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SF 명예의 전당 2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이정 외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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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야근. 주말이라서인지 조용하고 할일도 없으니 간만에 연작 리뷰라도 두들겨 보련다. 워낙에 졸필이다보니 거의 짜내듯이 리뷰한편 두들기다 보면 시간은 정말 잘간다. 문제라면 두들길수록 흡연욕구가 심해져 금연에는 도움이 안되다는..쿨럭.

 

사실 연작리뷰라고 했지만 단편집인데다가 본래 하나의 컨셉으로 구성된 어디서 원래 한권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분량상 영어판이라고 해도 한권은 아닐 것 같다 모음집이다보니 딱히 2권이라고 1권하고 크게 다르게 할 말은 없다. 수록된 작품은 두말할것도 없고 책으로서의 모양이나 구성도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집인 것이다. 그저 남는게 시간이다보니 외로움도 달랠 겸 주절거려 보고 싶다.

 

일단 2권에서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이 눈에 띈다. – 라고는 하지만 사실 3 거장을 제외하고 다른 작가는 다 처음보는 작가들이다..ㅡㅅ-; -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SF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영화로도 제작된 스타쉽 트루퍼스로 잘 알려진 작가로, ‘아시모프에게는 미스테리적인 매력이, ‘클라크경에게는 따듯함이 있다면 그의 작품에는 흥미 진진한 속도감 있다. 다른 두 거장에 비해 국내에는 하인라인의 작품이 거의 출판되지 않아 구하기 힘이 드는 편이다. 필자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우주 방랑 도시를 읽어보았는데 두 작품 다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황금가지에서 최근에 출간되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고, ‘우주 방랑 도시의 경우 3대 거장의 이름으로 웹서핑중 직지 프로젝트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어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었다. 꽤 괜찮은 명작 SF들을 무료로 어둠의 경로가 아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게 무슨 전산화 프로젝트 같은건데 아무튼 그냥 무료로 작품을 제공한다 볼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분은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권한다. 다만 유.초등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같은 느낌이라 좀 유아틱한 느낌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영화로는 상당히 악평을 받았지만 필자는 악평과는 반대로 아주 재미있게 봤던 터라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은데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다. 사실 구할수 없다는건 핑계고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긴 한데 필자가 희귀본 수집이 취미도 아닌 마당에 중고를 원가의 두배가 넘는 돈을 주고 사기도 뭐해서 재출간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편의 리뷰에 현대 SF 작가들의 작품도 활발하게 출판되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나서 말하기는 뭣하지만 필자 같은 오타쿠를 위해 돈이 좀 안되더라도 이러한 고전 명작 SF를 재 출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조금 다른 얘기로 고등학교 시절 어떤 선생님이 책은 단편부터 읽는게 순서라고 했던 얘기가 생각난다. 당신의 아들이 대하소설 – ‘태백산맥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을 읽고 있어 장편보다 단편부터 읽는게 순서에 맞다고 했다는 얘기였는데, 필자의 경우 본격적으로 책에 맛을 들이게 된 것이 이문열님의 중단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던 만큼 그때는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보잘것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20여년이 넘게 책을 읽어온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급 문화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한심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읽는데 순서가 어디있는가? 단편에는 단편의 매력이 있고 장편에는 장편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군과 장르를 택해 읽으면 되는 것이다. 드물게 책에 관한 얘기를 친구들과 하게 되면 필자는 권한다. 아무거나 재미있는거 읽으라고, SF, 판타지는 물론 만화책이나 무협지라도 상관없다고 얘기한다. 물론 양서라고 할수 있는 고전들이 자신에게 맞는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1년 내내 책한권 읽기 힘든 사람에게 아무리 명작이라고 해도 지루한 고전이나 난해한 인문서등을 줘봐야 제대로 읽을리가 없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마라톤을 권하는 식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클래식에 비유하자면 장편이나 대하소설은 교향곡이나 오페라에, 단편은 실내악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와 같은 클래식의 문외한이라도 베토벤의 운명이나 합창 같은 교향곡을 들으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창녀인 여주인공은 난생 처음 오페라를 보고는 쌀뻔했다고까지 하지 않는가.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에는 그러한 대중성과 접근성이 있다. 익숙하지 않아도 충분한 분량이 있기 때문에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다. 반면 단편소설은 친절하지 않다. 장편에서 중간부분을 뚝 떼어낸다고 단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전체가 한정된 분량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가하게 배경설명을 해주거나 이야기와 무관한 에피소드등에 낭비할 수 없는 것이다. 대신 압축된 이야기의 매력이 있다.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하고 한정된 분량으로 독자를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단편에서는 어떤 폭발력과 힘이 느껴진다. 어느쪽이 됬건 어떤 장르가 되었건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읽으면 되는것이다. 물론 이상이나 까뮈등의 고전 명작을 무협지나 만화와 같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병을 앓아 약해졌던 병자가 완쾌되면 미음부터 먹이듯이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하드한 컨텐츠를 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리뷰라고 해놓고 엉뚱한 얘기만 잘난듯이 떠들었지만 필자 역시 졸립고 진지한 고전보다 만화나 무협지가 재미있는 사람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SF 명예의 전당은 재미있습니다요 ㅡㅅ-b!! 돈아깝지 않아요! 팍팍 사서 보세요. 3, 4권도 나왔다는데 다 사서 보세요. 읽고나면 저도 좀 빌려(퍼퍽!)....저도 3, 4권 사서 볼께요..ㅠㅠ

 

이상 오름이의 주절주절이었습니다ㅡㅅ-v (브이는 뭐잘했다고! 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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