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씀드리지만, 맑은 날 주식을 사서 성공 경험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잡적응계에서의 결과물은 자신의 실제 능력이나 의사결정 원칙의 적절성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람의말이 얼마나 합리적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자신감을 봅니다. 우리 뇌의 깊숙한 곳에는 사회적 위치를 파악하는 계산기가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 서열이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빠르게 알아봅니다. 그의 말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보다는, 그가 실제로 내놓은 결과를 파악하는 게 덜 귀찮은 일입니다.

기록하기
의사결정을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을 이해했다면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봐도 됩니다.

복잡적응계가 아닌 곳에서라면 기록의 중요성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명시적인 원칙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원칙을 따르는 훈련을 많이 하여 좋은 원칙이
‘몸에 기억되도록 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성공을 위한 확실한 원칙이 존재하기 어려운 복잡적응계에서는 확률론적으로사고할 수밖에 없고, 확률론적 사고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은 확실하지않은 가설들을 쌓아 올리다가 어느 순간 방아쇠를 당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언제나 ‘틀릴 수 있음을 전제해야 하고, ‘틀린 이후에 무엇을배울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복잡적응계에서 좋은 원칙이란 여러 번 시행했을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원칙입니다. 앞의 사례처럼반증 가능한 명제들로 투자 의사결정을 조립해나가면, 한 번의 시행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원칙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은 전날 하기
저는 투자 의사결정은 전날 저녁에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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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모부신은 어떤 시스템에 ‘실력‘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 하나를 제시합니다. 일부러 질수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일부러 질 수 있는 게임이라면 노력해서이길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흥미롭게도, 도파민은 전전두엽피질의 명령을 ‘삭제‘ 하는 역할도 합니다. 당장의 쾌락을 추구하느라 이성적인 판단력이 마비되는 일이 바로 도파민 때문에 일어납니다. 자극과 쾌락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그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만 되어도 도파민이 분비되는데요, 도파민은 전전두엽피질의 명령을 차단하고 눈앞의 쾌락을 추구하게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습관‘ 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뇌와 이미 여러 번 해온 일을 반복하는뇌는 다릅니다. 사람들이 처음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는 전두엽과 해마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여러 번 했던 과제를 반복할 때는 기저핵 안의 조가비핵이 활성화됩니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보는 습관이 있나요? 이때 스마트폰을 켜라고 명령을 내리는 두뇌는전두엽이 아니라 조가비핵입니다.

성공 경험을 한 사람은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집니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은 행동거지가 다릅니다. 허리를 쭉 펴고 위풍당당하게 걷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말투 등 태도에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게 됩니다.
크건 작건 투자로 성공하고 나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풀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죠.
"비가 오는 날 주식을 사면 됩니다."

유튜브의 영향인지, ‘멍청하게 호도당하는 대중‘이라는 표현은 어느 정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분할매수 · 분할매도등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고, 주식을 살 때에도 기업분석을 직접 시도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2003년에 비하면 경이적인 현상입니다. 당시에는 대학생이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심지어 기업분석을 해가며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뉴스감이 될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개인투자자들도 상당히 똑똑합니다.
‘똑똑함‘과 ‘현명함‘은 다릅니다. 지금 시대는 굳이 표현하자면, 거짓 예언가의 시대를 지나서 ‘거짓 철학자‘의 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단편적으로 주가가 이렇게 됩니다!‘ 혹은 ‘이 종목을 믿고 사십시오!‘라고 하는 사람들을 걸러낼 정도의 시야는 얻었지만, 그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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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의 핵심적 통찰을 잘 설명해주는 글이 바로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쓴 서평입니다. 요컨대 스미스가 제시한 아마도 가장 중요하고 참신한 개념은 다음과 같다. 훌륭하게 경영되는 제조회사들은 이익을 모두 주주들에게 분배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실적이 좋은 해에는 이익의 일부를유보해서 사업에 재투자한다. 따라서 건전한 제조회사에는 ‘복리 이자 요소‘가 있어서 유리하다. 건전한 제조회사의 실제 자산가치는 장기적으로복리로 증가한다.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고서도 말이다."
케인스의 이 호평 덕분에 스미스는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스미스의 책이 출간되기 전에는 투자자들이 왜 유보이익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카네기, 록펠러, 포드 등 거부들이막대한 유보이익을 재투자해 계속해서 이익을 더 키워왔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부자가 된 소자본가들은 오래전부터 미국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을 인수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첫째, 유형자본이익률이 높아야 합니다. 둘째, 경영자가등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셋째,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이런 기업을 발견하면 우리는 가급적 지분 100%를 인수하고자 합니다.
그리는 우리 기준을 충족하는 대기업을 인수할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대신 변덕스러운 주식시장에서 그런 상장기업의 비지배 지분을 대규모로매수할 기회가 훨씬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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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경제적 지식 없이 내집을 마련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분들은 거시경제를 몰랐지만 내 집 마련 투자는 대부분 성공하셨다. 그저 희망하는 지역과 집을 위해 열심히저축하고 투자하고, 되도록 빠른 시기에 대출 등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해 매수하면 된다.
때를 기다리라고 하는 전문가 의견을 다 무시하면 좋겠다. 숨겨진 투자 노하우는 없다. 적정 타이밍은 아무도 모른다. 물론 매수한 가격보다 하락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내 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늘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매수 전략보다는 매도 전략을 잘 사용하는 이가 빛이 난다. 매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매도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매도할 수 있는 물건을 매수해야 한다. 가격만 조절해주면 언제든 팔리는 물건을 사야 한다.
그 정답은 결국 입지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작동하는 한문제는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부르고투자자는 그들의 혁신과 성공을 통해 결국 보상받게 된다.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가와 버금가는 지위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이있다. 투자 스터디 클럽에 가입해 활동하는 방법이다. 함께 내공을 쌓으며 자산을키워가는 현명한 투자자들의 모임‘의 ‘공부‘ 현장을 전한다. 항공사 기장, 대기업 엔지니어, 공무원, 고등학교 교사, 군인, 학생 등 회원 13명이 참석했다. 6명이 조사·분석한 종목이나 산업을 발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보다 더 높고, 디플레이션 기간에는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주장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주장은 매우 합리적인 듯했습니다. 그러나 스미스는 곧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은 고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연구는 실패를 기록한 것이다. 나의 선입견이 사실 앞에서 무너진 기록들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실패였습니다. 실패 덕분에 스미스가 주식 평가 방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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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옛날엔 왕이 있고, 반상의 차별이 있으며, 오랑캐와 왜구가 쳐들어오는게 당연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내재가치보다 훨씬 싼 주식이 많지만 오랜 기간 동안 내재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제 아파트라는 상품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세대는 구축 아파트를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신규 아파트, 기왕이면 지하 주차장이 잘 갖춰진아파트를 희망한다. 조경이 좋은 아파트, 단지 내 헬스 에어로빅 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희망한다. 보안이 잘된 아파트를 희망하며 입주민만의 출입카드가 있는 아파트를 선호한다. 방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이있어야 하고 주방에는 수납 공간이 많아야 한다. - 자 주방보다는 디자 주방을 더 좋아한다. 2베이보다는 3베이나 4베이를, 20평형대라도화장실이 2개 있는 세대를 희망한다.

멋있는 모델하우스를 보며 허영만 늘었다는 사람도 있다. 좋은 시설을 갖춘 집에 살고 싶은 욕망이 쓸모없는 허영일까? 그렇다면 대한민국국민의 90%는 허영에 찬 사람이다. 이런 욕망은 당연하다.
비싼 집이 많아지는 건 부자들도 싫어한다. 싫다고 해도 이제 어쩔 수없는 트렌드다. 좋은 입지의 좋은 상품은 한정되어 있고, 더 좋은 매물을 찾는 수요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허영에 찬 잠재 수요층의 희망 사항에 시장이 맞춰야 한다.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25개구의 매매가 상승률 평균은3.3%였고 전세가 상승률은 0.2%였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서울 집값이폭등한 것처럼 대서특필하며 사상 최대의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예상과 달리 안정적이다.
이 시각의 차이는 뭘까? 오르는 아파트만 오르고, 오르지 않는 아파트는 여전히 조정 중이라는 것이다. 오르는 아파트는 거품 가격이 형성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연구원과 전문가는 일별 시황이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가 변화했는지‘만 보면 된다. 시황 통계가 나올 때마다 ‘현재가치나 미래가치의방향성이 바뀌지 않았는가‘를 확인하고 분석하면 된다. 그래야 다음과같은 기사가 매일 쏟아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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