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 그 영화. 언제나 나올까, 아니 과연 나올 수는 있을까 두근반 세근반 기다리던 슈퍼히어로들의 드림팀이 결국에는 결성되고야 말았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호크아이블랙 위도우 그리고, 데미 갓마저 가볍게 발라주시는 사상 최강 헐크까지, 이제 지구는 '어벤져스'가 지킨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보너스 영상에서 토니 스타크가 등장했을 때부터 소문이 떠돌았던 영화 [어벤져스]. 각기 개성 있는 슈퍼히어로들로 그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던 그들이 과연 뭉칠 수 있을까? 그래픽 노블에서야 어차피 같은 마블사의 캐릭터니까 얼마든지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겠으나 만화의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에서 각기 슈퍼스타인 그들을 하나의 영화에 출현시킨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만큼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기대만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결국에는 마블에서 사고를 치고 말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만큼 개봉 소식을 듣고도 가상 세계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슈퍼스타인 그들의 영화가 실망을 안겨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평소에는 가격대비 효율 면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라 잘 보지 않는 3D 티켓을 이번만큼은 과감하게 끊고 아침 첫 상영에 득달같이 달려간 보람이 있었다. 그저 화려한 특수효과만 느낄 수 있는 죽어있는 액션이 아닌 생동감 있는 액션은 기본, 원작이 만화(그래픽 노블)인 만큼 비록 다소 부앙 부앙한 스토리지만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의 이야기 전개와 구성,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클라이맥스에서의 위기와 반전, 무엇보다 필자가 좋아하는 각기 개성 넘치는 슈퍼히어로들의 캐릭터를 산만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개성을 잘 살려낸 것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싶다.

 

깐죽깐죽 대면서도 자기 할일은 꼬박꼬박 성실하게 다 하는 천재 나르시스트 '아이언 맨', 외계 마초 데미 갓 '토르', 성실을 이마에 써 붙인듯한 바른생활 대빵 '캡틴 아메리카', 섹시하고 요염한 몸매만큼이나 위험한 '블랙 위도우', 멀리보고 넓게 보는 '호크 아이', 최강의 스파이 쉴드 국장 '닉 퓨리' 그리고, 두두둥~ 반신마저 힘으로 발라버리는 최강의 야성 '헐크' 이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의 위기였으니만큼 '판타스틱 4''X-Men' 팀들도 같이 출동해 줬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는데 원작에 나오지 않아서인지 자기들 나름대로 팀이 있어서인지 [어벤져스]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긴 그들까지 함께하기를 바란다면 필자의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일지도…….^^;

 

지난달에는 [존 카터]를 봤고 며칠 전에는 [배틀쉽]도 봤었는데, 필자가 영화 제작이나 특수효과등에 대해서 잘 몰라서일지는 모르지만 앞서의 두 영화가 특수효과 면에서는 [어벤져스]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어벤져스]에 비해 형편없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물론 필자가 히어로 물을 좋아하는데다 워낙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스타급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왠지 [존 카터][배틀쉽]의 액션과 스펙터클은 뭔가 맥 빠지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를 배제하고 생각해봐도 각 장면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뭔가 센스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긴장감이나 짜릿함이 확실히 다르다.

 

어쨌거나 슈퍼히어로 종합선물 세트인 [어벤져스]는 여러 팬들의 우려를 말끔히 걷어내고 흥행에서도 그들의 슈퍼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나저나 '슈퍼맨', '배트맨'에 이어 '그린랜턴'도 개봉했으니 DC측에서도 '저스티스 리그'가 영화로 제작된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죠…….ㅎㅎ;

 

P.S-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섹시와 요염을 마구 뿜어내는 '스칼렛 요한슨'. 그녀가 맡은 '블랙 위도우'. 슈퍼파워는 없지만 싸움은 엄청 잘하는 그녀는 주로 아크로바틱 묘기를 보여주듯 상대를 칭칭 감아 잡는 격투 스타일을 보여주는데요,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당하는 상대가 은근히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퍼퍽!(,.-) 아니 그러니까 어쨌거나 '스칼렛 요한슨'이 답싹 안아주는거……퍼퍼퍼퍼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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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봉했을때 극장에서 볼까 하다가 미루고서는 이제야 보게 된 그 영화 [더 킥].

 

이 영화의 주연은 아무래도 '조재현'이나 '예지원'이 아닌 '태양''태미' 그리고 매력적인 무에타이 소녀 '와와'가 아닐까 싶다. 특히 그들의 화려한 발차기가 [더 킥]의 주인공이라고 생각된다. 이야기는 이거 뭐 이따위야 싶지만 서도……. 액션 영화니까 뭐 스토리에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억지로 납득하게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뭐 개연성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장면은 뚝뚝 끊기고 위기도 약하고 반전도 없는, 한마디로 '말도 안 돼'는 스토리다.

 

하지만 발차기만큼은 정말 예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예고편에서부터 그 신나는 발차기 때문에 보고 싶었는데, 발차기 밖에는 볼게 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거 하나만은 확실히 볼만 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언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계속됐는데 다 보고나서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옹박]'프라챠 핀카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옹박]을 참 쇼킹한 느낌으로 보면서도 그 스턴트맨도 안 쓰는 액션에 무식하달까, 섬짓하달까 아무튼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의 스타일이 어디 가랴, [더 킥]에서도 어김없이 그의 스타일이 보이는 듯하다. 특히 무에타이 소녀 '와와'를 연기한 '지자 야닌'이 너무 매력적이라 그녀의 다른 출연작 [초콜렛]을 연달아 보았는데, 이건 뭐 영화 찍다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엄청난 액션 신들이 계속된다. '성룡' 영화에서처럼 엔딩 후 NG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매트리스도 없고 와이어도 없이 3~4층 높이에서 맨 바닥으로 퍽퍽 떨어지는 장면들 보면 출연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그나마 [더 킥]은 그렇게까지 무식한 장면들은 없었는데도 보너스 영상을 보면 줄줄이 부상이 이어진다.

 

온갖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덧칠한 영화들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온전히 '날 것' 그대로의 액션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프라챠 핀카엡'감독. 태국의 영화제작 현실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일반 영화팬의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무식하게까지 보이는 그의 액션들이지만 적어도 이렇게 화려한 '' 액션을 만들어 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감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아무튼, [더 킥]도 내용이야 '말도 안 돼''오글오글'의 연속이었지만 화려한 발차기와 격투 신만큼은 확실히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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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주만][트랜스포머]를 적절히 잘 배합하여 요리하면 [배틀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동안 쉴 새 없이 때리고 부시는데, 등장하는 외계인 함선과 유닛들은 [트랜스포머] 풍이고 해상에서의 전투신은 [진주만]의 느낌이다.

 

이렇게 식상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영화지만, 공정하게 얘기하자면 그렇게 형편없다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다. [어벤져스]가 개봉하기 전에 공백기를 때울 영화가 뭐 없을까 하다가 왠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볼만한 영화를 생각하고 고른 영화 였는데, 필자와 같은 관점에서라면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클라이맥스에서의 뭐랄까 카타르시스 같은 게 좀 부족한 느낌이랄까? 위기와 극복, 반전 등에서 오는 짜릿함이 없다. 볼거리는 많은데 이야기는 죽어있는 그런 느낌이다. 5년 전쯤이라면 현란한 특수효과와 거대한 스케일만으로도 꽤나 흥행 했을법한 영상과 구도일 텐데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뭔가 확실히 부족한 느낌인 것은 그만큼 비주얼에 익숙해져 버린 탓이기도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풍성한 특수효과로 무장한 화려한 비주얼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식상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이 '보여지는 것'에 쉽게 적응하고 익숙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배틀쉽]은 별다른 기대 없이 팝콘이나 씹으면서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현란한 쇼를 보는 느낌의 킬링 타임용 영화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PS-한가지, 영화 후반에 2차 대전 때의 골동품 전함(배틀쉽) '미주리'호의 Mark7 16인치 대구경 함포 아홉 문의 포격장면은 꽤나 흥분됐는데요, '대사의 태평양전쟁 이야기' 블로그를 읽으면서 함포전을 위주로 한 본격적인 함대전 소재의 영화가 나와 줬으면 하는 기대를 다소나마 충족시켜준 기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함대전 같은 건 나오기 어렵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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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4-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함대전은 2차 대전으로 끝났습지요.세계 최대라고 자랑하던 일본의 야마토 전함이 미국 공격기의 폭격으로 바닷속에 수장된 이후 전함의 시대는 가버렸지요^^

휘오름 2012-04-26 15: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2차대전 배경의 영화가 많은데요 태평양 전쟁이라고 부를만큼 해상전이 많았던 전쟁이었던 만큼 그 마지막의 함포전을 보여주는 영화가 하나쯤 나와줬으면 싶은데요. 배틀쉽은 전반적으로 그저 그랬지만 마지막에 미주리호의 포격장면만큼은 일품이었거든요..ㅎㅎ
 
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우스포 킬러] 이 책 상당히 재미있다. 보통 장편 소설 한권이면 2~5일정도로 끊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집어 들고서 하루만에, 그야말로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제목만 보면 누군가 마구 죽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다. 왼손잡이가 마구 죽이고 다닐까? 아니면 왼손잡이 투수들만 골라 죽이는 엽기 살인마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도 죽지 않는다.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데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독자를 홀리는 솜씨가 정말 일품이다. 극의 구도상 증거는 없지만 대략 초반에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읽다보면 그 사람이 아니다. 그러다 다시 의심이 생겼다가 아니었다가 왔다 갔다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기가 막힌 반전이 있거나 미친 듯이 몰아치는 속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에 빠져들어 작가의 의도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닌 느낌이다.
 
미스테리인데 읽는 동안은 미스테리가 맞았는데, 다 읽고 난 후에는 이게 미스테리가 맞았나 헷갈린다. 미스테리를 가미한 스포츠 드라마? 작가는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의 대상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미스테리'라고 이름 붙은 상을 받아놓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제 소설에는 이른바 트릭(밀실이나 시각표 등)이 없습니다. 다중인격자, 엽기 살인마도 나오지 않습니다. 사체도 없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이야기도 아니고, 저주받은 비디오도 나오지 않지요……. 그런 미스테리 입니다.

 
그런 미스테리다. 에라~! 미스테리든 스포츠 드라마든 그런 건 아무렴 어떠랴. 재미있으면 됐지. 그런 소설이다.
 
사실 필자는 일본의 미스테리를 처음 읽었다. 단편으로는 몇 편 읽은 기억이 나는데 장편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스포 킬러]를 읽고 왜 많은 추리소설 팬들이 일본 작품들을 이야기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렇게 독특한 소재와 감각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변이 넓고 깊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포츠 소설도 처음인 것 같다. 스포츠 영화는 많이 봤다. 대체적으로 영화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할 경우 흥행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만족도가 낮은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필자만의 감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스포츠 영화들의 평점을 확인해 보면 확실하게 이런 성향이 드러난다. 필자는 그다지 스포츠와 친하지는 않다. 딱히 싫어하거나 일부러 외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착실하게 챙겨보는 편도 아니다. 그런 입장에서 ‘딱 이거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스포츠 영화들에 많은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스포츠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위기가 있고 반전이 있고 클라이맥스가 있고 감동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있다. [사우스포 킬러]에도 이 모든 요소들이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리고 손끝에서 적절하게 배합되어 참으로 재미있고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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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우스포 킬러] 이 책 상당히 재미있다. 보통 장편 소설 한권이면 2~5일정도로 끊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집어 들고서 하루만에, 그야말로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제목만 보면 누군가 마구 죽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다. 왼손잡이가 마구 죽이고 다닐까? 아니면 왼손잡이 투수들만 골라 죽이는 엽기 살인마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도 죽지 않는다.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데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독자를 홀리는 솜씨가 정말 일품이다. 극의 구도상 증거는 없지만 대략 초반에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읽다보면 그 사람이 아니다. 그러다 다시 의심이 생겼다가 아니었다가 왔다 갔다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기가 막힌 반전이 있거나 미친 듯이 몰아치는 속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에 빠져들어 작가의 의도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닌 느낌이다.
 
미스테리인데 읽는 동안은 미스테리가 맞았는데, 다 읽고 난 후에는 이게 미스테리가 맞았나 헷갈린다. 미스테리를 가미한 스포츠 드라마? 작가는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의 대상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미스테리'라고 이름 붙은 상을 받아놓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제 소설에는 이른바 트릭(밀실이나 시각표 등)이 없습니다. 다중인격자, 엽기 살인마도 나오지 않습니다. 사체도 없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이야기도 아니고, 저주받은 비디오도 나오지 않지요……. 그런 미스테리 입니다.

 
그런 미스테리다. 에라~! 미스테리든 스포츠 드라마든 그런 건 아무렴 어떠랴. 재미있으면 됐지. 그런 소설이다.
 
사실 필자는 일본의 미스테리를 처음 읽었다. 단편으로는 몇 편 읽은 기억이 나는데 장편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스포 킬러]를 읽고 왜 많은 추리소설 팬들이 일본 작품들을 이야기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렇게 독특한 소재와 감각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변이 넓고 깊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포츠 소설도 처음인 것 같다. 스포츠 영화는 많이 봤다. 대체적으로 영화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할 경우 흥행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만족도가 낮은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필자만의 감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스포츠 영화들의 평점을 확인해 보면 확실하게 이런 성향이 드러난다. 필자는 그다지 스포츠와 친하지는 않다. 딱히 싫어하거나 일부러 외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착실하게 챙겨보는 편도 아니다. 그런 입장에서 ‘딱 이거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스포츠 영화들에 많은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스포츠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위기가 있고 반전이 있고 클라이맥스가 있고 감동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있다. [사우스포 킬러]에도 이 모든 요소들이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리고 손끝에서 적절하게 배합되어 참으로 재미있고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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