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님,

일단은 박스 무게에 놀랐습니다. 양팔로 전해지는 무게에 엉덩이를 엉거주춤 내밀어 무게중심을 잡으며 받아들 때에는 반가움과 설레임이 송구함과 엇갈려 지나갔었습니다. 

       이청준의 인간인1,2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정호승시인의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잘 받았습니다. 1950년대 소설을 공부하면서 박경리의 전후소설을 언젠가 꼭 봐야지- 벼루던 생각이 나서 손을 번쩍 들었다가, 정호승시인을 워낙 사모하는지라 바꾸었는데-넉넉하신 나무님은 그 두 권을 다 보내주셨습니다. 받아보니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의 두께에 지레 겁을 먹기도 했습니다. 550쪽이군요(덜덜..) 소설이라서 진도는 잘 나가리라 생각합니다만....

요즘 난쏘공을 다시 곰삭혀 읽고 있는데-어떻게 된 영문인지 우리집에 이청준 책이 다 증발되고 없어요(난쏘공도 새로 샀답니다 ㅡ.ㅜ). 이런 내 형편을 어찌 아시고 이청준 작품을 이리도 많이 방출하셨습니까? 이건 분명 나무님과 저으 애정으 텔레파시가 삐리릭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텔레파시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얼른 읽고 후다닥 리뷰를 올리는 것이 도리인 줄은 아오나, 리뷰를 언제나 쓸런지 기약할 수 없어서 심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나무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쪽지는 나무나무 멋있었습니다. 글씨가 어쩌면 그렇게 이쁜지!

가지가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님, 고맙습니다./051206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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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나무님의 소포에 사진도 멋지네요. 부러워요

물만두 2005-12-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무지 많이 받으셨군요. 축하드려요^^

blowup 2005-12-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핑 제목에 뜬 namu 보고 깜짝 놀랐잖아요. 후후. 음. 무거웠습니다. 우체국에 자주 가다 보니, 언니들이 자꾸 예금통장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는 통에, 외면하느라 괴로웠어요. 진주 님이 좋아해주시니 흐뭇해요. 리뷰는 전혀 신경 쓰지 마시구요.

mong 2005-12-0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도 덩달아 뿌듯해 하는 중입니다 ㅎㅎ
당신들의 천국...고2때 야자시간에 공부 안하고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 ^^

진주 2005-12-06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사진기는 좋다는데 제가 사진기를 아직도 제대로 못 다룹니다 ㅡ.ㅡ
물만두님, 네..그러게요..무지 많이 주셨어요..^^;
나무님, 헤헷 고맙습니다.
몽님, 야자시간에 읽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겠네요 흐흐..

잉크냄새 2005-12-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참 정갈하고 이뻐보이네요.

날개 2005-12-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지난번에 나무님이 방출하신 책들이군요..^^

진주 2005-12-0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으셨군요. 저는 '두께가 만만찮구나...'하면서 부담되기도 하면서 뿌듯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날개님도 그때 손 드셨던가요? 저..너무 많이 받아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