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세상 읽기 - 잡종교수 홍성욱의 문화에세이
홍성욱 지음 / 안그라픽스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 대부분은 순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그렇기 때문에 혈통 좋은 순종들을 보면 괜스레 기죽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혈통과 순종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잡종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순종과 잡종을 우성과 열성으로 분류하는 시각을 수정해준다. 잡종이 대화와 타협을 만들고, 오히려 잡종에게 창의성이 있다고 한다. 잡종 수준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된다. 그런데 이 책이야말로 잡종이다. 처음엔 잡종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설파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는 후배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어지더니, 나중에는 영화 평이 나온다. 수필 같은 짤막짤막한 글들이 나오고 저자가 공부한 이야기를 하며 수습하듯 끝을 맺는다. 아무래도 주요 독자를 대학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로 한정시키는 것 같다. 나의 순종 편향적 시각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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