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모부신은 어떤 시스템에 ‘실력‘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 하나를 제시합니다. 일부러 질수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일부러 질 수 있는 게임이라면 노력해서이길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흥미롭게도, 도파민은 전전두엽피질의 명령을 ‘삭제‘ 하는 역할도 합니다. 당장의 쾌락을 추구하느라 이성적인 판단력이 마비되는 일이 바로 도파민 때문에 일어납니다. 자극과 쾌락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그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만 되어도 도파민이 분비되는데요, 도파민은 전전두엽피질의 명령을 차단하고 눈앞의 쾌락을 추구하게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습관‘ 이라고 부릅니다.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뇌와 이미 여러 번 해온 일을 반복하는뇌는 다릅니다. 사람들이 처음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는 전두엽과 해마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여러 번 했던 과제를 반복할 때는 기저핵 안의 조가비핵이 활성화됩니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보는 습관이 있나요? 이때 스마트폰을 켜라고 명령을 내리는 두뇌는전두엽이 아니라 조가비핵입니다.

성공 경험을 한 사람은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집니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은 행동거지가 다릅니다. 허리를 쭉 펴고 위풍당당하게 걷습니다.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말투 등 태도에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게 됩니다.
크건 작건 투자로 성공하고 나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풀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죠.
"비가 오는 날 주식을 사면 됩니다."

유튜브의 영향인지, ‘멍청하게 호도당하는 대중‘이라는 표현은 어느 정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분할매수 · 분할매도등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고, 주식을 살 때에도 기업분석을 직접 시도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2003년에 비하면 경이적인 현상입니다. 당시에는 대학생이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심지어 기업분석을 해가며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뉴스감이 될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개인투자자들도 상당히 똑똑합니다.
‘똑똑함‘과 ‘현명함‘은 다릅니다. 지금 시대는 굳이 표현하자면, 거짓 예언가의 시대를 지나서 ‘거짓 철학자‘의 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단편적으로 주가가 이렇게 됩니다!‘ 혹은 ‘이 종목을 믿고 사십시오!‘라고 하는 사람들을 걸러낼 정도의 시야는 얻었지만, 그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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