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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아마 우리는
"너 다리 밑에서 줏어왔다~"
라는 소리를 한 두번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부모와 닮은 자신의 모습에서 안심을 하게 되고
부모와 닮거나 혹은 닮지 않길 바라면서 자랍니다.
사실 부정하고 싶어도 혈연이라는 것은 눈에 드러나 보이잖습니까.
부모만이 닮은 것이 아니고 친척들과도 오묘하게 닮고 말이죠.
그리고 신기하지만 닮았다는 점에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엄마를 닮은 딸, 나와 비슷한 골격의 한국인, 아시아인처럼
가족간의 유대, 사회구성원간의 유대, 민족간의 유대, 대륙간의 유대, ..
이렇게 닮았다는 요소가 호의를 줄 수 있는 원인일 수도 있죠.
또한 그런 안정감은 정체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죠.
만약 내가 식구와 닮지 않았다면
제일 먼저 의심해 볼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모든것이 흔들리는 겁니다.
이렇게 레몬은 부모와 닯지 않았던 두 소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들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의심하면서
진실이 존재하는 부모님의 과거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죠.
그리고 결국 그녀들은 진실과 만나게 되고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죠.
정체성을 잃고 존재성까지 의심하게 된 그녀들이었지만
결국 그녀들에게도 진실은 존재했다는..
그 유명한 김동인씨의 "새끼발가락이 닮았다"에서도 나타나듯이..
M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현재의 줄기세포와 관련해서 일어날지도 모를 사건을 그린 소설이지만
역시 테마는 정체성을 찾는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홋카이도는 라벤더 밭일까나...란 생각을 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