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옛날엔 왕이 있고, 반상의 차별이 있으며, 오랑캐와 왜구가 쳐들어오는게 당연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내재가치보다 훨씬 싼 주식이 많지만 오랜 기간 동안 내재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제 아파트라는 상품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세대는 구축 아파트를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신규 아파트, 기왕이면 지하 주차장이 잘 갖춰진아파트를 희망한다. 조경이 좋은 아파트, 단지 내 헬스 에어로빅 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희망한다. 보안이 잘된 아파트를 희망하며 입주민만의 출입카드가 있는 아파트를 선호한다. 방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이있어야 하고 주방에는 수납 공간이 많아야 한다. - 자 주방보다는 디자 주방을 더 좋아한다. 2베이보다는 3베이나 4베이를, 20평형대라도화장실이 2개 있는 세대를 희망한다.

멋있는 모델하우스를 보며 허영만 늘었다는 사람도 있다. 좋은 시설을 갖춘 집에 살고 싶은 욕망이 쓸모없는 허영일까? 그렇다면 대한민국국민의 90%는 허영에 찬 사람이다. 이런 욕망은 당연하다.
비싼 집이 많아지는 건 부자들도 싫어한다. 싫다고 해도 이제 어쩔 수없는 트렌드다. 좋은 입지의 좋은 상품은 한정되어 있고, 더 좋은 매물을 찾는 수요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허영에 찬 잠재 수요층의 희망 사항에 시장이 맞춰야 한다.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25개구의 매매가 상승률 평균은3.3%였고 전세가 상승률은 0.2%였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서울 집값이폭등한 것처럼 대서특필하며 사상 최대의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예상과 달리 안정적이다.
이 시각의 차이는 뭘까? 오르는 아파트만 오르고, 오르지 않는 아파트는 여전히 조정 중이라는 것이다. 오르는 아파트는 거품 가격이 형성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

결국 연구원과 전문가는 일별 시황이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가 변화했는지‘만 보면 된다. 시황 통계가 나올 때마다 ‘현재가치나 미래가치의방향성이 바뀌지 않았는가‘를 확인하고 분석하면 된다. 그래야 다음과같은 기사가 매일 쏟아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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