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드림 - 한국 SF 대표 작가 단편 10선 크로스로드 SF컬렉션 1
복거일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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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 : Asia Pacific Center for Theoretical Physics) 라는 기관이 있다. 있나 보다. 아무튼 APCTP에서 <크로스로드> 라는 웹진을 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매달 한편씩 국내 SF 작가의 단편이 올라온다. 매년 거기에 실렸던 단편을 모아 책으로 <크로스로드 SF 컬랙션>이라는 시리즈 형태로 출간하고 있는데 그 첫번째 모음집이 <얼터너티브 드림>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얼터너티브 드림>, <앱솔루트 바디>,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목격담, UFO는 어디에서 오는가> 까지 4권이 출간되었는데 필자는 <얼터너티브 드림>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두 권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SF와 판타지 장르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아바타>와 같은 SF 영화가 대박을 치고 있는 요즘에서도 가끔 주변사람들과 이러한 장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대체로 애들이나 보는 거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컨텐츠는 맞지만 아이들만의 컨텐츠는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쉽게 알 수 있지 않은가? <아바타>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 <인셉션> ..등등의 영화를 재미있게 즐겨놓고서는 SF나 환타지는 애들이나 보는거라는 인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인식을 바꿔보자 뭐 그런 얘기를 하자는건 아니고 - 필자가 그런얘기 한다고 바뀔리도 없지만 - 그렇게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정서가 SF같은 장르가 깊게 뿌리내리기는 힘들다는 것이고 그러한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멋진 SF 소설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꼭 의식했던 것이 아닌데도 필자는 미국의 컨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도 주로 미드를 보고 있고 영화도 보게되면 일단 헐리웃 블록버스터 먼저 선택하는데다 책마저 확인해보니 영미권 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쯤 되면 애국자고 뭐고를 떠나서 아무래도 등에 식은땀이 흐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좋은 작가들이 많으니 책이라도 좀 국내 작품을 읽어보려는 노력을 하던중에 만난 것이 이 <크로스로드 SF 컬랙션>이다. 사실 SF 작품을 만나게 될거라고는 거의 기대하지 않았다. 어떤 경로를 거쳐 이 시리즈가 검색에 걸려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90년대 후반 통신문학에서 폭발하듯 환타지 소설들이 쏟아져 나온 이후 우리나라 작가의 환타지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지만 SF 작품집은 결코 쉽게 만날 수 없어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 마치 하고 튀어나듯 필자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만난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의 SF 단편집 <얼터너티브 드림>은 재미있고,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과 구도로 여느 외국 명작 SF 들에 못지않은 즐거움을 필자에게 선사해 주었다.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을 다수 보유한 우리나라가 어째서 아직도 SF 불모지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실린 10명의 작가들 중 필자가 들어본 이름이라고는 <이영도> 뿐이었는데, 국내 환타지 부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 사람 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작품을 줄줄이 쏟아낸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어쨋거나 그는 환타지 소설로 이름을 알린 작가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한 것도 반쯤은 <이영도>의 이름 때문이기도 했는데 다 읽고 난 후에 그것 때문에 다소 부끄럽기까지 했다. 여기 실린 <이영도>의 작품이 나빴다는게 아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너무 재미있고 맘에 들었다는 것이다. SF 팬이라고 하면서도, 우리나라가 SF 불모지라고 하고 다니면서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작가들이 있음을 몰랐다는게 부끄러웠던 것이다.

 

l  대리전 / 듀나

l  오래된 이야기 / 오경문

l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 이영도

l  땅 밑에 / 김보영

l  얼터너티브 드림 / 김덕성

l  사관과 늑대 / 이한범

l  로도스의 첩자 / 고장원

l  꿈꾸는 지놈의 노래 / 복거일

l  향기 / 노성래

l  필멸의 변 / 신윤수

 

  이들 10 10색의 작가와 작품들은 단순히 SF 라는 장르의 한계에 묶여 광선 총이나 쏴대는 한심한 SF가 아닌, SF 라는 장르를 하나의 창(Window)으로 활용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제대로 된 정통 SF 작가와 작품들인 것이다.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5, 외형 및 편집에 3.5, 소장가치에 2.5 대충 평균 3.5에 너무 멋진 국내 SF 소설을 만난 즐거움으로 +1점해서 4.5점 주고 싶다.

 

 

가 보유중인 두 권. 윗쪽에 슈퍼맨 그린랜턴 나오는건 제 컴터의 Justice League 배경화면 입니다..ㅋ. 저스티스 리그는 좋은데 너무 미쿡 국기가 강조되어 있어서 불만인 배경화면, 조만간에 갈아치울 예정이라고 하면서 귀찮아서 두고있는..ㅠㅠ

 

내부는 이렇게 그냥 무난한 편입니다. 그림도 없고..ㅠㅠ;

 

P.S – 사족 하나. 은근히 이런 잡담 좋아합니다... 아마 필자와 같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하신 분이라면 행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여기 실린 단편들 모두 웹진,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무려 공짜로! <크로스로드> http://crossroads.apctp.org/ <-여기입니다. 책파는 동네에서 리뷰라고 올려놓고 이런 정보를 올리는게 좀 그렇기는 하지만 모니터로 읽는것하고 책으로 읽는건 아무래도 다르기도 하거니와 웹진에는 그 밖에도 기초 과학 관련하여 양질의 읽을거리들이 많아 그냥 넘어가기 힘들더군요^^;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씩 들러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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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SF 명예의 전당 2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이정 외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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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야근. 주말이라서인지 조용하고 할일도 없으니 간만에 연작 리뷰라도 두들겨 보련다. 워낙에 졸필이다보니 거의 짜내듯이 리뷰한편 두들기다 보면 시간은 정말 잘간다. 문제라면 두들길수록 흡연욕구가 심해져 금연에는 도움이 안되다는..쿨럭.

 

사실 연작리뷰라고 했지만 단편집인데다가 본래 하나의 컨셉으로 구성된 어디서 원래 한권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분량상 영어판이라고 해도 한권은 아닐 것 같다 모음집이다보니 딱히 2권이라고 1권하고 크게 다르게 할 말은 없다. 수록된 작품은 두말할것도 없고 책으로서의 모양이나 구성도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집인 것이다. 그저 남는게 시간이다보니 외로움도 달랠 겸 주절거려 보고 싶다.

 

일단 2권에서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이 눈에 띈다. – 라고는 하지만 사실 3 거장을 제외하고 다른 작가는 다 처음보는 작가들이다..ㅡㅅ-; -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영화로도 제작된 스타쉽 트루퍼스로 잘 알려진 작가로, ‘아시모프에게는 미스테리적인 매력이, ‘클라크경에게는 따듯함이 있다면 그의 작품에는 흥미 진진한 속도감 있다. 다른 두 거장에 비해 국내에는 하인라인의 작품이 거의 출판되지 않아 구하기 힘이 드는 편이다. 필자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우주 방랑 도시를 읽어보았는데 두 작품 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황금가지에서 최근에 출간되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고, ‘우주 방랑 도시의 경우 3대 거장의 이름으로 웹서핑중 직지 프로젝트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어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었다. 꽤 괜찮은 명작 SF들을 무료로 어둠의 경로가 아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게 무슨 전산화 프로젝트 같은건데 아무튼 그냥 무료로 작품을 제공한다 볼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분은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권한다. 다만 유.초등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같은 느낌이라 좀 유아틱한 느낌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영화로는 상당히 악평을 받았지만 필자는 악평과는 반대로 아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은데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다. 사실 구할수 없다는건 핑계고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긴 한데 필자가 희귀본 수집이 취미도 아닌 마당에 중고를 원가의 두배가 넘는 돈을 주고 사기도 뭐해서 재출간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편의 리뷰에 현대 SF 작가들의 작품도 활발하게 출판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나서 말하기는 뭣하지만 필자 같은 오타쿠를 위해 돈이 좀 안되더라도 이러한 고전 명작 SF를 재 출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조금 다른 얘기로 고등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이 책은 단편부터 읽는게 순서라고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당신의 아들이 대하소설 – ‘태백산맥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을 읽고 있어 장편보다 단편부터 읽는게 순서에 맞다고 했다는 얘기였는데, 필자의 경우 본격적으로 책에 맛을 들이게 된 것이 이문열님의 중단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던 만큼 그때는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보잘것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20여년이 넘게 책을 읽어온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급 문화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한심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는데 순서가 어디있는가? 단편에는 단편의 매력이 있고 장편에는 장편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군과 장르를 택해 읽으면 되는 것이다. 드물게 책에 관한 얘기를 친구들과 하게 되면 필자는 권한다. 아무거나 재미있는거 읽으라고, SF, 판타지는 물론 만화책이나 무협지라도 상관없다고 얘기한다. 물론 양서라고 할수 있는 고전들이 자신에게 맞는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1년 내내 책한권 읽기 힘든 사람에게 아무리 명작이라고 해도 지루한 고전이나 난해한 인문서등을 줘봐야 제대로 읽을리가 없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마라톤을 권하는 식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클래식에 비유하자면 장편이나 대하소설은 교향곡이나 오페라에, 단편은 실내악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와 같은 클래식의 문외한이라도 베토벤의 운명이나 합창 같은 교향곡을 들으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창녀인 여주인공은 난생 처음 오페라를 보고는 쌀뻔했다고까지 하지 않는가.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에는 그러한 대중성과 접근성이 있다. 익숙하지 않아도 충분한 분량이 있기 때문에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다. 반면 단편소설은 친절하지 않다. 장편에서 중간부분을 뚝 떼어낸다고 단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전체가 한정된 분량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가하게 배경설명을 해주거나 이야기와 무관한 에피소드등에 낭비할 수 없는 것이다. 대신 압축된 이야기의 매력이 있다.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하고 한정된 분량으로 독자를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단편에서는 어떤 폭발력과 힘이 느껴진다. 어느쪽이 됬건 어떤 장르가 되었건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읽으면 되는것이다. 물론 이상이나 까뮈등의 고전 명작을 무협지나 만화와 같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병을 앓아 약해졌던 병자가 완쾌되면 미음부터 먹이듯이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하드한 컨텐츠를 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리뷰라고 해놓고 엉뚱한 얘기만 잘난듯이 떠들었지만 필자 역시 졸립고 진지한 고전보다 만화나 무협지가 재미있는 사람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SF 명예의 전당은 재미있습니다요 ㅡㅅ-b!! 돈아깝지 않아요! 팍팍 사서 보세요. 3, 4권도 나왔다는데 다 사서 보세요. 읽고나면 저도 좀 빌려(퍼퍽!)....저도 3, 4권 사서 볼께요..ㅠㅠ

 

이상 오름이의 주절주절이었습니다ㅡㅅ-v (브이는 뭐잘했다고! 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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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SF 명예의 전당 1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박병곤 외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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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A(미국 과학소설 작가 협회) 1965년에 설립되어 1966년부터 '네뷸러상'을 수상하기 시작하였는데 1968년에는 시상의 대상을 SFWA가 생기기 전의 기간까지 소급해 확장하기로 했다. 1964 12 31일 이전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회원들이 투표를 하여 선정한 것으로 트로피를 주지 않았지만 뽑힌 작품은 몇 권 분량의 특별 작품집으로 내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The Science Fiction Hall of Fame’이다.

즉 이 작품집은 ‘네뷸러상’ 이 설립되기 이전에 발표되어 상을 받을 기회가 없었으나 상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을 엄선하여 출간한 작품집이라는 것이다. SF 팬이라면 외면할래야 외면할 수 없다. 땡빛을 내서라도 보고싶은 작품집인 것이다. 단편집이었던 1,2 권에 이어 중편 및 경장편집인 3,4권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필자의 주머니는 날로 가벼워져 갈 뿐인 것이다....

어느 짤막한 인터뷰가 기억난다. 사실 정확한 워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다만 딱 한가지 내용만 기억하는 인터뷰였는데 그 내용이 뭐냐면 1970 년대가 SF 소설의 중흥기 였다는 내용이었다. 1970년대 이후로는 서서히 쇠퇴하여 작품으로서나 흥행면에서나 그 시기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질문에 답변자는(중흥기의 대표작가라고 할 수 있는 '아시모프'옹으로 기억하는데 뭐 필자의 기억력이라는게 워낙 못믿을 물건이라서..흠흠..ㅡㅅ-;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1970 년대 전후로도 훌륭한 작가와 작품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앞서간 선배들이 이루어놓은 열매들을 (중흥기에)자신들이 따먹고 있을 뿐이라고까지 하였으니, 그가 말한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 그것도 SF 작가들이 엄선한 작품들이 수록된 ‘SF 명예의 전당’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이런 기대를 안고 구매한 이 책은 한마디로 ‘대만족’ 이었다. 성격만큼이나 옹색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마음먹고 구매한 책이 실망스러우면 한동안 어깨가 쳐질정도로 기운이 빠지는데 반대로 이렇게 만족을 주는 책을 만나면 일주일이 즐거운 것이다
.

비록 무거워서 휴대는 좀 불편하지만 두툼한 두께만큼이나 무게감과 기대감을 주는 디자인의 잘 짜여진 양장에 읽기 편한 깔끔한 편집도 제법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실려있는 작품들이 너무 재미있고 기발한데다 완성도 또한 높아 진정한 SF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는듯 하여 만족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앞서 어느분이 화려한 라인업을 말씀하셨는데 SF 팬을 자처하는 필자로서는 조금 부끄럽게도 여기 실린 작가들중 ‘아시모프’옹과 ‘클라크’경을 제외하고는 이번에 처음 들어본 듯 하다. 그나마 ‘존 W 켐벨’과 ‘로버트 실버버그’는 인터뷰나 작품 서문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본 이름이지만 나머지 작가들은 처음 보는 작가들이었다. 이 정도의 작품들을 창조해낸 작가들을 몰랐다니 어디가서 SF 팬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것 같다
.

혹시 미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환상특급(Twilight Zone)’이나 ‘Masters of Science Fiction’ 을 아실지 모르겠다. 매편 새로운 이야기로 전체적인 연속성이 없어서인지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드라마들이지만 필자는 상당히 재미있게 본 드라마로 이 작품집은 마치 ‘환상특급’같은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매 편마다 새로운 세상의 신기한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
..^^

얼마전에 APCTP에서 출간한 국내 작가들의 SF 단편집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SF 불모지라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이렇게 훌륭한 SF 작품들이 나오는 만큼 옛 작가들의 작품집만이 아니라 현대 작가들의 단편집도 활발하게 출간되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4.5, 외형 및 편집에 4, 소장가치에 4 대충 평균 4점 주고 싶다
.

P.S - 그냥 잡담입니다. 이 책의 출판사 이름이 '오멜라스'인데 또 다른 SF 거장인 '어슐러 K 르귄' 여사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의 마을 이름입니다. 웅진의 사이드 출판사 같은데 출판사명의 기원이 된 작가의 작품이 이 작품집에는 실려있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ㅎㅎ; 그나저나 리뷰만 뚜들기면 담배생각이 간절한것이 이거참 올해 맘먹고 금연시도중인데 도움이 안되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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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5-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5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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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합니다. 구매하면 후회하실겁니다. 공감 1人. 이렇게 재미없는 소설이 개정판까지 나오다니 알 수 없는 노릇..ㅡ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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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보다 1 : 선사, 고대 - 개정판, 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역사여행! 세계사를 보다
박찬영.버질 힐라이어 지음 / 리베르스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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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이 시리즈를 구매하게 된 것은 한홍구의 근현대사 특강을 읽고 우리나라 역사를 전체적으로 알아볼 필요성을 느껴서이다. 내 나라 대한민국 역사를 알고싶다면서 왜 세계사 책을 구매하게 됬는가 하는 히스토리는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국사 교과서를 한번 구해볼까 했다. 아무래도 심도깊은 내용까지는 무리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교과서가 좋을 듯 해서 였는데 요즘들어 필자가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에 너무 보수 기득권층의 손길이 많이 닿아 있다고 느꼈던 만큼 고민을 하다 만난 것이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였다. 딱 이거다 싶은 시리즈였는데 문제는 시리즈 전체가 22권으로 양으로나 가격으로나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이 또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또 우물쭈물 하다 만난 것이 한국사를 보다세트였는데 이것도 5권 세트로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내용이 만족스러울지 몰라 미루다가 같은 저자가 쓴 세계사를 보다 3권 세트로 그나마 만만해 보여 일단 먼저 알아보자는 심정 반으로 해서 구매하게 된 것이다. 이래저래 돈없으면 힘들다..ㅠㅠ

 

  아직 3권 세트를 다 읽지는 못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1권을 읽어본 느낌으로는 그냥 무난하다는 느낌이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스럽지도 않은 그냥 그 정도.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이야기 세계사이자 대안 교과서입니다.
......
이 책은 세계사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적인 교과 내용도 빠뜨리지 않고 다루었습니다. 따라서 배경 지식의 이해를 요구하는 수능시험과 논술시험에 가장 적합한 교재라고 자부합니다. 나아가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읽고자 하는 성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이와 같이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은 초.중학생에게 맞는 대안 교과서다. 딱 그정도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세계사를 읽고자 하는 성인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체 구성은 매 챕터마다 일정한 시기의 각 지역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 구성은 첫 장에 소개하려는 시기와 지역의 개요를 연표, 지도와 함깨 소개한뒤 그 시기의 주요한 이슈들을 친절하게 설명하듯 진행하고 있다.

 

  1 권은 인류의 시작인 선사시대부터 고대시대 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역사여행]이라는 모토에 맞게 마치 백과사전을 보듯 풍부한 사진과 자료들을 첨부하여 사람을 앞에 두고 이야기 해 주듯 진행된다. 이러한 풍부한 자료와 읽는이가 쉽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 방식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필자가 스토리텔링이란 말의 이면에서 느끼는 재미흥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책의 주요 독자층을 초.중학생으로 하여서인지 전반적으로 너무 일반화된 내용만을 다루는듯 하다. 많이 알려진 사건들을 보편화된 견해로만 이야기 하고 있어 필자에게는 너무 개성이 없다고 느껴졌다. 방대한 세계사를 3권이라는 분량에 집어넣은만큼 주요 사건이라고 해서 너무 깊이 다루거나 자신의 견해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는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에서 어떤 방향성 정도는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 이거야 뭐 필자의 사소한 불만에 불과하고 오히려 이러한 몰개성한 일반성이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교재로서는 더욱 훌륭한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입문교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좀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 3권을 다 읽으면 또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의 느낌으로는 한국사를 보다까지는 궂이 구매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상상력이 부족한 필자가 좋아하는 그림과 사진을 풍부하게 활용한 세계사를 보다세트는 확실히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나쁘지 않는 책으로 좀더 심도있게 역사를 보고 싶은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상으로 1권의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세계사를 보다' 3권 세트. 2권 아래 덜렁거리는것은 별도 구매한 끈타입의 책갈피.

 

 

1권 앞쪽에 이렇게 세계사 전체 연표가 수록되어있다. 교재티가 좀 나죠..ㅎㅎ

 

 

매 챕터는 이렇게 한쪽에 개요 다른쪽에 연표와 지도로 시작합니다. 챕터는 다루는 기간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간단간단하게 한 시기와 역사를 훑을 수 있다는 점. 마치 인스턴스 컨텐츠 같기도 합니다.ㅎㅎ.

 

이렇게 풀 컬러의 사진과 자료들이 아낌없이 등장합니다. 종이질도 고급입니다. 이미지가 구린건 필자의 찍사 실력이 형편없어서..쿨럭..ㅠㅠ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형 및 편집에 4.5, 소장가치에 2 대충 평균 3점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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