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읽었던 추리소설을 다시 읽을 때가 있다. 많은 경우 읽은 건 생각나는데 어떤 내용인지 까마득하다거나, 분명 재미있었다는 건 생각나지만 누가 범인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도 많고, 아주 가끔은 읽었다는 것조차 생각해내지 못하고 읽었다가 나중에 내가 적어둔 메모를 보고서야 어 나 이거 읽었던 거야? 하기도 한다. (네 여기 서재에도 동지들 있으시죠?)


오늘 아침에 꾸물꾸물 빗방울도 하나둘씩 내리고 하길래 재빨리 김치전 반죽을 만들어 놓고 으스스한 책을 골랐다. 으스스한 거라면 역시 스티븐 킹. 지난 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온 그린 마일이 딱일거 같아. 뭔지 모르지만 스티븐 킹이니까.


책을 딱 펼쳤는데 첫장을 다 읽기도 전에 내 머리속에는 녹색의 카페트가 깔린 사형수 동이 그려졌다. 아 나 이 책 읽었었구나! 오래전에 읽었지만 책의 배경이 생생이 떠오른다. 나같은 기억력의 소유자도 한번 읽으면 잊지 못하게 만드는 스티븐 킹의 마법. 놀라울 수 밖에. (그래서 더 무섭다.)


김치전 반죽도 미리 다 만들어 놓았지만 금새 햇빛은 쨍쨍이다. 그래도 맛있다 김치전. 근데 어쩐지 스티븐 킹의 책은 먹으면서 읽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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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5-03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 받고 도시락 2탄 올리겠습니다.

psyche 2018-05-03 14:38   좋아요 0 | URL
사랑의 도시락 ^^

유부만두 2018-05-0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가 안 익어서 김치전을 못해 먹는 슬픔...어제 서울에도 비 왔어요

psyche 2018-05-03 14:39   좋아요 0 | URL
나는 이번에 엔양이랑 주말을 두번 비웠더니 김치가 시어졌더라구. 그래서 김치찌개, 김치 볶음밥 해먹고 오늘 김치전으로 마무리 ㅎㅎ

라로 2018-05-0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해든이가 집에 오자마자 김치볶음밥 해달라고 해서 만들어서 같이 먹었어요. 막내가 김치를 좋아해서 좋아요.
근데 님의 김치전 넘 맛나 보인다. 저 김치전 넘 좋아하는데요!!!

psyche 2018-05-03 14:40   좋아요 0 | URL
저희집 막내는 김치는 거들떠도 안봐서...ㅜㅜ 김치볶음밥할때도 두가지로 한답니다. 그냥 볶음밥과 김치볶음밥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8-05-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린마일 읽으면서 자꾸 이 소설은 예수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ㅎㅎ

psyche 2018-05-03 14:42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그렇게 볼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cyrus 2018-05-0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전+(얼음 띄운) 막걸리’ 조합이라면 저는 날씨가 더워도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psyche 2018-05-03 14:43   좋아요 0 | URL
저는 안타깝게도 막걸리가 없어서 그냥 김치전만...ㅜㅜ

cyrus 2018-05-03 14:44   좋아요 0 | URL
맥주는 어떤가요? ‘김치전+맥주‘는 나쁘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

psyche 2018-05-03 14:4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원래 맥주파라서 맥주랑 같이 잘 먹어요. 근데 오늘은 아까 운전해야해서 패스

stella.K 2018-05-0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프시케님 꼭 서울에 계신 것 같아요.
지금 서울 날씨가 딱 그렇거든요.ㅋ
그린 마일 전 영화로 봤는데 재밌게 봤죠.
책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psyche 2018-05-03 15:11   좋아요 0 | URL
그럼 스텔라 님도 오늘 김치전을? ㅎㅎ 책 재미있어요. 오늘 내내 이 책 읽었네요. 영화도 재미있군요. 기회되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