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법흥왕은 선비족 모용씨의 후예였다 - 기마족의 신라 통치, 그 시작과 끝
장한식 지음 / 풀빛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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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현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를 찾으러다니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군사정권하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제될 때 쏟아져나온 많은 저작들은 그런 욕구에 편승했다. 단,고구려는 한반도에 없었다 등등. 농경민족이 아니라 기마민족이라고 조상 만들기에 열중한 저작들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

현재 영국의 지배층은 멀리 노르망디에 머물던 바이킹의 후예들이 바다 건너와 정복하면서 형성되었다. 그러면 영국 사람들은 바이킹의 활약을 자기역사에 끌어들여서 자랑스러워 할까? 답은 물론 아니다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소수의 지배층이 말을 탔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의 역사를 곧 민족 전체의 역사라고 자랑스러워하자고 주장한다.

그런 통념에 대해서 이 책의 주장은 놀랍다. 선비족이 바로 신라의 왕족 김씨가 되었다는 파격적 주장은 당시 TV에 연달아 소개된 황남대총,금관 등의 분석을 통해 먼저 도출되었다. 저자는 여기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역사책 한권을 만들었다.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늘 역사를 새롭게 보려는 태도를 존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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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알고리즘 이야기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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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 알고리즘을 쓰는 프로그래머, 안쓰는 프로그래머의 둘이다.

알고리즘을 안쓰고 무슨 프로그램이 되냐고? 흔히 COBOL을 쓰는 기업 프로그램들은 거의 대부분이 4칙 연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잘해야 한두가지 함수를 더하는 수준에 그치는 반면 Database를 다루는 부분은 상당히 중요시한다. 기업의 프로그램은 바로 돈이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돈의 유출을 가져온다. 당신이라면 돈주고 시키는 프로그램에서 돈이 샌다면 가만 놔두겠나? 따라서 속도,아이디어,효율 보다 완벽성을 훨씬 중요시한다.
반면 학교에서 C,Java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기능성,참신성 등을 더욱 중요시한다. 이런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수준의 알고리즘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벤처붐 이전에는 대부분 기업형 프로그래머로서 알고리즘 보다는 근면함이나 완벽을 강조하는 책임이 중시되었다. 하지만 벤처에서 사용되던 프로그램은 훨씬 복잡한 기능을 제품에 집어넣어야 하기에 알고리즘이 중시된다.

프로그래머로서 알고리즘 공부는 얼마나 깊고,효율적이고,창조적이 되느냐에 대한 자기 한계를 만들어낸다. 물론 그 이외에도 끈기와 집념이 더해져야 하겠지만 큰 축은 역시 알고리즘에 대한 깊이다.

수학공부와 논리공부는 알고리즘의 기초가된다. 그리고 수학은 한살이라도 어려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그래머가 전성기가 매우 어린나이에 끝난다는 점도 같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이과생일수록 젊어서 관련된 부분에 자신의 머리를 훈련시키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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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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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니 한편으로는 나이 어린 소녀의 오기가 이쁘게도 일면 얄밉게도 느껴진다. 리뷰를 쭉 보니 부모세대는 격려와 감탄을 저자와 동년배 세대들은 질시와 비웃음으로 각각 반응이 나뉘는 것 같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선 민족사관고에 대한 감탄과 한국교육 시스템의 문제다.

파스퇴르 우유를 먹을 때 가끔 붙어 있는 이 우유의 판매대금은 민족사관고를 후원하는데 쓰입니다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지금은 회사가 과도한 지원에 의해 망해버렸고 다른 곳에 팔려나가서 더 이상 후원하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창립자인 최명재 회장은 한국 교육사에 크게 남을 족적을 만들었다고 평가될 것이다. 정부지원 한푼없이 작은 기업이 시작했지만 차별화된 엘리트가 양성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가 없다는 굳은 신념은 오래 오래 영향을 줄 것이다.

민족사관고의 시스템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유럽사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세계화 시대라고 하지만 한국의 타민족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다. 원인으로 고교에서 세계사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반면 영국과 같이 세계경영을 해본 나라들은 넓은 시각에서 두루 세계를 본다. 일본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서 한국사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대한 가장 오래된 역사기록들이 중국의 사서에 남아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엘리트 교육을 하려면 무엇보다 고교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동서양의 classic 도서들을 읽혀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은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도서를 읽은 흉내만 내는데 급급하고 있다. 시험이라는 제도로 단기간 평가하기 어렵다면 몇몇 고교에게 자율을 주고 그 고교의 차별적인 교육성과를 대학이 인정하면 된다. 이를 고교등급제라고 게 거품 물면서 막으려 하는 행동이야말로 국가의 월권이다.

조기유학 대열은 기러기 아빠라는 사회문제, 외화유출이라는 경제문제를 막대하게 야기하고 있다. 그럼  교육선진국이라는 영,미가 취하는 제도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국가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고교와 대학의 자율적 경쟁이 핵심이다. 가까운 일본은? 오랜시간 본고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수십년간 개혁을 하고 있다.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를 놓고 공교육은 왜 막대한 사교육비가 투입되었는데 하면서 화살을 사교육에 돌리고 사교육은 사교육대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교육 시스템을 비난한다. 그리고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여기 민족사관고를 비롯한 각종 차별화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들을 가고 싶다면 따를 수 밖에 없다. 안하면 나만 손해다라는 생각이 교육에 관심 있는 많은 학부모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그렇다면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스템에서는 결코 지방이나 가난한 집 수재가 서울대를 가지 못한다고 통탄하는 서울대 정운찬 총장의 주장을 새겨듣자. 본인 또한 그렇게 가난한 집 출신이었으니 더욱 들을 말이다.

이 우스꽝스럽고 계층 고착적인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책임논란을 해결하는 방법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교육문제에서 점차 손을 떼는 것이다. 아울러 이 시스템에 일조한 현재의 총리에 대한 역량 논란도 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어리석은 국가의 위정자들 보다 개인으로서 큰 희생을 무릅쓰고 교육을 일군 최명재 회장에 대해 존경의 뜻을 다시 한번 표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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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86의 사상혁명
김대호 지음 / 시대정신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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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이 되어야 난다고 했는데, 동구권이 무너지고 중국과 베트남이 자본주의화 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보안법 타령이다. 없어지면 꼭 무슨 난리가 날 것처럼, 아니면 지금 없애버리기만 하면 모든게 다 잘 될 것처럼 양쪽다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이미 현실에서 죽었는데 아직도 그 유령을 막기 위한 도구인 보안법은 남아있는 형국이다. 좌도 우도 별로 생산적이지 못한 논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가는 형편이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한국을 분석할 때 최대의 리스크는 북한이 갑자기 붕괴되어 남한이 부담을 몽땅 떠안는 케이스라고 한다. 한국에 전쟁이 나는 것은 두번째고. 지금은 보안법이 어쩌고 하는 논란 보다 실제 그러한 일들이 발생해나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준비가 필요하다. 설혹 전쟁이나 붕괴가 늦추어진다고 해도 점점 거대해지는 중국의 성장 속에서 왜소해지는 경제를 보면서 무언가 살길을 고민해야 한다.

상황은 이런데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수도를 남쪽으로 옮길 것인가 말것인가, 연금을 빼서 SOC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수준이다. 정말 한심하지 않은가?

이런 혼란스러움을 이해하는데 이 책은 얼마간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일종의 사상 변신을 한 옛 운동권출신으로 대우자동차에서 일했다. 전작 <대우자동차 하나 못살리는 나라>가 밀도 있게 대우차 사태 해결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무지와 부실을 드러냈다면 이 책은 이후 뉴라이트 운동가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사회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는게 주 논점인데 특히 미국,북한,자본가 등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 나가도록 권하고 있다.

과거 진보를 꿈 꾸었다고 해서 꼭 오늘 열린우리당이나 민노당에 몸 두지 않는다고 비판할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역으로 열린우리당이 앞으로 한국사회의 진보적 과제 모두를 독점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상을 부수고 좀 더 백지로 돌아가 생각해보는 열린자세와 생각의 다양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도 시도되었고 그러한 사상 혁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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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 - 도서 + VHS VIDEO (60분)
빌 게이츠.워렌 버펫 지음 / 윌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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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두께도 워낙 얇고 별 내용이 없다.

단순한 대담집인데 대학교 학생들 앞에서 재치있고 깊이 있는 듯한 말들을 쭉 늘어놓는다. 빌 게이츠의 저작은 모두 자사 홍보용이다. 여기서도 매한가지다. 그를 잘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쓴 내용을 찾아봐라. 변호사의 아들로 좋은 사립중고교를 다닌 덕에 컴퓨터를 남들보다 일찍 만졌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돈 버는 데 천재적이었던 그는 돈벌기 위해 경쟁자를 몰아붙이는데 조금도 주저 하지 않았다. MS와 경쟁했던 기업들 거의 대부분은 지금 왜소해지고 마지막으로 기대한 것들은 반독점소송 밖에 없었다. 그런 실제 이야기들 보다는 외형적으로 뭔가 있는 듯한 뜬구름 잡는 소리들이 책을 채운다.

버펫에 대해서는 배울점은 워낙 많지만 이 책보다는 다른 좋은 책들이 워낙 많다.

결론적으로 직접 당사자의 목소리를 원어로 듣고 스크립트를 보며 따라하겠다면 살만하겠지만 굳이 그렇지 않다면, 돈 아까워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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