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아저씨가 눈을 치우고 계세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손가락이 아파서.. =3



올해의 첫눈, 축하합니다.
우리 아파트 뜰이에요. 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협소한 곳이죠.
많은 세대가 살고 있지 않아서 단촐하니 좋습니다 ^^
저 가로등 불빛이 제법 분위기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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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2-0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저도 야밤 출사나 ㅎㅎ
첫눈 사진 멋져요~ 펄렁펄렁

LAYLA 2005-12-0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와 와 눈이다 *_* 히히히^^

mong 2005-12-0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내다 보니까 이시간에
집앞 학교 운동장에 눈 맞으러 사람들이 나가 있네요 ㅎㅎ
내일 아침 일찍 사진 찍어야 겠어요 ^^

플레져 2005-12-0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몽님 집 뒷산 찍어오세요~ ㅎㅎ
라일라님, 축하해요, 첫눈~ ^^

비로그인 2005-12-0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눈! 내가 사랑하는 눈! 근데 저거 금방 찍으신 거에요? 지금 서울은 눈이 절케 많이 내린 거래요? 어어..어어..

플레져 2005-12-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복돌님! 막... 찍은거에요. 기술이 없어서... 펄펄 내리는 건 못 찍었어요 ^^;

깍두기 2005-12-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고, 여기 예술 사진이 있는데
내 사진 괜히 올렸나!
그래도 뭐, 나름대로 내 사진도 귀여운 맛이 있다오!^^
(여기가 우리 동네보다 더 많이 온 것 같아요. 멋져요, 플레져님^^)

플레져 2005-12-0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귀여운 사진 잘 보고 왔습니다 ^^

검둥개 2005-12-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찹살떡 장수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저 골목!

로드무비 2005-12-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정말 정겹고 멋져요.^^

싸이런스 2005-12-0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맘 설레여요. 첫눈이라니.

플레져 2005-12-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찹쌀떡 장수가 나타나면...(실제로는 나타날 수 없지만 ^^;;) 제가 꼬옥~ 찹쌀떡 사먹을게요~ ^^
로드무비님, 저 가로등 불빛 탓인듯 ^^:;
싸이런스님, 올해의 첫눈이랍니다. 아직도 잘... 있습니다. 지붕위에 ^^

2005-12-04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2-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로등 불빛, 정말 운치 있네요. 따뜻하고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고... ^^

플레져 2005-12-0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음음... 저두 그녀를 좋아해요. 손가락은 나았다 나빴다 해요...
숨은아이님, 가로등에 대한 재발견을 한 것 같아요. 제 한숨이 저기에 좀 모여있을까요? ㅎㅎ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詩  정호승



이른 한밤중을 연출하고 있는 우리집.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거실로 나왔다가 눈이 오는 걸 알았어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시 한편 올립니다.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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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5-12-03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설인데요..
플레져님, hi!

실비 2005-12-03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새벽에도 낼까지 많이 올것 같아요.
너무 많이와 폭설까지;;;

Laika 2005-12-0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직 눈 내려요....

플레져 2005-12-0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실비님.
첫눈의 기준에서 이 폭설은 첫눈이기도 한 거지요?
그럴랍니다. 첫눈이라고 할랍니다. 흐흐....

플레져 2005-12-0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멈추면 말 좀 해주세요, 라이카님~
스노우맨 만들게...^^

Laika 2005-12-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저 좀 일찍 자고 싶은데, 계속 창가를 지키고 있어야 하나요? ㅠ.ㅠ

▶◀소굼 2005-12-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오지도 않아요!좀 보내주세요 플레져님~

깍두기 2005-12-0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눈 와요, 눈.....
절 만나고 싶으시죠?^^=3=3=3

플레져 2005-12-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안돼요. 한 시간만 더 계세요. 일찍 자면 살쪄요.
소굼님, 라이카님이 곧 배달하실 예정입니다. 어느 동네 편의점으로 갈까요? ^^

플레져 2005-12-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시간 되시면 꼭 만나주세요! 돌다방에서~ ^^

물만두 2005-12-0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와요???

하루(春) 2005-12-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전에 사진 찍으려고 나갔다 왔는데 장난 아니게 멋지더군요. 사진은 영 아니게 나와서 포기하고 있어요. 또 나가려니 귀찮아서... 그냥 나가서 벤치(?)에 앉아서 눈 구경하고 싶어요.

숨은아이 2005-12-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럼 바위다방에서... =3=3=3
(그림이 참 예쁘네요.)

플레져 2005-12-0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눈 마이 와요~ 펄펄~
하루님, 눈이 내려서 그런가 추워요. 옷 따숩게 입으세요 ^^
숨은아이님, 돌다방 옆 그 바위다방 말씀이시죠? 네네~!!

그로밋 2005-12-0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은 없지만, 아직도 첫눈이 오면 가슴이 두군거려요.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 근데, 울신랑은 첫눈이 와도 전화도 안 해주네요. 늙어서 그런가 -_-;;;

플레져 2005-12-0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신랑은..소복소복 자고 있어요. 첫눈이 오는 줄도 모르고. 올해의 첫눈을 꿈나라 여행때문에 맞이하지도 못하고 있군요. 그로밋님 낭군님도 혹시...그런 거 아닐까요? ^^ 첫눈, 축하해요, 그로밋님.

Laika 2005-12-0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직도 눈이 와요....하얗게 쌓였어요...

mong 2005-12-0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야밤에 눈 온다고 신난 몽~
ㅋㅋㅋㅋ

플레져 2005-12-0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정말 많이 오시네요. 첫 방에 이렇게 크게 쏘시다니~ ^^
몽님, 루돌프 준비는 잘 되가나요? =3

검둥개 2005-12-04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오는 날 먹는 군밤은 정말 더욱 특별한 맛일 듯한! ^^

blowup 2005-12-04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밖이 환하네요. 세상에! 밤새 눈기척을 내며 열심히 내렸을 텐데, 저도 '소복소복' 자고 있었어요.

플레져 2005-12-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겨울에는 꼬옥~ 군밤을 먹어줘야 합니다 ^^
나무님, 님도 역시 소복소복 꿈나라를 걷고 있었군요~ ㅎㅎ

마태우스 2005-12-0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낼 테니스 쳐야 하는데..."하면서 푸념을 했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테니스를 너무도 사랑해서인지...

플레져 2005-12-0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길이 꽁꽁 얼었어요. 테니스 사랑도 사랑이지만 운동에 대한 관심 아닐런지요...
 

                              
  모내기 블루스, 김종광.
  어젯밤 몹시 하품이 나여 하던 일을 어리버리 마무리 해놓고 
  부리나케 침대로 들어갔다.
  졸릴 때 안자면 잠을 놓쳐버린다.
  아, 그런데 잠은 안오고 하품만...
  그래서 집어들었다, 모내기 블루스!
  표제작 말고 '서점 네시' 단편을 읽었다. 
  거친 욕설, 폭언, 폭력... 꿈에 고스란히 나왔다.
잠들기 전엔 예쁜 책만 읽어야겠다.

  문예지를 한 권 살까? 고민중이다.
  문학과 사회의 빨간 표지가 맘에 든다.
 
  

  

    
   

                             

     김훈의 새소설이 실려있다.
    김훈의 광팬은 아닌데, 그의 소설은 늘 읽고 싶다.

     

 

 

   문학동네에는 김남일의 소설이 있다.
  그의 소설도 김훈의 소설처럼 읽고 싶긴 하다.

 

  

 

                          

   윤성희 소설이 실려있다.
   문학과 사회에도 윤성희 소설. 
   바빴겠다, 마감하느라.
   (별 걸 다 걱정~)  

   

 

 

  백마의 기사, 테오도르 슈토름.
  대산세계문학총서 43번째.
  독일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소설집.
  소설집이라 읽고 싶어진다. 
  

 


  돼지들에게, 최영미 시집. 
  그녀의 시집들은 모두 헌책방에서 운좋게 구했다.
  헌책방에 올 날이 너무나 길 것 같아 
  12월에 지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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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만날애들은 다 만나 놓으시구선
ㅎㅎㅎㅎ

물만두 2005-11-2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날 수 있는 님이 부럽습니다 ㅠ.ㅠ;;;

플레져 2005-11-2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몽님!!! ㅎㅎㅎㅎ
만두님, 우리는 만나야 해요~!

2005-11-25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1-2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영미 시집은 왜 저리도 비쌀까요?^^

인간아 2005-11-25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마의 기사>가 기대되네요. 대산 총서는 앞으로도 표지가 알록달록 예뻐질 것 같네요. 이전의 단아한 표지도 좋았는데요. 겨울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05-11-25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1-2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러게나 말여요...
운빈현님, 대산 총서의 백색 표지가 참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시각적인 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판단한 듯 싶네요. 님의 겨울도 건강하고 따뜻하시기를요...^^
속삭님, 입력 완료 했어요.,,
 

세월이 가면서 내게 하는 귓속말


나를 울려놓고 너는
내가 안 보인다고 한다
이 깊은 울음바다 속을 헤매다니는
날더러 바람 소리라고 한다 해가 가고
달이 가는 소리라고 한다
나를 울려놓고 울려놓고
가을나무가 한꺼번에
제 몸을 흔드는 소리라고 한다
수수 백년 내 울음소리 위에 턱 괴고 누워선
아무도 없는데
누가 우느냐고 한다
설핏한 해 그림자
마침내 떠나갈 어느 기슭에
꾀꼬리 소리 같은 草墳 하나 지어놓고선
어서어서 군불이나 더 지피라고 한다
새하얗게 이불 홑청이나 빨아놓으라고 한다

    詩 김명리 시집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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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5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1-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귓속말님~ 정말에요?? 와우!!! ^^
우리가 나란히~ 나란히~~

mong 2005-11-2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어서 군불이나 더 지피라고 한다
새하얗게 이불 홑청이나 빨아놓으라고 한다
요고 아주 좋아요~
플레져님 덕에 좋은시 많이 읽네요 ^^

숨은아이 2005-11-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의 "나"는 세월일까요 제목대로 그냥 "나"일까요? (그림 속의 우람한 팔뚝에 눈이 휘둥그레~)

플레져 2005-11-25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보이세요???
몽님, 일찌감치 이불 빨래 해 놓았어요. 좋은 시 읽고 튼실해지세요 ^^
숨은아이님, 둘 다~! (팔뚝, 굵긴 하네요 ㅎ)

플레져 2005-11-2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네! ㅎㅎㅎㅎ
브리핑으로 추리하신 것 같긴 한데
그 많은 님중에 그 님일거라는 건 어찌 아셨는지가 더 궁금해요!! ㅎㅎㅎㅎ

플레져 2005-11-2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ㅎㅎㅎ
근데요, 저 댓글을 쓸 당시에는 제가 미처 그 페이퍼를 못 본 상태였어요.
무심코 말한 '나란히' 에 뽀인트를 잡으신 님께 경의를...^^
더불어 거기에 자연스럽게 넘어가버린 제게는 빨간약을...

2005-11-25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11-25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불, 홑청이란 단어가 시를 확 살려주네요.^^

히피드림~ 2005-11-2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이렇게 올려주시는 시들이 참 좋아요.^^ 추천도 꾹 누르고 갑니다!

플레져 2005-11-2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빨간약, 상비약이에요.
로드무비님, 되뇌이고 되뇌일수록 호젓한 길만 남는 것 같은 시에요... 홑청처럼 깨끗한...
펑크님, 추천 감사합니다 ^^

superfrog 2005-11-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이 아니라 아주 자주! 새벽별님의 초울트라급 예리함을 느낀다구요!ㅠ.ㅜ

그로밋 2005-11-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핏한 해 그림자
하나 배웠네요. ^^

플레져 2005-11-2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과 새벽별님이 언제 이런 대화를....^^:;
그로밋님, 지금 햇빛이 여물고 있는 아침입니다.
 

낙엽이 되기까지

어젯밤에는 머리털이 한뭉치 빠졌다.
아침엔 잠에서 깨어보니 이가 하나 빠져 있다.

도둑고양이가 털갈이를 위해서
벌서 냉골의 나의 방
문짝을 발톱으로 긁고 있다.

나무 십자가를 내린다.
바삭거리는 종려가지에서 이파리들을 훑어내고
나는 잠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커튼은 잘 닫혀 있는지

어머니, 내 머리맡에서 유령처럼
여름날에 따두었던 탱자알로 즙을 만든다.
알레르기 돋은 살은 문지르고 있다.
[내 탓이었어요]

모두가 습관처럼 어깨를 들먹이고
등불에서 빛을 훔쳐낸 자들은 고해소로 간다.
몇십 알의 알약과 두어 병의 쥐약과
목걸대로 이용할 넥타이와, 유산으로 남기는
각자의 몫을 들고

바람은 액자의 틀을 벗긴다.
무수한 나뭇잎들이 떨어질 것이다.
엄숙한 햇살 한 점 밑에
나를 빠져나온 내가 뒹굴고 있다.


詩 이연주 시집,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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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1-24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멋있어요... ^^

2005-11-24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5-11-2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쓸쓸한 시에요
ㅡ.ㅡ

rainy 2005-11-2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무슨? 첫인사를 남길 기회죠^^
이 시가 첫인사에 어울리기냐 하냐고.. 저도 쓸쓸해 하면서..
그래도.. 남김니다.. 인사도 기운 날 때 해야 하니까 ^^

2005-11-24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11-2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님의 닉네임만 봐도 이쁩니다. 앞으로 제가 올리는 시를 다 읽고 외워주세요. 시험...보겠습니다 =3 =3
검둥개님, 낙엽 깔린 사진이 없어서...낙엽이 되기 전으로 대체한건데 괜찮지요? ^^
몽님, 나도 막...쓸쓸해요. 어젯밤에도 몹시...ㅠㅠ
레이니님, 반갑습니다. 인사 주셔서 감사해요. 자주 뵈요. 늘 기운 나셨으면 좋겠어요 ^^

2005-11-24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05-11-2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연주의 이름을 윤대녕의 단편에서 보고 씁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잔뜩 멋부린 제목이었는데 January 1992 미아리통신인가..

플레져 2005-11-2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니케어님 오랜만에 발걸음, 흔적...반가워요.
저도 그 소설에서 이연주 이름을 처음 보았어요. 1993, 연도가 그랬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