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금융권은 프로젝트 리스크 평가 역량이 부족하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부분입니다. 보통 공학자 입장에서는 기술만을 얘기하는데,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 로젝트를 수행할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없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건설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수주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한 상태죠. 우리나라 회사들이 수주에 성공해서 지금 짓고 있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 건설의 경우만 보더라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은 외국 금융회사를 거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외국 은행들은 이렇게 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자체적으로 기술 평가를 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발하게 일으키는데, 우리나라 금융권은 그런 능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2. 플랜트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산업계 전반이 다 그렇습니다. 반도체도, 기계장비나 심지어 소프트웨어 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피드 영역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교과서나 논문에는 나와 있지 않은 축적된 경험지식이야말로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 는 마지막 보루, 선진국 기술경쟁력의 결정체거든요.


3. 예를 들어 미국이나 독일 학생들의 경우, 일단 대학원에 들어와서 연구를 시작할 때의 마인드가 다릅니다. 그들은 뭔가 성취하겠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반면 우리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성취 욕구가 없는 상태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수동적일 수밖에 없죠. 내가 정말 논문을 통해서 대단한 업적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자기가 전 세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수들이 주제를 주고 그것을 풀었는지 확인해야 하죠. 그러나 학생들만을 탓할 것은 아닙니다. 


4. 일본의 최고 부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유니클로라는 의류 브랜드 회사의 회장입니다. 유니클로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데, 이 회사의 회장이 지난 10년 사이에 일본의 최고 부자로 올라섰습니다. 유니클로 는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해서 2014년 한 해에만 1조 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요타나 소니가 아니라 옷을 파는 회사의 회장 이 일본의 최고 부자라는 것이 참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만큼 섬유, 패션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5. 가끔 우리 학부 학생 중 몇 명이 모여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것을 만들어서 벤처 한다고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몇 년 동안 방황하는 경우를 보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된 벤처를 하려면 적어도 10여 년 정도 탄탄하게 축적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한 다음에 하는 게 맞습니다. 소프트웨어 벤처는 진입 장벽이 낮아서 같지 성공해서 반짝하는 듯 보이지만, 1~2년 만에 사라지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사람이 비슷한 것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오래 축적된 경험을 가지고 만든 기술기반의 제조업 벤처는 하루아침에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쉽게 크지도 않지요


6.전문가마다 분야별로 위기의 원인을 조금씩 다르게 제시하는 부분 도 있었지만, 산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많은 전문가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즉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 이었다.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 개념설계 역량이야말로 고부가가치 영 역이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설정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하 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량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런 개념설계 역량은 논문이나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즉, 우리 스스로 오랜 기간의 시행착오를 전제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축적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창조적 역량이다. 이런 축적된 경험지식이야말로 선진국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경쟁력의 결정체이자 가장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상이며, 이에 바탕을 둔 개념설계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국가 간 산업경 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7. 제가 보기에, 현재는 비록 어렵지만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은 반드시 미래에 성장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지금이 침체기인 건 확실하지만 이 시기를 미래의 도약을 위한 준비기로 삼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 같아요. 오랫동안 조선업계를 지켜본 제 경험상 언젠가 경기는 다시 올라옵니다. 한국은 지금 기술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계 1위를 목표로 달릴 때는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되었지만, 1위로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하는데 그 길을 가는 데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8. 건설산업 자체가 다른 제조업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제조업은 선공급 후수요, 즉 제품을 먼저 생산하고 시장 에서 수요를 만들어내는데, 건설은 선수요- 후공급의 특성을 가집니다. 수요자 혹은 시장으로부터 주문이 있어야 비로소 공급 프로세스가 진행되죠. 그래서 사실 생산방식도 제조가 아니고 프로세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에요. 그런 면에서 교육과 연구, 기술경쟁력 등에 대해 제조업과 똑같은 기준에 맞춰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건설산업은 기술 하나로만 경쟁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면에서 종합적으로 경쟁력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반 제품의 경우에는 제품을 생산해서 수요자한테 구매 의욕을 일으키는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건설에서 경쟁력은 결국 수주 경쟁력으로 요약됩니다.


9. 창의성은 단순한 기본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데서 나오는 것


10. 애플이 제시한 새로운 모델에 따라 콘텐트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기존 망 사업자가 제공하는 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가지면서 더 중요해지고 비중이 커진 거군요?

그렇죠. 이것이 통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비즈니스의 환경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예전에는 벤처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려면 광고도 해야 하고 세계적인 판매망도 구축해야 했습니 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니 주저앉아 버리는 경우가 많았겠죠. 그런데 지금은 콘텐트를 앱스토어에 올려놓고 거기서 광고도 하고, 소비자도 원격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것들이 벤처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방송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핵심은 콘텐트입니다.


11. 그에 반해서 제가 중국 바스프연구소에 가서 연구원들이 연구 논문, 포스터 발표하는 것을 보고 자문하고 있는데 한국, 중국, 일본 학생 중 중국 학생들이 훨씬 낫습니다. 일본 학생들이 제일 뒤처지는 것 처럼 보이고, 그다음이 한국 학생들입니다. 중국 학생에게서는 '그래 네가 한번 해봐라. 내가 너한테 지나'라는 식의 적극적인 자세가 보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중국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서 잘 못하다간 게임을 해보지도 못하고 이대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다는 우려마저 듭니다. 우리가 그 넓은 중국이나 인도 시장을 우리에게 유리한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중국 사람들이 이미 너무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버렸어요. 걱정입니다.


12. 특히, 서울대 학생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되죠. 한국 산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서울대학이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대학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단지 대기업에 취직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것은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한정되어 있는 일자리에 경쟁해서 들어가는 것이니, 그냥 남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져가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MIT 졸업생 중에서 대기업에 가는 비율은 20%도 안 됩니다. 거의 다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하죠. 그런 것 들을 적극 장려하는 학교의 풍토도 잘 조성되어 있고요. 예를 들어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은 대학을 중퇴했어도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켜서 새로운 비즈니스들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스탠퍼드 출신들이 만든 구글도 그렇고요.


13. “섬유패션산업은 문화산업, 한나라의 문화 수준이 브랜드의 수준을 결정한다."

현재의 섬유패션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방향은 두 가지가 있겠군 요. 하나는 나노, 바이오, IT 등과 결합해서 새로운 소재와 웨어러블 기술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하는 방법이 있겠고, 다른 하나는 안목을 높여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고부가가치화하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14. 오랫동안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시는지요?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교육을 받지만,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 수준이 10년 전 혹은 20년 전보다 올라 갔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시험에서 실수 안 하는 학생들만 뽑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뭔가 시키면 굉장히 잘하고 성실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획기적인 사고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의과대학으로 많은 학생이 빠져나가지 않습니까?


15. 회사에서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맡겨서 시키다가 나이가 들면 조기 퇴출시키는 분위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미국만 해도 엔지니어에게는 은퇴 개념이 없지 않습니까? 제 동기생들도 엔지니어로 서 미국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은퇴라는 개념이 없으니 아직도 모두 왕성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회사에서 치프 엔지니어급으로 일하던 제  동기생들은 지금 다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한국 회사들이 예전과 같은 노하우 전수체계도 갖추지 않은 채 그저 일만 바쁘게 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일을 해나가면서 체계적으로 경험을 갖도록 하고 경력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많이 부족한 상황 입니다.


16. 반면 전자 분야는 프로그래밍을 하면 버그는 있을지언정 프로그래밍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쫓아갈 수 있고, 잘못 되었을 때에도 금방 바꿀 수가 있어요. 하지만 기계는 이론을 가지고 예측 해서 만들기가 어려워 결국 많이 경험하고 많이 실패해본 사람의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17. 대표적인 기계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경우 당분간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을 따라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우리 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습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본을 투자한다고 해서 금방 벤츠나 BMW 같은 차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이런 것이 기계공학 분야의 산업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냉동 공조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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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난 2세기 동안 사회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는데도, 주식의 실질 수익률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미국은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를 거쳐 이제는 서비스와 기술이 주도하는 탈산업경제로 전환했다. 세계는 금 본 위제에서 지폐 본위제로 전환했다. 전에는 정보가 외국으로 전달되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했으나 이제는 세계로 즉시 전달된다. 이렇게 부를 창출하는 기본 요소들은 엄청나게 바뀌었는데도, 주식 수익률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2. 주식시장에서도 “조금 알면 더 위험해진다.” 얼핏 보기에 이상 현상처 럼 보이는 주가에도 노련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주가가 지나치게 싸거나 비싸 보인다면, 대개 그만한 이유가 있다. 초보 자들이 이런 종목에 손대면 흔히 큰 손해를 보게 된다.


3. 두 기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시장흐름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비슷하게 이어지다가 극적으로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1987년에는 중앙은행이 궁극적인 유동성의 원천인 통화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1929년과는 달리, 주저 없이 통화 공급권을 사용했다. 1930년대 초의 뼈저린 교훈을 잊지 않은 연준은 일시적으로 경제에 통화를 쏟아부었고, 모든 은행의 예금을 보호했으며, 금융시스템이 모든 면에서 잘하게 돌아가도록 전력을 기울였다.


대중은 안심했다. 예금인출 사태도 없었고, 금융경색도 없었으며, 디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식시장이 붕괴했는데도 경제는 오히려 성장 했다. 1987년 10월 주식시장 붕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주었 다. 세계는 1929년과는 확연히 달라졌으므로, 주가 급락은 공포에 빠질 때 가 아니라 싼값에 주식을 살 기회라는 교훈이다.


4.금융시장의 참가자들이 기대치와 실제 발표된 데이터의 차이에 이렇게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증권 가격에 이미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어 있기보기 때문이다. 어떤 회사가 발표하는 실적이 나쁠 것으로 기대되면, 그 회사 주가에는 이런 기대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 만일 실제로 발표된 실적이 기대만큼 나쁘지 않으면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다. 채권 가격과 환율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시장 흐름을 이해하려면 발표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파악해야 한다. 시장의 기대는 흔히 '컨센서스 추정치 consensus estemate'라고도 부르는데, 뉴스회사와 조사기관들이 수집한다. 이들은 경제학자, 전문 예측가, 트레이더, 기타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발표 수치를 조사한다. 이들이 조사한 결과를 경제언론에 보내면 인터넷이나 다른 언론매체를 통해서 널리 보도된다.


5. 격렬한 주가변동의 원인을 살펴본 결과, 전체의 약 1/4 이하만이 정치 혹은 경제적인 사건 사고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며, 더 나아가 시장이 얼마나 예측불가한지를 확인시켜준다. 만일 어떤 투자자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에 놀라 주식을 매도했다면 주식시장 역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1915년의 랠리를 놓쳤을 것이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의 경험을 떠올리며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계기로 주식을 매수한 투 자자는 루즈벨트 정부의 기업 이익 제한 조치로 인해 실망스러운 성과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사건의 발발은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주지만, 주식시장이 제공하는 장기적인 성과로 인해 결국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했다.


6. 경기순환은 기업이익을 결정짓고, 기업이익은 주식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경기순환의 전환점을 예측할 수만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 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경제분석가라도 또 어떤 방법을 쓰 더라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최악의 투자전략은 경제활동에 대한 지배적인 의견을 그대 로 추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누구나 낙관적으로 보는 상승기에 주식 을 비싸게 매수해서 경기침체로 비관적일 때 싸게 매도하게 된다.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하다. 경제의 순환을 예측해서 시장을 이기려는 시도는 어떤 경제 전문가도 아직까지 갖지 못한 정확한 예측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7. 경제학자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경제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1955년 이후부터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락한 해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60년 동안 인플 레이션이 일상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통화 공급을 결정하는 주체가 금에서 정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언제든지 유동성을 충 분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하지 않게 된 것이다.


8. 성장주와 가치주의 특성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는 기준은 회사의 제품이나 업종이 아니라 이익이나 배당 같은 기본가치 대비 시장가격'이다. 따라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 분야 기업이더라도,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당하여 주가가 기본가치보다 낮다면 가치주로 분류된다. 반면에 성장 잠재력이 낮은 자동차 분야 기업이더라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주가가 기본가치보다 높다면 성장주로 분류된다. 실제로 세월이 흐르면서 주가가 바뀌어 이 분류가 달라지는 회사가 많으며, 심지어 업종조차 분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9. 그러나 실적은 스탠더드 오일이 더 좋았다. 표 12-1B를 보면 두 종목 다 실적이 좋았지만, 스탠더드 오일의 수익률이 IBM보다 연 1% 이상 높았다. 스탠더드 오 일에 투자한 원금 1,000달러가 62년 뒤에는 162만 달러로 늘어났는데, 이는 IBM에 투자했을 때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스탠더드 오일이 성장성 척도에서는 모두 IBM에 훨씬 뒤처졌는데도 수익률이 더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PER이 낮아서, 즉 이익 1달러당 주가가 낮아서 배당수익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IBM은 투자자가 지불한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다. 성장률은 IBM이 더 높았지만 PER은 스탠더드 오 일이 더 낮았고, 덕분에 투자수익률이 더 높았다. 표 12-1C에서 보듯이 평균 PER은 스탠더드 오일이 IBM의 거의 절반 이었고, 평균 배당수익률은 스탠더드 오일이 IBM보다 2퍼센트포인트 이상 높았다. 


10. 평가척도는 근원적인 경제여건이 유지될 때에만 타당하다는 사실을 이 사례는 보여준다. 지폐 본위제가 채택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평가방식을 영원히 바꿔 버렸다. 주식은 실물자산에 해당하므로 물가와 함께 가격이 상승했지만 채권은 그렇지 않았다. 과거 평가척도를 고수한 사람들은 역사상 최대 강세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11. 기업의 악재가 투자자에게 호재로

정부의 엄격한 규제와 소송 탓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떠안았고,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몰렸던 필립 모리스가 수익률 1위라는 사실이 놀라울 것이다.


그러나 흔히 증권시장에서는 기업에 발생하는 악재가 인내심 강한 투자 자에게 호재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어떤 회사의 전망을 과도하게 비관하 여 그 주가가 지나치게 내려가면, 기존 주주들은 배당으로 그 주식을 싸게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내심 강한 필립 모리스 주주들은 악재 덕분에 배당 재투자를 통해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12. 노벨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Paul Samuelson이 즐겨 말했듯이, “사회과학에는 역사라는 표본 하나 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데이터가 아무리 많더라도, 자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바뀌지 않는다고 확신해서는 절대 안 된다. 3장에서 보았듯이 자산 사이의 상관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렇더라도 장래 계획을 세우려면 먼저 과거를 분석해야 한다. 5장에서 채권은 주식보다 수익률도 훨씬 낮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탓에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13. 선진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틀림없이 신흥국 기업들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선진국 기업들은 신흥국 투자자들에게 인수되어 활용될 것이다.


14. 금융시장 붕괴에 대비하는 '보험'이라고 투자자들이 믿어준 덕분에 지금까지 유례없는 국채 강세장이 펼쳐졌지만, 세기 전환기에 기술주 강세장이 처참하게 무너진 것처럼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면 국채 보유자들은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지위 상실 탓에 이중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장기분석이 주는 중요한 교훈 하나는, 펀더멘털의 영향을 영구히 받지 않는 자산은 없다는 사실이다. 기술주 거품이 붕괴하고 금융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주식은 당연히 받아야 할 벌을 받았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풀어놓은 유동성에 의해서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채권 보유자들도 비슷한 운명을 이하기가 쉽다.


15. 물론 현재의 통화정책이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재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상황이 되면 국채는 헤지 기능을 상실하면서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국채를 주식 포트폴리오 헤지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국채에 대해 훨씬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채가 금융시장 붕괴에 대비하는 '보험' 이라고 투자자들이 믿어준 덕분에 지금까지 유례없는 국채 강세장이 펼쳐졌지만, 세기 전환기에 기술주 강세장이 처 참하게 무너진 것처럼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면 국채 보유자들은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지위 상실 탓에 이중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16. 부동산 거품

도표 2-2를 보면, 주택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978~2002년 동안 중간 가구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2.5~3.1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급등하여 2006년 4.0을 넘어섰는데, 이전보다 거의 50%나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자산 가격이 경제 펀더멘털을 초과했더라도, '거품'이 끼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를 돌아보면, 가격이 펀더멘털을 초과했으나 경제환경 변화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한 사례가 있다. 나중에 11장에서 설명,하겠지만, 주식 배당수익률과 장기국채 금리 사이의 관계가 그런 사례다.


17. 제러미 시겔의 이런 식의 예측에 대해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그러나 행복했든 불행했든 과거의 다른 환경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는 있다. 역사를 통해 배우는 커다란 교훈 하나는, 어떤 경제 환경도 오래도록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지금부터 20년 지나서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할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으며, 이런 요소 들이 PER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전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시겔 교수의 가장 중요한 소견은, PER은 상승 하고 수익률은 하락한다는 예측이 아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주식의 수익 률이 과거보다는 낮아질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투자수단이라는 근거가 압도적이다."


“근거가 압도적이다.”는 매우 절제된 표현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계속 존재하려면,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 앞으로도 장기간 온전하게 유지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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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하려는 진심 어린 마음이 있다면 그 매장의 지하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곳으로 가는 골목은 어떻게 뻗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재고나 배송에 관한 더 나은 방법을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했고 그런 상세한 지식이 맥도널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 태도로 일을 한다면 삶이 당신을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어느 회사의 회장이든, 혹은 접시를 닦는 사람이든 마찬가지이다. ‘일하는 즐거움, 일해야 하는 즐거움’을 깨닫는 법을 배워야 한다.


2. 성취는 실패의 가능성, 패배의 위험에 맞설 때만 얻을 수 있다. 바닥에 놓인 밧줄 위를 걷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는 없다. 위험이 없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행복도 없다.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개척자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유기업 체제가 가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


3.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늘 그랬듯이 큰 위험 요소를 기꺼이 받아들이다 보면 때로 돈을 날리게 된다. 그래서 삼진을 당했을 때는 그것으로부터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로스트비프 실험을 통해, 잃은 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공부를 했다.

내가 존경하는 해리 트루먼(Harry Truman)은 이렇게 말했다. 열기를 견딜 수 없거든 주방에서 나오라고, 나는 주방에서 나갈 생각이 없다. 주걱을 내려놓기 전까지, 내가 맥도널드에서 실현하고  은 계획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4. 고객은 지불하는 비용에 걸맞은 서비스를 누려야 한다. 이것은 맥도널드 직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나의 오랜 신조이자 고집이다. 선수들이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말한 구단주는 분명 내가 처음일 것이다.


5. 시카고 사무실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준 마르티노에게 은퇴를 권유하는 것이었다. 정말 힘든 일이었다. 준은 훌륭한 사람이고 우리 조직에 말할 수 없이 귀중한 자산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옛 정권의 사람이고 그녀의 방식 이 먹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준이 퇴직할 때의 대우는 해리 손번 때와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재산을 갖게 되었다. 이따금 준과 만난다. 그녀는 회사의 명예이사이며 팜비치 지역 맥도널드 매장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준과 나는 맥도널드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공유할 것이다.


6. 과거의 사례로 미루어 보면 처음에는 단골손님들이 와서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매출액이 급등한다. 그 뒤에는 고개이 경쟁 업체로 가고 매출이 크게 감소한다. 이후 경쟁 업체가 가격을 올리고 나면 고객들이 돌아오면서 매출은 완만하게 상승한다. 우리의 매출도 정확히 이런 패턴을 따랐다. 1월에는 매출액이 22퍼센트 증가했고 2월에는 수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 수는 약 9퍼센트 감소했다. 그들이 돌아올까? 우리는 모두 그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7.위에서 누르면 실무자들은 질식해버리고, 뛰어난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릴리튤립컵에서 상사였던 존 클라크를 겪으며 나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기업 경영에서 는 ‘적은 것이 많은 것' 이라고 믿는다. 외적인면으로만 판단한다면 게 맥도널드는 가장 조직화되지 않은 회사일 테지만 이보다 더 복잡하고, 안정적이고, 이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경영진은 어디에서도 갖을 수 없을 것이다.


8.‘원대한 구상’보다 ‘단순한 세부사항’에 집중하라

사람들은 내가 52세가 되어서야 맥도널드를 시작했고 하룻밤 사이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곤 한다. 하지만 나는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수 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다가 때를 만나 큰 성공을 거둔다. 내가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것은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그 뒤에는 30년에 걸친 긴긴 밤이 있었다.


9. 어떤 일을 시킬 사람을 고용했다면 그가 방해 없이 일을 하도록 놓아두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사람의 능력을 믿지 못 한다면 애초부터 고용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해리가 임대차 계약 에 관해 철저히 공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직접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동산 계약 전문가인, 워싱턴 D.C. 출신의 드레퓌스 (Dreyfus)라는 컨설턴트를 초빙했다. 해리는 이 친구를 시카고로 데려와서 하루에 300달러씩 주며 일주일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10.소매업과 제조업은 농경민족처럼 일해야 하는 업계인 지도 모르겠네요. 그에 비해 인터넷 업계는 수렵 세계인 것 같습 니다. 어느 날 갑자기 PC 한 대를 짊어지고 나타난 젊은이 가 업계를 석권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현장을 수색하여 기회의 싹을 찾아내야 합니다. 만약 찾았다면 재빨리 달려들어 자기 사업으로 만들어야 하고요. 항상 예민하게 탐색하지 않으면 기회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게 이 업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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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싱가포르가 거둔 성공은 공공 분야가 유능할 때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뛰어난 혁신과 번영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리콴유는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국가 주도 산업화라는 어울리지 않지만 극도로 성공적인 조합을 추진했다. 그는 래플스의 온정주의 성향을 물려받아서 저축에 보조금을 지급했고, 침을 뱉는 등 공공질서에 위해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술에 높은 관세를 매겼다.


싱가포르는 거대한 카지노 건물을 새로 지어서 외국 도박꾼들을 끌어모음으로써 큰돈을 버는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자국 국민들에게는 도박을 장려하지 않는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카지노에 들어가려고만 해도 70달러가 넘는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2. 유럽의 인적 자본은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문화의 산물이며, 그것은 또한 기업과 도시 차원에서 모두 경쟁 우위를 창조하는 교육을 제공할수 있다. 밀라노의 경우 그곳에 있는 그 많은 디자인 인재들이 도시를 역동적인 의류 수출 지역으로 만드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더 즐겁고 재미있으면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장소로 만들어주고 있는데, 이것은 도시의 성공을 일구어내는 또 다른 길이다.


3. 이 책 2장의 주제인 도시실패로부터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주택 수요가 거의 없는 쇠락한 도시에서 추진된 건축 활동은 유익하지 않으며,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쇠퇴하는 도시들을 되살려낼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스프롤 현상에 대해 설명한 7장이 주는 교훈 중 하나는 휴스턴은 충분한 수요가 있는 장소에서 건축 제한을 풀어서 경제적으로 합당한 주택을 풍부하게 공급함으로써 많은 미국인들을 끌어모았다는 사실이다. 건물은 선벨트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충분한 흥밋거리를 갖춘 오래된 도시들에서도 공간을 확장시키고 열정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해준다.


4. 18세기 프랑스 계몽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는 ˝도시는 인간종이 모여 사는 깊은 구렁이다˝ 라는 유명한말을 남겼지만, 그는 도시를 완전히 잘 이해했다. 도시는 인류를 가장 밝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도시의 혼잡성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함으로써 얻는 새로운 정보의 지속적 흐름을 창조한다. 19세기 파리에서 모네와 세잔이 서로를 찾아냈고 20세기 시카고에서 벨루시와 애크로이드가 서로를 찾아내듯이 대도시에서 사람들은 취향을 공유하는 동료들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시는 관찰, 청취, 학습을 더이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인류의 본질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도시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5. 도시들의 경우 학교 교육에 투자하면 두 가지 성과를 얻는다. 학생들이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학교를 더 생산적으로만든다. 더 나은 학교는 또한 더 좋은 교육을 받은 부모들을 끌어들이고, 이런 부모들은 학교를 곧바로 더 생산적으로 만든다. 똑똑한 도시를 창조하는 최고의 방법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아서 훈련시키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6. 주택 가격의 기본 경제학은 아주 단순하다. 즉, 수요와 공급을 따른다. 뉴욕, 뭄바이, 런던의 주택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그런 수요가 집값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는 순전히 공급에 달려 있다. 충분한 주택을 지을 경우 수요 증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되면서 도시 생활을 감당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그것이 1920년대에 수십 만 채의 주택을 지은 결과 시민들의 경제적인 여력이 향상된 뉴욕과 오늘날의 시카고와 휴스턴 같은 친성장 도시들이 주는 교훈이다.


7. 그러나 라데팡스 내의 건물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천문학적 가격을 기록하는 파리 중심 지역에 지어야 할 신축 건물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한다. 자연스런 도시 계획은 변두리가 아니라 수요가 가장 많은 중심 에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며, 그것이 더 바람직하다. 파리 중심부에 신규 주택이 부족하자 소형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85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는 비용이 500달러 이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파리 중심부에 머물고 싶은 사람은 그만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람들은 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지만, 그런 높은 가격이 생겨난 이유는 도시의 위정자들이 파리에 주택 공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은 마치 파리가문을 닫아걸고 중산층 접근 금지라는 푯말을 세워놓아서 그런 것처럼 파리 중심지에 살지 못한다.


8. 자동차 소유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럽인들 역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화가 아닌 자동차가 스프롤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다. 유럽 환경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로 빈, 마르세유, 브뤼셀, 코펜하겐 같은 도시에서 신축 건물의 90퍼센트 이상이 ˝인구밀도가 낮은 거주 지역˝ 에서 지어졌다. 이탈리아만큼 훌륭한 도시 문화를 가진 곳은 없다. 밀라노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웅장한 피사 대성당과 인근의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거리에 대해서 강렬한 기억을 갖고 떠난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나 세인트루이스와 마찬가지로 밀라노의 도시 중심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자동차 집약적인 교외 지역으로 이사했다. 라이프치히를 구하기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교외화의 물결과도 싸우고 있다.


9. 대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토록 저렴하게 추진될 수 있는 것이다. 대량생산은 주택 시장에도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낮은 가격의 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주창하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곳의 집값은 일반적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공공 주택 공급에 어떤 열의도 보인 적이 없는 텍사스가 지금 미국에서 저렴한 주택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집값이 비싼 오래된 도시들이 경쟁하려면 휴스턴처럼 주택 규제를 풀어 공급 확대를 허용해야 한다.


10. 소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 개인적 이야기는 중요한 한 가지를 시사한다. 그것은 도시가 숲이 우거진 생활 공간보다 환경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숲 속 생활이 자연 사랑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되지도 모르지만 콘크리트 정글 속에 사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친환경적이다.

 우리 인간들은 파괴적 성향을 띤다. 소로처럼 우리가 일부러 그렇게하지 않을 때라도 그렇다. 우리는 숲과 기름을 태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해를 입힌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자연으로부터 떨어져살아야 한다.

 1970년대에 제인 제이콥스는 우리가 고층 건물에 함께 모여 살면서 도보로 출퇴근하면 환경에 가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오언은 이 주장에 대해 그의 저서 『그린 메트로폴리스(GreenMetropolis)』를 통해서 설득력 있게 옹호했다. 우리가 녹지에 둘러싸여살자고 주장할 때 그것은 환경에 주는 피해를 극대화하게 된다. 저밀도지역은 결국 더 많은 이동을 요구하고, 그러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널찍한 생활 공간은 분명 나름대로 이점을 갖고 있으나 교외 주택들은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11. 그러나 지식이 교실에서만 습득되는것은 아니다. 학습에서 중요한 많은 부분은 학교를 졸업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얻게 된다. 우리는 일하면서 친구들과 동료 직원들과다른 회사 사람들로부터도 배운다. 우리는 그들이 겪은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운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경쟁자들이 가진 장점으로부터 배운다.


12. 뉴욕의 부흥과 쇠퇴 그리고 새로운 부흥은 우리에게 현대 대도시의 핵심적인 역설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것은 장거리를 연결하는 비용은 떨어졌지만 인접성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다. 뉴욕 이야기는 그 극적인 웅장함 면에서 특별하지만, 뉴욕의 극적인 부흥과 쇠퇴 그리고 놀라운 부활을 이끈 핵심적 요소들은 시카고, 런던, 밀라노 같은 전 세계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다.


13. 수많은 조사 결과들이 직접적 접촉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미시건 대학 소속의 두 연구원은 학생들을 6명씩 짝지어 협력해서 돈을 버는 게임을 실험 삼아 해봤다. 한 그룹의 학생들은 게임 전 직접 만나서 10분 동안 게임 전략을 논의했다.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은 30분 동안 전자적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직접 만난 그룹 내 학생들은 잘 협력했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전자적으로만 연결됐던 그룹 내 학생들은 그룹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바람에 결집이 되지 않았다. 이런 실험 결과는 다른 많은 실험 결과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접촉이 다른 어떤 종류의 상호 교류에 비해서 더 많은 신뢰와 관용 및 협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14. 어떤 힘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거래를 용이하게 해준다. 즉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노동시장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금융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인적 자본을 빌려준다. 그러나 도시가 단순히 노동자와 자본가에게 상호 교류의 장만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니다. 도시는 종종 수천 중에 달하는 광범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대도시는 고용주들로 짜여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15. 이러한 역사는 장소가 그곳에 있는 가난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신분 상승을 도와준 과거 이력에 따라서 판단되어야 한다는 걸 암시한다. 어떤 도시가 불행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그들의 성공을 돕고, 그들이 떠나는 것을 감시하고,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불행한 이민자들을 끌어들인다면 그 도시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장소가 빈곤을 벗어나지 못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파산 장소가 되었다면 그곳은 실패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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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주는 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2. 훌륭한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을 찾아라.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가장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휼륭한 답보다 훌륭한 질문이 미래의 성공을 암시하는 더 좋은 지표이다.


3. 단지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빛나는 사람을 찾아라.


너무나 많은 사람이 단지 ‘그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고용된다. 만일 당신이 배관공을 찾고 있다면 그 사람이 뛰어난 배관공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첫 번째로 면접을 본 경험이 풍부한 배관공을 충원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배관공과 뛰어난 배관공의 차이는 엄청나다. 지원자 경력을 살펴볼 때 어떤식으로든 그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훌륭한 동료들 사이에서 기록한 뛰어난 성과이다.


특정한 업무에 어떤 사람을 고용하는데 마음에 흡족하지 않다면 채용해서는 안 된다. 아마도 두 사람 모두가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 것이다.


4.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를 기대하지 마라.


무슨 일을 하든지 거의 모든 사람은 당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믿어주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믿을 이유가 없을 때 조차그렇다. 따라서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면 사람들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놀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논리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5. 성공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호주 사람들은 이것을 ‘키 큰 양귀비 증후군 tall poppy syndrome (재능이나 성과가뛰어난 사람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사회현상)이라고 부른다. 가장 크게 자란양귀비의 꽃이 가장 먼저 꺾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나는 이런 관심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브리지워터의 문화를 마치 종교처럼 잘못 설명하는 것이 싫었다. 이런 기사들이 훌륭한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시에 언론에서는 브리지워터 내부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정적인 기사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6. 어떤 것이든 오랜 시간에 걸쳐 자주하게 되면 그것은 자신을 통제하는 습관이 된다. 좋은 습관은 고차원의 자아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준다. 반면 나쁜 습관은 저차원의 자아에 의해 통제되고, 고차원의 자아가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습관을 관장하는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면 당신은 더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신 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7.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중요한 차이는 성공한 사람은 실수에서 배우지만, 실패하는 사람은 실수에서 배우지 못 한다는 것이다. 실수하는 것이용되고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문회를 창조한다면 발전 속도가 빨리지고 실수는 줄이들게 될 것이다. 이는 창의성과 독립적인 사고가 중요한 조직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를 하나의 과정으로 수용하는 것이 좋다.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단지성공하지 못한 천 개의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절망적인 실패를 견뎌낸 사람들이 실패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이후에 원래 그랬던 것처럼 행복해지는 이유이다. 인생의 가치는 어려운 순간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달려 있다. 적절한 방식으로 더 빠르게 대응할수록 더 좋다.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든 개인적 발전 과정을 통해 빠르게 적응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당신의 성공과 행복을 결정할 것이다. 이 과정을 잘해낸다면 고통은 당신이 갈망하는 것을 얻을수 있는 기회라고 심리적인 반응을 바꿀 수 있다.


8. 더 많이 가지는 것의 한계효용은 매우 빨리 사라진다. 사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적당히 소유하는 것보다 더낫다. 정상에 있는 것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지만,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아마 유명해지는 것은 익명으로 지내는 것보다 더 나쁠 것이다. 유명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력은 커지겠지만, 넓은 시야에서 보면 여전히 아주 보잘것없다. 이런 이유로 성공적이지만 치열한 인생을 사는 것이 즐거움이 가득한 여유로운 인생보다 좋다고 말한 수 없다. 하지만 강한 것이 약한 것보다 좋고, 고군분투하는 것이 힘을 내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타고난 그대로 살았다면 내 인생을 변화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알려줄 수 없다. 그것은 당신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본상에 어울리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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