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르팡티에의 부인인 마르그리트는 남편 못지않게 예술을 사랑했던 여인이다. 예술가들을 무척 좋아했던 이 부부는 가난에 시달리던 화가들의 그림을 많이 사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돈이 없어 쩔쩔매던 르누아르도 이 부부의 도움을 받아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냈다. 그런 감사의 마음은, 단란하고 화목한 사르팡티에 가족을 그린 그림에도 잘 드러나 있다.
샤르팡티에 부인이 아들 폴(개 위에 앉아있음)과 딸 조르제트와 함께 호화로운 소파에 앉아 있고, 부인과 아이들의 옷차림은 눈부시게 화려하다.
바닥에는 중국산 양탄자가 깔려 있고, 벽에는 멋진 병풍이 펼쳐져 있다. 당시 최신 유행인 대나무 의자와 고급스러운 도자기들도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귀여운 두 아이는 엄마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짓고 있고, 애완견도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바닥에 얼굴을 기댄 채 여유롭다
폴은 여동생과 똑같은 여자 옷을 입고 있다. 당시에는 남자아이에게도 여자아이 옷을 입히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르누아르는 최고의 그림 솜씨를 발휘해 샤르팡티에의 가족이 축복받은 가정임을 느끼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