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꽤 성공했다고 치는 여자 동료들이 있다.
선후배를 모두 제치고 팀장에 올라서 부러움을 받는 J라는 친구도 있고
컨설팅 회사에서 이사 타이틀까지 올라간 G라는 친구도 있다.
그 외에도 팀장을 하거나 컨설턴트, 전문가로 이름을 꽤 날리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당시 회사에서 여사원들을 대거 채용했고 되도록 공평하게 대우하면서 오늘까지 왔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결혼이 늦거나 독신이다.
일찍 결혼하면 출산을 하게 되고 아이를 돌보다보면
칼퇴근 하는 쪽으로 직무전환하기 십상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남보다 못하다는 건 아니지만 꼭 남을 앞서기는 어렵지 않은가?
야근을 하지 않더라도 저녁 시간에 사람을 꾸준히 사귀는 것이나 경조사 따라가는 것도
꽤 큰 업무인데 이를 못하는 것도 한계가 된다.

그래서 결혼이 늦거나 해도 아이를 적게 낳고
한걸음 나아가 누군가 확실히 아이를 돌보아 줄 수 있어야 성공의 조건이 된다.
아마 이미 시집보낸 딸아이의 아이까지 떠 맡아야 한다는 게 친정어머니로서는
부담의 연속이지만 어쩌랴 그래야 출세한다는데.

여기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생긴다.
이들과 식사하다보면 스타벅스와 같은 독한 커피를 tall사이즈로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커피를 왜 사무실에 갔다 놓는지 아는가?
공짜로 그런 도구가 비치되는 이유는 몸과 정신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업무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더 열심히 더 열심히 자신을 몰아세우다 보니 커피도 이왕이면 스타벅스와 같이 중독성 강하고
자극성 강한 쪽으로 선택한다. 점점 더 많은 양을.

슈퍼우먼은 스타벅스 커피를 즐긴다.
아니 그녀들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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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닥 제가 수퍼우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제 책상의 그란데 사이즈( 톨사이즈를 신한체크카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스타벅스 커피.를 보니 왠지 한숨이 나네요. 스타벅스 사약같은 오늘의 커피.는 대략, 제게는 자동차의 연료와 같습니다.

한잔의여유 2006-09-2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가격대비의 효율때문이 아니라,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긍정적인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맛도 아직은 멀었지만,스타벅스전에는 대충 만들면 팔린다는 자리세의 개념이었는데 보다 업글됐다고 생각되네요.(특히 패스트푸드의 커피들...) 다만 FTA부정적효과중 하나처럼 많은 커피숍이 사라졌고 그쪽으로는 창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도 생각되네요.사마천님의 말을 생각해보면 전에 생각했던 소비는 만들어진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사마천 2006-09-2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자동차 연료라는 표현도 재미있네요. 요즘 자동차 연료가 친환경 디젤로 바뀐다던데요. ^^
로토님
스타벅스 커피의 중독성 논란은 화두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2001년에 미국에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최근에 점점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더군요.
소비는 만들어진다. 정말 맞습니다. 개척정신 없는 사람들이 늘 시장이 포화되었다고 이야기하죠. 김치냉장고,한국형애니콜 아이디어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perky 2006-10-2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딴길로 새는 글이지만..
한국은 스타벅스 내부 인터리어가 분위기있고 휴식 취하기 좋게 꾸며져있기라도 하지요. 미국 스타벅스는 어두침침하고 좁고 안락한 소파도 없을 뿐더러, 대부분 사람들이 to go 개념으로 사가기땜에 공간도 진짜 좁고 엉성해요. 저한텐 한국 스타벅스 커피숍이 진짜 많이 그립더라구요.

사마천 2006-10-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잘 지내셨어요. 삶이 몰려서 푹 쉬다가 갑자기 다시 몰아서 헤치워버리시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자주 뵙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