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님이 이미 올리신 그림들과 중복되는 것도 많겠지만 우선 그냥 올려볼게요.
예전 페이퍼 복사해서 넣는 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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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tower
스몰러 Smaller 씨는 43쪽과 44쪽 사이에서 정말이지 너무 꼭 조여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이 숭고한 느낌을 가슴에 품고 있음을 의식했다. 그는 작가와 함께 이야기하려고 애를 썼으며, 심지어는 작가를 향하여 자기가 작품에 참여하는 주인공 역할을 맡겠노라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단어를 프랑스어로 말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앙가쥬>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게 보였던 것이다. 작가는 그를 불신의 눈길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떤 관점에서의 앙가쥬란 말이오?"
그러자 스몰러 씨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정치적 참여 말이지요, 그게 어려운 것입니다."
대답을 들은 작가가 입을 비죽이며 선언했다. "그건 이제 더 이상 유행이 아니지요. 당신은 43쪽에 서 있도록 하시오.
그리고 주인공에게, 형이상학적으로 말하자면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진정한 신(新)-신(新)-신(新) 낭만주의자에게 담배나 한 대 권하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스몰러 씨는 43쪽에 갇혀 있게 되었다. 식자공은 곧바로 그의 이름을 S-m-a-l-l-e-r 라고 만들어 넣었다. 그러고는 맥주를 마시러 갔다. 스몰러 씨는 그 틈을 이용하였다. 그는 S 활자를 빼버렸다. 그것을 코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M자를 빼버렸다. 그것을 이마라고 여기면서. A자도 빼버렸다. 그것을 입이라고 생각하면서. 두 개의 L자도 빼버렸다. 그것을 두 팔이라고 생각하면서. E자와 R자도 두 다리라고 생각하면서 빼버렸다.
그리고 두 작은 다리로 그곳으로부터 도망을 쳤다. 작가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다른 소설을 찾으러 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당신의 형이상학에도 행운이 있기를."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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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처럼 생겼네요. ^^;;
책이 내는 음향을 엿듣는 사람
그는 그 책들로부터 어떠한 음향도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직 침묵만을 듣는다. 그러나 이 침묵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소통 결핍에 대한 그의 거부에 상응하는 것이다. 인간들은 서로 욕설을 퍼붓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에만 야단법석이며, 상호이해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러나 이 책들, 이 커다랗고 두꺼운 이해의 서고(書庫)는 그 완벽한 침묵에 의해 인간의 거부하는 정신을 가장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덮고 자는 아이
독자 여러분이 보듯이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있다. 심지어는 나를 덮고 있는 책으로부터도. 위에는 책이 있고, 아래에는 땅이 있다. 내가 나의 책에 대해 무슨 꿈을 꾼다할지라도 다시 깨어난 후에 그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리라. 나는 대지의 심장박동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
2004-07-10 0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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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나 였어..?
환한 뉴욕의 대낮. 천만이나 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날 선택한거지...?
나는 당신처럼.. 맘이 텅비고 외로웠어..다른 가능성이 없었던거야..
그건 솔직한 대답이었고.. 그녀는 안심한듯 ..어느새 잠이들었다...
저물녘 하늘을 날아가는 침대 위의 어머니와 아이
"아니야! 활자들은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거야--그리고 우리도 날아가고 있는 거지! 땅은 저 아래쪽으로 가라앉고 있어. 벌써 밤이야. 하지만 우리들에게 책이 있으면 아직 아름다운 빛이 있는 셈이야. 파랗게 빛나는 등불 말이야. 그 빛은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거야!"
The Collector of Moment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