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봉했을때 극장에서 볼까 하다가 미루고서는 이제야 보게 된 그 영화 [더 킥].

 

이 영화의 주연은 아무래도 '조재현'이나 '예지원'이 아닌 '태양''태미' 그리고 매력적인 무에타이 소녀 '와와'가 아닐까 싶다. 특히 그들의 화려한 발차기가 [더 킥]의 주인공이라고 생각된다. 이야기는 이거 뭐 이따위야 싶지만 서도……. 액션 영화니까 뭐 스토리에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억지로 납득하게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뭐 개연성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장면은 뚝뚝 끊기고 위기도 약하고 반전도 없는, 한마디로 '말도 안 돼'는 스토리다.

 

하지만 발차기만큼은 정말 예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예고편에서부터 그 신나는 발차기 때문에 보고 싶었는데, 발차기 밖에는 볼게 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거 하나만은 확실히 볼만 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언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계속됐는데 다 보고나서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옹박]'프라챠 핀카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옹박]을 참 쇼킹한 느낌으로 보면서도 그 스턴트맨도 안 쓰는 액션에 무식하달까, 섬짓하달까 아무튼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의 스타일이 어디 가랴, [더 킥]에서도 어김없이 그의 스타일이 보이는 듯하다. 특히 무에타이 소녀 '와와'를 연기한 '지자 야닌'이 너무 매력적이라 그녀의 다른 출연작 [초콜렛]을 연달아 보았는데, 이건 뭐 영화 찍다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엄청난 액션 신들이 계속된다. '성룡' 영화에서처럼 엔딩 후 NG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매트리스도 없고 와이어도 없이 3~4층 높이에서 맨 바닥으로 퍽퍽 떨어지는 장면들 보면 출연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그나마 [더 킥]은 그렇게까지 무식한 장면들은 없었는데도 보너스 영상을 보면 줄줄이 부상이 이어진다.

 

온갖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덧칠한 영화들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온전히 '날 것' 그대로의 액션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프라챠 핀카엡'감독. 태국의 영화제작 현실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일반 영화팬의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무식하게까지 보이는 그의 액션들이지만 적어도 이렇게 화려한 '' 액션을 만들어 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감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아무튼, [더 킥]도 내용이야 '말도 안 돼''오글오글'의 연속이었지만 화려한 발차기와 격투 신만큼은 확실히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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