 2018-05-03 14:39   좋아요 0 | URL
나는 이번에 엔양이랑 주말을 두번 비웠더니 김치가 시어졌더라구. 그래서 김치찌개, 김치 볶음밥 해먹고 오늘 김치전으로 마무리 ㅎㅎ

라로 2018-05-0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든이가 집에 오자마자 김치볶음밥 해달라고 해서 만들어서 같이 먹었어요. 막내가 김치를 좋아해서 좋아요.
근데 님의 김치전 넘 맛나 보인다. 저 김치전 넘 좋아하는데요!!!

psyche 2018-05-03 14:40   좋아요 0 | URL
저희집 막내는 김치는 거들떠도 안봐서...ㅜㅜ 김치볶음밥할때도 두가지로 한답니다. 그냥 볶음밥과 김치볶음밥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8-05-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린마일 읽으면서 자꾸 이 소설은 예수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ㅎㅎ

psyche 2018-05-03 14:42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그렇게 볼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cyrus 2018-05-0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얼음 띄운) 막걸리’ 조합이라면 저는 날씨가 더워도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psyche 2018-05-03 14:43   좋아요 0 | URL
저는 안타깝게도 막걸리가 없어서 그냥 김치전만...ㅜㅜ

cyrus 2018-05-03 14:44   좋아요 0 | URL
맥주는 어떤가요? ‘김치전+맥주‘는 나쁘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

psyche 2018-05-03 14:4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원래 맥주파라서 맥주랑 같이 잘 먹어요. 근데 오늘은 아까 운전해야해서 패스

stella.K 2018-05-0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프시케님 꼭 서울에 계신 것 같아요.
지금 서울 날씨가 딱 그렇거든요.ㅋ
그린 마일 전 영화로 봤는데 재밌게 봤죠.
책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psyche 2018-05-03 15:11   좋아요 0 | URL
그럼 스텔라 님도 오늘 김치전을? ㅎㅎ 책 재미있어요. 오늘 내내 이 책 읽었네요. 영화도 재미있군요. 기회되면 봐야겠어요
 

전에 한 사서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기 학교에 보내준 책을 받지 않겠다며, 대신 열권의 그림책 추천 리스트를 올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blog.aladin.co.kr/trackback/psyche/9957482)


그 중 아홉권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보았다.











Auntie Yang’s Great Soybean Picnic written by Ginnie Lo; illus. by Beth Lo


미국에 이민 온 두 자매의 가족이 우연히 집 근처 농장에서 콩을 발견하면서 시작된 소이빈 피크닉이 점점 커져 시카고 인근의 중국계 이민가정들이 모이는 커다란 연례행사가 되었었다고 한다. 실제 있었던 이 이야기를 양이모의 조카 둘이서 쓰고 그렸다. 이 자매는 한사람은 컴퓨터 사이언스 교수로 한 사람은 도자기 아티스트로 미대 교수였는데 각자 자신의 일을 하다가 이렇게 같이 그림책을 냈다고 한다. 자매가 어린시절 추억을 가지고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내다니 참으로 부럽다.














Drum Dream Girl: How One Girl’s Courage Changed Music written by Margarita Engle; illus. by Rafael López 


예전에 쿠바에서는 여자는 드럼을 칠 수 없다는 타부가 있었다고 한다. 1932년 중국계 아프리카계 쿠바 소녀였던 Millo Castro Zaldatrriaga 가 그것을 깨고 여자들도 드럼을 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쓴 그림책으로 내용도 좋고 쿠바음악의 강렬한 리듬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그림이 좋다. 














King for a Day written by Rukhsana Khan; illus. by Christiane Krömer


파키스탄의 라호르 (Lahore)에는 일년에 한번 연 축제인 Basant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싸움을 하는데 우리나라 연싸움과 다른 점은 넓은 운동장이 아니라 지붕위에서 하는 것.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나라 연싸움도 떠오르고 린다 수 박의 책 The Kite Fighter 생각도 잠깐 났다, 각각의 연들을 종이, 천, 리본 등등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도 좋았고 우리가 자주 볼 수 없는 파키스탄이 배경이라 더욱 좋았고, 또 주인공이 휠체어에 앉아서 멀리 연을 날리는 모습도 좋았다. 단지 보면서 이거 이렇게 위에서 연날리는거 위험 하지 않나?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고, 연줄을 금속줄로 사용해서 사람이 다치고,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속출해서 연날리기가 금지되었다고.












Mama’s Nightingale: A Story of Immigration and Separation written by Edwidge Danticat; illus. by Leslie Staub


제목에서 상상할 수 있듯 불법체류자로 감옥에 간 엄마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  뒤에 작가의 노트에 보면 매년 7만명의 부모가 아이와 떨어져서 추방당한다고 한다. 요즘은 더 늘었겠지? 












My Cold Plum Lemon Pie Bluesy Mood written by Tameka Fryer Brown; illus. by Shane Evans


아이의 감정을 색깔로 나타낸 귀여운 책. 아마도 이 책이 선정된 이유는 주인공이 밝고 평범한 가정의 흑인 소년이기 때문이리라.















Red: A Crayon’s Story written and illus. by Michael Hall


아무리 나에게 빨강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빨강이라고 불러도 나는 파랑이라고!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말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받아 들이도록 하는게 진정한 도움이 아닐까. 재미있으면서 영리한 책. 많은 생각을 끌어내 볼 수 있겠다.













Separate Is Never Equal: Sylvia Mendez & Her Family’s Fight for Desegregation written and illus. by Duncan Tonatiuh


흑인들에 대한 분리정책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1940년대 캘리포니아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었다. 1944년 멘데스 가족은 캘리포니아의 산타 아나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학교에 등록하려고 한다. 실비아의 아버지는 멕시코 출신이지만 지금은 미국 시민이고, 아이들 모두 미국인이고,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법이라면서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서 받아주기를 거부하고 멕시칸 스쿨로 보낸진다. 멕시칸 스쿨은 환경이 너무 좋지 않고 수업도 엉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비아의 아버지는 소송을 걸게 된다. 그 당시 공공 수영장에는 개 또는 멕시칸 금지  (No Dogs or Mexicans Allowed)라고 써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허탈하다. 아니 사실 남가주 지역은 원래 멕시코 땅 아니었던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어떤 차별의 역사가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깨뜨려나갔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 이런 책은 조금 고학년 아이들에게 북클럽 책으로 하면서 비슷한 다른 역사들도 찾아 연구해보면 좋을 거 같다.

 











Somos Como Las Nubes / We Are like the Clouds written by Jorge Argueta; illus. by Alfonso Ruano; translated by Elisa Amado 


스패니쉬와 영어 두가지 언어로 다 씌여있는 이 책은 중미(엘살바도르, 와테말라, 온두라스) 그리고 멕시코에서 극심한 가난과 갱단의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시로 쓴 것이다. 


Two White Rabbits written by Jairo Buitrago; illus. by Rafael Yockteng; translated by Elisa Amado


이 책은 위의 책과 비슷한 내용으로 We are like the Clouds 는 시로 씌여졌다면 Two White Rabbits 은 소녀와 아빠가 둘이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야기이다. 땟목에, 기차 기붕 위에, 트럭 짐칸에 실려 미국 국경까지 오는 아이의 모습이 눈물겹다.


이 두 책에서 내가 가슴 아프게 읽었던 The Only Road가 떠올랐다.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가난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 살 수 있는 길이 그거 하나 뿐이라서, 불법인 줄 알지만 먼길을 떠나는 아이들. 그 여정이 너무 위험하고, 성공확률이 적지만 그래도 앉아서 죽을 수 없으니 길을 떠난다. 그들이 그 모든 것을 이겨 국경을 넘더라도 삶은 그들편이 아니겠지. 특히 요즘 같을 때는. 안타깝고, 슬프고, 화난다.



이 리스트는 사서가 앞에 적어두었듯이 인종차별, 이민과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 가난과 폭력에 도망쳐 오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동양인에 관련된 책이 한 권 밖에 없는게 좀 아쉽기는 한데 트럼프 정부 이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멕시코 장벽과 미국으로의 밀입국에 대한 이야기에 관련한 책을 많이 고르게 되었으리라.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출판된지 얼마 안되는 책이라는 것이 더욱 맘에 든다. 이 리스트가 멜라니아 트럼프의 눈을 뜨게 하지는 않겠지만 어린이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살펴보고, 아이들이 읽고 많은 생각거리와 다양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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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5-0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 고맙습니다~

인종,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에선 울림이 덜하지만 그만큼 차별의 인습도 단단한듯해요. 더 많이 읽고 고민하고 고쳤으면 좋겠어요.

psyche 2018-05-02 12:0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는 여기와는 다르게 읽힐거 같아. 암만해도 여기서는 이민, 인종차별이 큰 이슈이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니까. 그래도 드럼 드림 걸, 킹 포 어 데이, 마이 콜드 플럼...,레드 이런 책은 한국에서도 괜찮을 듯

라로 2018-05-03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려주신 책 찾아서 아이와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요즘 필사 하느라 읽던 책도 팽개치고 이러고 있네요. 다시 정신 가다듬고 책 읽어야지. ㅎㅎㅎㅎ근데요 사각사각 써지는 만년필의 소리를 너무 사랑해서 밤을 지새울 정도에요. ㅎㅎㅎㅎ 저는 정말 잡것들은 뭐든 죽자사자 하는데 정작 인생에 꼭 필요한 건 안 하고 있으니...기승전반성으로~ㅋ

psyche 2018-05-03 06:06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거 다 3월에 읽은 거에요. 요즘은 책도 잘 안 읽고, 그냥 어하고 있네요. 저는 하도 손글씨를 안써서 그런지 몇줄만 써도 손아파서 못쓰겠더라구요. 글씨도 엉망이고... 밤을 지새울 정도로 쓰시다니 역시 열정적이 라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