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별 없이 유행을 좇는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의 출입이 잦아지자 백화점이 사치를 부추긴다는 신랄한 보도도 나왔다. [조선일보] 1993년 10월 29일자를 보자.
다른 곳은 다- 흥정이 업서도 가을이 되면 백화점이 더 번창이다. 사서들고 나아오는 것은 안사도 조흘 것 가튼 것을 보아서 아즉도 돈이 업단 타령하고는 딴판인지 모르나 백화점 승강긔 바람에 억개가 읏슥하니 백화점 출근을 하는 것인지 자식색기는 겨울이라도 뱃택이를 내노코 다니게 하고 코하나 씩기지 안으면서 주렁주렁 사들고 다니는 것이 그 무엔고 승강긔에 밋첫거든 아조 천국으로 이사를 가든지 백화점 상층 식당에서야만 애인을 맛날텐면 천국에서 사랑을 맷든지...... -254쪽
초창기 정찰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백화점들은 전면 광고를 내고는 '춘물 일소 대매출' 같은 할인행사를 열었다. 거기다 무료 야간 배달, 자유로운 반품, 상품권 발행 등 갖가지 서비스로 고객 끌기에 열을 올렸다. -255쪽
월간 [별건곤]이 1934년 5월호에서 다룬 '백화점은 미인시장'이란 기사를 보자.
스마-트한 청년들이 물건 보기보다 거기서 나비가치 경쾌하게 써-비스하는 쏩프걸들을 바라보기에 정신없는 광경을 본다. (....,,) 미쓰코시 백화점이 인물 선택을 가장 엄격하게 하며 순명이나 진명여자상업을 맞추고 가정이 비교적 점잔은 집안의 따님들을 채용하는데 그보다 얼골과 스타일이 아름다운 이를 채용하는 것을 선결조건으로 삼는다.....
기자는 마치 화신백화점 여성 점원을 신부감으로 내놓겠다는 듯 결혼시장의 핵심은 화신이라고 단정했다.-256쪽
백화점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에도 포함됐다. 월간 [별건곤] 1932년 11월호에 실린 삽화는 백화점에 견학하러온 학생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백화점에 구경온 학생 중 한 명이 식당 앞에서 메뉴를 기록하며 혼잣말을 하는 내용이다. " 하 이것이 가쓰레쓰, 야사이사라다, 라이스카레 잠시 기록해두자."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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