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은행을 바꾼 신한은행 방식
정동일 지음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정부가 금융선진화라는 명분으로 한국의 은행들을 엄청난 공적자금을 쏟아붓고
외국계 펀드나 은행들에게 팔아넘기는 와중에 그나마 토종자본과 가장 유사한 은행이
신한은행이었기 때문이다.
출발이 제일동포들의 자금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정치권의 압박에서 자유로왔다는 점이
관치금융의 횡포에서도 부실자산 인수에 나서지 않을 수 있었던 중요 요소였다.
대형 회사에 대한 여신에 치중하지 않았던 점은 이 책에서도 나타난다.
영업 활성화를 위해 시장바닥을 동전 카트 들고 다니며 뛰어다닌 이야기는 자랑스럽게 나오지만
어느 대기업과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무용담은 없다.
반면 후발주자로서 보여주는 경쟁포인트 찾기는 있다. 일본에서 수입된 갤-포스(Gal force)라고
여성인력들이 아주 친절함을 보여주며 일반 고객을 끌어들이는 모습은 분명 일본문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두루 담겼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은
신한은행의 추진전략을 그대로 설명하는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해외 사례를 들어가면서 부연하는 수준을 뛰어 넘지 못했다.

내가 기대한 것은 조흥은행 M&A가 큰 계기가 되었는데 그 과정이나, 향후 합병 완료를 위해
노조 갈등 등 넘어야 할 문제 내지 방법 등이 묘사되는 것이었는데 전혀 없다.
소매 금융 만으로 과연 한국의 금융을 리딩하는 은행으로 갈 수 있을런지도 여전히 답이 없다.

책의 용도를 정하자면 말 그대로 신한은행 홍보를 좀 더 고급스럽게 한 수준을 넘지 못 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추천사를 서문 앞에서 보았지만 기대 보다 한참 아래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yonara 2005-10-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 유한킴벌리... 요즘 대부분의 서적들이 이런 식이라서 화가 치밀 정도더라구요. 경제신문사에서는 증권도서를 내면서 자기 신문사를 홍보하고, 경영인들은 자서전을 쓰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_-#

사마천 2005-10-0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실망했습니다. 이건 보관함으로 넣지 마세요. ^^;

종이달 2022-06-17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