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님,
일단은 박스 무게에 놀랐습니다. 양팔로 전해지는 무게에 엉덩이를 엉거주춤 내밀어 무게중심을 잡으며 받아들 때에는 반가움과 설레임이 송구함과 엇갈려 지나갔었습니다.
이청준의 인간인1,2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정호승시인의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잘 받았습니다. 1950년대 소설을 공부하면서 박경리의 전후소설을 언젠가 꼭 봐야지- 벼루던 생각이 나서 손을 번쩍 들었다가, 정호승시인을 워낙 사모하는지라 바꾸었는데-넉넉하신 나무님은 그 두 권을 다 보내주셨습니다. 받아보니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의 두께에 지레 겁을 먹기도 했습니다. 550쪽이군요(덜덜..) 소설이라서 진도는 잘 나가리라 생각합니다만....
요즘 난쏘공을 다시 곰삭혀 읽고 있는데-어떻게 된 영문인지 우리집에 이청준 책이 다 증발되고 없어요(난쏘공도 새로 샀답니다 ㅡ.ㅜ). 이런 내 형편을 어찌 아시고 이청준 작품을 이리도 많이 방출하셨습니까? 이건 분명 나무님과 저으 애정으 텔레파시가 삐리릭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텔레파시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얼른 읽고 후다닥 리뷰를 올리는 것이 도리인 줄은 아오나, 리뷰를 언제나 쓸런지 기약할 수 없어서 심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나무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쪽지는 나무나무 멋있었습니다. 글씨가 어쩌면 그렇게 이쁜지!
가지가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님, 고맙습니다./051206ㅂ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