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chaire > 훈데르트바서

H 님께,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 고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그의 아파트는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색연필 세트 같습니다. 층마다, 문마다 창틀마다, 그는 다른 디자인, 다른 도색을 사용합니다. 그의 내면이 얼마나 강박적인 '획일'을 혐오하는지 드러나는 부분이지요. 그는 또한, 자연친화적이어서, 아파트에도 반드시 나무가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누구라도, 마치 자기 개인주택에 살 듯이, 바깥에서도 자기 집이 어디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동주택의 형태인 똑같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아닌, 개성적인 집으로서의 아파트를 고안한 것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가 정녕 멋진 이유는,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아파트를 가능한 한 보통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흔히 구할 수 있고, 대량 생산되는 건축재료들로만 지었다는 것이지요. 저도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만, 저 위에 있는 저런 훈데르트바서의 그림이 오스트리아에선 '우표'로 도안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르도 그의 가치를 짐작할 만하지요...

우리는 언제쯤, 이런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럴려면 돈이 있어야겠지만요.) 건축을 하든, 예술을 하든, 제게 언제나 가장 큰 감동을 주는 것은 그 한가운데에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을 때입니다. 아마 '언어'를 다루는 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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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다른 곳에서 이걸 보고는, 그림 잘 그렸다, 이뿌네.. 그랬답니다.. ^^:;;

stella.K 2004-06-1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무슨 동화나라를 보는 것 같군요!

panda78 2004-06-1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예쁘죠---- >.<

밀키웨이 2004-06-1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그림이었어요?

다시 위로 올라가서 죽죽 다시 보고 이해했습니다.
저건 사진이고 건물에 그려진 그림이 이쁘다는...
갑자기 이해력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다니....-.-;;;

panda78 2004-06-1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제 말은 사진을 그림으로 착각했다는... ^^;;;;

반딧불,, 2004-06-2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이런 건물을 짓는 분이시라니..
그것을 짓게 하신 분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동이군요ㅡ.ㅡ

mira95 2004-06-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건물들이 있으면 도시가 굉장히 활기차 보이고, 개성있어 보일 것 같아요... 사실은 저도 밑의 사진은 그림인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