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에게 키스하지 마!

 

옛날 아주 먼 나라에
아름답고,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한 공주가 있었네.
생태학에 관한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던 어느 날
공주는 우연히 개구리와 마주쳤다네.
성에서 멀지 않은 푸른 풀밭,
오염되지 않은 연못가에서.
개구리가 공주의 무릎 위로 뛰어오르면서 말을 걸었지.
공주여, 저는 원래 이웃나라의 왕자랍니다.
사악한 마녀가 주문을 걸어서 이렇게 만들어버렸지요.
하지만 당신이 내게 키스를 해준다면
나는 다시 예전의 잘생긴 왕자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그러면, 공주여, 우리는 당신의 성에서 결혼을 하고
멋진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예요.
그곳에서 당신은 나의 식사를 준비하고,
내 옷을 빨고, 내 아이를 낳으면서,
영원히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날 저녁, 살짝 튀긴 개구리 뒷다리를 씹으면서,
공주가 말했다.
미친 자식,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여자 만세 中 -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anda78 2005-06-2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그림은 우툴 두툴하니 두꺼비스러워 보이기도? ^^;;

mira95 2005-06-2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공주로군요..ㅋㅋㅋ

panda78 2005-06-2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크셔서 개구리에요? ^^
음.. 그래도 아직 저런 말에 혹하는 사람들 많을 걸요... ;;
새로 나온 종이봉지 공주 같은 건 참 좋죠. ^^

merryticket 2005-06-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봉지 공주"가 모예요??

진/우맘 2005-06-2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그림책이예요. 아주 재미있어요.^^
그나저나, 공주 만세이~~~~

panda78 2005-06-3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 만세이- ^^
맞아요, 별 언니 신데렐라 보고 왔어요. ^^ 담주 화요일은 마농이야요 ㅋㅋ 요즘 너무 좋아요-

merryticket 2005-06-3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판다님은 참 우아하게 사시네요..
발레에, 그림에..우아공주여요^^

panda78 2005-06-3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아.. ^^;; 감사합니다, 올리브 언니, 근데 솔직히 우아랑 판다랑은 너무 안 어울려요. ^ㅂ^;

merryticket 2005-06-30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울린다고 생각되오~

panda78 2005-06-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흠흠.. 역시 언니밖에 없다우- 와락! 부비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