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적과 비교하면 "엄마!"를 부르는 빈도가 만 분의 일로 줄었지만, 그래도 그 소리가 도저히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Leave me alone!을 외치고 나와 차의 시동을 건 순간 남편이 재빨리 차에 올라탄다. 마누라 진짜 가출할까 봐 걱정되었나?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는 거라는 데도 거기까지 같이 가겠단다. 반납장소가 카운티 도서관이었는데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이라 책을 반납한 후 바닷가 쪽으로 갔다. 기온이 꽤 올라간 주말 오후라 그런지 바닷가에도 잔디밭에도 사람이 많았다. 계속 집에만 있어서 이렇게 날씨가 좋은 줄도 몰랐네. 진작 바깥에 나와 바닷바람이라도 쐬었다면 별것도 아닌 일에 그렇게 짜증 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주 가끔! 친한 사람들과 와서 슬슬 산책하기도 하는데 남편은 거의 십 년만에 왔단다. 우리 숨 좀 쉬면서 삽시다.


집으로 곧장 가려다가 집 근처에서 타코 두 개랑 맥주 두 잔 시켜서 나눠 먹었다. 여기서 생맥주를 파는 줄도 몰랐네. 왜 이렇게 여유 없이 사는지...  앞으로 가출할 일 생기면 이리로 와서 한잔 하고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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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8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8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8-05-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시케님 가출에 박수 치고 싶은 이 마음은 어쩌면 좋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도서관은 아파트에 딱 붙어있어서 아파트 끝까지 가면 도서관이거든요.
아.... 바닷가에 가까운 도서관이라니 넘넘 멋져요~~
타코도 완전 근사하고요. 오른쪽은 오징어 튀김으로 보입니다. 맞나요? 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5-08 15:4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다 컸으니 그냥 아무때나 나가도 아무 상관없는데 굳이 엄마가 가출한다고 하고 나갔어요 ㅋㅋ
저는 도서관이ㅜ아파트에 딱 붙어있는 단발머리님이 부럽네요. 여기서는 어딜가도 다 차로 움직여야 하니...
저게 오징어 튀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 갑자기 오징어 튀김 먹고싶다.ㅜㅜ 저거 어니언링이에요.

북극곰 2018-05-1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와서 가출할 일 생기면 들른 곳이 생겨서 부럽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저 뷰~~ 여긴 어딜 가도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연휴에 어디 안 가고 가족들이랑 붙어 있으니, 결국엔 짜증을 내게 되더라고요. 역시나, 밥이 문제예요! 그 넘의 밥하느라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psyche 2018-05-10 11:10   좋아요 0 | URL
저 뷰가 좋긴 한데 저는 주로 집순이라 저 뷰를 보는 일은 거의 없어요.
간단히 앉아서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을 찾은 건 좋은데 8시 반에 문닫는거 있죠. 일찍 가출하지 않으면 진짜 한잔밖에 못마시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