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꽤 성공했다고 치는 여자 동료들이 있다.
선후배를 모두 제치고 팀장에 올라서 부러움을 받는 J라는 친구도 있고
컨설팅 회사에서 이사 타이틀까지 올라간 G라는 친구도 있다.
그 외에도 팀장을 하거나 컨설턴트, 전문가로 이름을 꽤 날리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당시 회사에서 여사원들을 대거 채용했고 되도록 공평하게 대우하면서 오늘까지 왔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결혼이 늦거나 독신이다.
일찍 결혼하면 출산을 하게 되고 아이를 돌보다보면
칼퇴근 하는 쪽으로 직무전환하기 십상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남보다 못하다는 건 아니지만 꼭 남을 앞서기는 어렵지 않은가?
야근을 하지 않더라도 저녁 시간에 사람을 꾸준히 사귀는 것이나 경조사 따라가는 것도
꽤 큰 업무인데 이를 못하는 것도 한계가 된다.
그래서 결혼이 늦거나 해도 아이를 적게 낳고
한걸음 나아가 누군가 확실히 아이를 돌보아 줄 수 있어야 성공의 조건이 된다.
아마 이미 시집보낸 딸아이의 아이까지 떠 맡아야 한다는 게 친정어머니로서는
부담의 연속이지만 어쩌랴 그래야 출세한다는데.
여기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생긴다.
이들과 식사하다보면 스타벅스와 같은 독한 커피를 tall사이즈로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커피를 왜 사무실에 갔다 놓는지 아는가?
공짜로 그런 도구가 비치되는 이유는 몸과 정신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업무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더 열심히 더 열심히 자신을 몰아세우다 보니 커피도 이왕이면 스타벅스와 같이 중독성 강하고
자극성 강한 쪽으로 선택한다. 점점 더 많은 양을.
슈퍼우먼은 스타벅스 커피를 즐긴다.
아니 그녀들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