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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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일소년 아니 긴다이치 소년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나섭니다.
물론 사건 해결능력도 뛰어나지만 대체 그 할아버지가 누구길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옥문도는 그 할아버지 긴다이치 탐정의 이야기입니다. 

코스케는 전후 함께 전장에 있던 치마군에게서 세 누이동생을 부탁받습니다.
300여년간 유형지로 있던 옥문도의 선주 본가의 후계자인 그가 죽으면 세 누이동생이 살해된다는데..
코스케가 옥문도에 도착하자 벌어지는 사건은 쉼없이 펼쳐집니다. 

옥문도는 표지에서 혹은 줄거리에서 느껴지던 음습함보다 신사적인 추리 대결이 흥미로웠습니다.
생각만큼 긴박함이 소설 전체에 흐른것도 아니었지만 익숙한 분위기로 사건이 진행됩니다.
독자-탐정간의 추리라기 보다 범인-탐정간의 배려가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비듬이 산처럼 떨어지고 머리숱이 까칠까칠 장난이 아니고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조금은 섬세해 보이는 사람이네요.

추리소설보다 연극 한편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소설에 살짝 나오는 일본 비유싯구들이 흥미로웠습니다.

손자나 할아버지나.....사건을 느리게 푸는 건 유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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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김용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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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가 어떻게 바뀔지 나는 너무나 궁금하다.
내가 디지털 끝자락에서 근무를 해서 그럴수도 있고 디지털이 재미있어서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사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것이 디지털이다.
이 책이 디지털 트렌드를 다룬다고 해서 너무 기대를 했는데 약간 실망했다고 하고 싶다.
이 책은 종사자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감히 이 책을 일반인들의 디지털 트렌드 입문기로 분류하고 싶다.

현직 종사자들은 트렌드를 정리하는 의미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목차과 부록인 이슈 정리만으로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종사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한번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근 미래를 보여주기에는 힘이 부치다.
지금까지 한국의 디지털이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조금 더 달려야 합니다.
그 달리는 미래가 밝기를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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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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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는 잘 포장되어 있다.
추리소설로서는 특이하게 "르포"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진짜 이야기는 어디에 나올까.
읽으면서 "대체 언제까지 이 언저리를 겉돌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아라카와 4인 살인사건"으로 단단히 포장되어 있던
이 책은 조금씩 읽어나갈 수록 한꺼풀한꺼풀 속내를 드러내 주게된다.
이 책에서는 일관되게 "관계"의 파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약간은 더 읽으면서 서글픈 것이
이 관계의 파괴라는 것이 누군가의 강제가 아니고 사회의 템포에 발맞추어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지치고 지쳐 점점 관계맺기를 포기하게 되거나 도태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라카와 사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얽힐 수 있는 관계들이 사건에 얽히게 되는 데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소설이 "가족관계"에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이책이 참 재미있었다.
번역상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한번 더 수정해주지 않은 점은 약간 걸리지만,
소재도 인간관계도 읽으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

뭔가 참 사회의 씁슬한 일을 리얼타임으로 접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편의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 나는 많은 사람들의 증언과 자료를 훔쳐 볼 수 있었다.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남은것은 과거에 아라카와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것
현재에 사람들은 또 다른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은 사람들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여전히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유는 현재의 서울,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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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ㅠ.ㅠ

pachi 2006-01-1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
 
색의 비밀 - 색의 상징성과 사회적 의미
미셸 파스투로 지음, 전창림 옮김 / 미술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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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투르 아저씨의 색사전입니다.

우선 내용은 꽤 알찹니다.
색채 인류/역사학자, 문장학 연구가이신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색을 분류했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색채 감성론과 틀린 점도 좋더군요 .
그리고 이전 ,"블루,색의 역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파스투르님의 보수적 색채가 물씬 풍겨나온 점도 재밌었습니다. (개인적 성향이 드러났던 점도 포함해서)

그나저나 책 내용들은 꽤 좋았는데
사전형식임에도 보기가 약간 불편했다는 것과
파스투르 아저씨는 형광색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는데도 책 장정은 형광이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네요.
한국판 보면서 어떤 기분이셨을라나...

색을 선택하는 기준이 언제나 조화와 균형이 아니고
소거법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사람들은
색을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감성적 측면은 약하니 색을 사전적으로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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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뜸의 거리
코노 후미요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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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한국은 광복, 일본은 패전일입니다.

그리고 또 한해 한해 광복과 패전에 횟수를 함께 더해가는 날이 하나 더 있습니다.
8월 6일은 일본에 있어서 원폭 피해의 날입니다.

이 만화는 히로미 가족의 원폭피해사이면서 일대기가 될지 모릅니다.

원폭이 10년 지난 후에도 히로미는 계속 고민합니다.
나는 살아도 되나요. 나는 죽었어햐 하는 게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죽어갔는데..
그리고 행복을 맞이하는 순간(엄밀히 말하면 행복해지려고 한 순간) 그녀에게 죽음이 찾아옵니다.
하루는 일어날 수 없고
다음날은 말을 할 수 없고
다음날은 뭔가가 목을 가로막고 (내장인 듯 하다..고 이야기하죠)
그렇게 그녀는 하루하루 급속히 죽음과 직면합니다.

남은 어머니, 그리고 동생, 또 동생의 가족들 역시 여전히 원폭의 우산속에 살아갑니다.
형태를 바꾸며 원폭의 영향은 조용히 살아 있었던 거죠.

히로시마에 가면 조용한 평화의 공원이 있습니다.
히로시마 묘지에는 1945년 8월 6일을 전후해서 죽은 사람들의 묘가 정말 많다고 하네요.

정말 잊으면 안됩니다. 전쟁이란 슬픈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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