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한국경제를 꾸짖다 - 2015 미래전략보고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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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들이 모여서 후딱 만들어낸 책이다.

기자를 만나보면 아는 내용이 많아서 참 세상 견문이 넓구나 하고 감탄하지만
계속 이야기를 해보면 제대로 아는 내용은 별로 없구나 하는 실망도 하게 된다.
이 책도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을 주는데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많이 보고 나서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점은 좋다. 반면 서술의 깊이는 그리 깊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율곡이라는 제목도 막판에 붙여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타당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어색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인상을 준 대목을 살펴보면 먼저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과학을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면서 흥미를 키워간다는 부분이 떠오른다. 크고 작은 박물관이 곳곳에 있는데 어린이 박물관의 과학 코너를 비롯해서 기업체의 홍보관 또한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면 한국의 과학교육은 어떨까? 얼마전 아이의 과학 교육에 대해 학교 선생님과 상담했더니 답은 나중에 모두 엇비슷해지니 지금 자식을 과신해서 너무 앞서가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교육은 성장하는 학생들의 흥미를 지속시키지 못하고 똑 같이 진행되는 수업이나 암기 위주의 평가 방식은 결국 학습효과를 반감시킨다.

하루 빨리 이해찬과 노무현의 거지 같은 사고방식이 사라지기를 바라는데 오늘 신문을 보니 김진표까지 동조하면서 과거의 수월성 교육에 대한 소신을 꺽고 외고 등에 대해 제약을 가한다. 기러기아빠를 더 많이 내보내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려는 속셈이라면 맞는 방향이지만 점점 떨어지는 교육의 질과 과중해지는 학생들의 부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이 세 사람의 배경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선 이해찬은 대학교를 10년이나 걸려서 졸업했다. 민주화 운동 한 것도 이유지만 제대로 사회의 고등교육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한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체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 노무현은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으면서도 늘 적대감을 보인다. 그 결과가 서울대 정운찬 총장과 지속되는 논쟁이었다. 정총장 또한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해 오늘의 지위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사심 없는 대화가 가능해야 하는데 무조건 기득권 층의 괴수로 취급해버린다. 여기에 소신없는 경제관료 김진표가 교육총수라면 솔직히 할말이 없다.

임진왜란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린 것은 관군이 아니라 백성들의 의병이었다.
달러 사들여 은행에 쌓아두기 보다 교육에 제대로 투자하는 쪽이 훨씬 제대로 된 미래에 대한 보장책이다. 유태인이 교육에 열성인 이유가 집이나 재물은 들고 튀려고 해도 어렵지만 머리에 든 지식은 남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이치를 잘 알기 때문이다. 힘 없고 작은 백성들 스스로 나서 미래 세대에 투자하는 동안 어리석은 군주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외환이 일어난다는 경고에도 한사코 귀를 막고 전쟁나면 책임 회피한채 제일먼저 도망가는 그런 지도자들을 율곡은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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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2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교육문제는 너무 답답해요
별 상관없는 저도 이렇게 답답한데 막상 그 속에서 자식키우는 부모들 심정은 어떨까 한숨이 납니다

sayonara 2006-07-1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정적인 제목과 급조된 내용들... 신문의 기획기사들처럼 얄팍하고 요란할까요?!
별점을 보니 굳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_-;;;

사마천 2006-07-1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굳이 시간내서 안 읽으셔도... 바쁘신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