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이름 모를 소녀
아름다운 청춘
고트프리트 벤
갈대밭에 한 소녀가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
소녀의 입을 무언가가 갉아먹은 듯했다.
가슴을 열었을 때 식도에는 많은 구멍이 나 있었다.
마침내 횡경막 아래 한 亭子에서
어린 쥐들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작은 암컷 쥐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다른 쥐들은 간과 콩팥을 먹고 살고 있었고,
차가운 피를 마시고 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청춘을 여기서 보냈다.
그들의 죽음도 아름답게 그리고 빨리 왔다.
그들은 한꺼번에 물 속으로 던져졌다.
아, 그 작은 주둥이들의 찍찍거리는 소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