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이 있던 자리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9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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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가 갈똥말똥 하다.  

 

  하지만 작가 내면의 쉬이 치료될 수 없는 상처는 느껴진다.  

 

  치료될 수 없는 상처란 없다고들 말한다.  

 

  그리고 상흔이 아물기까지의 시간이 문제라고도 한다.  

 

  최근 박찬옥 감독의 <파주>를 보며 상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시간이 간대서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다.  

 

  이인성도 <낯선 시간속으로>에서 이렇게 말한다.  

 

  "상처란, 그 흔적이 지워지지 않음으로써만 상처일 것이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돌이킬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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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무라 간조 회심기 믿음의 글들 40
우찌무라 간조 지음, 양혜원 옮김 / 홍성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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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우찌무라 간조가 균형잡힌 신앙인이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조그마한 동양인으로 배웠던 기독교가 과연 그에게 균형감을 가져다 주었을까? 

 

  최근 <한겨레>에 연재되는 정경모 선생의 회고록 중에 우찌무라에 관한 대목이 있다.  

 

  청일전쟁 때 '문명 대 야만론'을 가장 강력히 펼친 이가 우찌무라였다고 한다.  

 

  물론 일본은 문명이었을테고.  

 

  이 시기의 우찌무라가 전부는 아닐테다.  

 

  하지만 그를 진보적 기독교인으로 수용하는 한국 기독교계가 고민해볼 대목인 것만은 분명하다.  

 

           內村鑑三(1861-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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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입문 창비신서 74
테리 이글턴 지음, 김명환, 장남수, 정남영 옮김 / 창비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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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주의 비평은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 

 

  너무나 낙관적인 밑그림을 볼 때면 맑스가 불현듯 생각나기도 한다.  

 

  이 책에 그려진 밑그림도 다르지 않다.  

 

    Terence Francis Eagleton(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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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비평사 - 자료 1
권영민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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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근대 문학 발생기에 우리의 문학 비평은 여타의 문학 갈래에 종속된 위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차츰 문학이 말 그대로 '學'이 되어 가면서 제 위치를 찾게 되었다.  

 

  지금의 문학 비평은 어디쯤에 자리를 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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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1,2권) / 헨릭 시엔키에비츠 / 민음사 / 2005


쿠오 바디스


등장인물

베드로
비니키우스
리기아
페트로니우스
네로
악테

 

#1 페트로니우스의 저택


페트로니우스가 비니키우스를 기다린다. 비니키우스가 들어서자

페트로니우스: 오! 비니키우스. 무사히 로마로 돌아왔구나.

비니키우스: 삼촌!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페트로니우스: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다.

비니키우스: 전쟁은 정말 힘들었어요.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다구요. 그런데 로마는 별일 없었나요?

페트로니우스: 네로 황제가 더욱 악랄해져만 간단다. 황제를 비롯해 도시 전체가 알 수 없는 열기에 싸여 있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비니키우스, 어차피 이 세상은 거짓 위에 세워져 있고 인생이란 한낱 환상에 불과하단다. 영혼 또한 환상에 지나지 않지. 그저 우린 살아있는 동안에 즐거움만을 좇으며 살면 되지 않겠니? 이제 너도 전장터에서 돌아왔으니 로마에서 마음껏 즐기거라.

비니키우스: (회의적으로) 그런가요? 그런데 삼촌, 제가 전쟁을 하던 중 부상을 당했는데 아 울루스 장군의 집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집 사람들은 우리들과는 뭔 가 다르던데요. 요란한 신상들도 보이지 않고 뭔가 경건해 보였어요.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특히 리기아라는 여종은 전혀 노예 같질 않았어요. 이야길 들어보니까 본래는 한 왕국의 공주였다던데, 나라가 망해 로마로 끌려왔다더군요. 아울루스 장군 부부도 그녀를 친딸처럼 대하구요. 뭔가 그녀에게선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어요.

페트로니우스: 응, 아울루스의 아내인 폼포니아가 그리스도란 존재를 믿고 있다는 이야긴 들 었다. 그녀는 날 볼 때마다 그리스도는 하나이시며, 정의로우며, 전능하다고 말하곤 했지. 그런데 이 같이 불의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그 같은 신이 있기나 한단 말이냐? 난 이미 오래 전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감각을 버렸단다. 그것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이냐?


#2 네로황제의 향연장

사회자:

비니키우스: 리기아, 다시 보는군요.

리기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비니키우스: 덕분에요. 어떻습니까? 로마 향연장의 이 화려한 분위기가. 술과 음악, 사람들의 끊이질 않는 웃음. 무엇이 부족하단 말입니까?

리기아: 그런가요? 그런데, 제겐 왜 이러한 모습들이 슬프게만 다가오는 걸까요? 이 모습들 을 불쌍히 바라보시는 분이 계시다는 걸 당신은 아시나요?

비니키우스: 그게 무슨 말이요? 누가 이 모습을 불쌍히 생각한단 말이요? 리기아, 저 앞에 계시는 네로황제가 보이지 않소? 저 분은 살아있는 신이란 말이요. 또 다른 신 을 운운하는 불경함을 사과하시오.

리기아: 세상을 지배하는 분은 네로가 아닙니다. 그건 하나님이십니다.


악테: 지금 네로 황제께서 두 분을 보고 계십니다.



#3 감옥에서


리기아: 아아, 당신이군요! 저는 당신이 오시리라고 믿고 있었어요.

비니키우스: 리기아. 당신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가호와 구원이 내리기를 빌겠소.

리기아: 저는 경기장이나 이 감옥에서 죽을 거예요. 하지만, 그 전에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렸어요. 그래서 와 주셨군요. 그리스도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주신 거예요. 저는 곧 주님의 품 안으로 돌아갈 거예요.

비니키우스: 아니오. 당신은 죽지 않소. 베드로 사도께선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하 셨소. 그분은, 󰡐희망을 가지십시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래요, 리기아. 그리 스도는 당신을 불쌍히 여기실 겁니다.

리기아: 그리스도 자신은 아버지이신 하나님에게, "이 쓴 잔을 제게서 거두워 주옵소서."라고 말씀하셨지만, 주님은 하나님께 순종해 그 잔을 마셨어요. 그 주님을 위해 지금 몇 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자기 자신도 고통을 받으 며 죽어 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분에 비하면, 저는 아무 것도 아니 에요. 보시다시피 이 곳은 무서운 감옥이에요. 하지만 저는 천국으로 가고자 합니다. 하늘에는 친절하시고 자비로우신 주님이 계십니다. 당신도 그 곳으로, 제가 있는 곳 으로 오시리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제가 그리스도를 만나면 이렇게 말씀드릴 거예요. 저는 죽지만, 당신은 제가 죽는 것을 보시면서 슬픔 속에 홀로 남게 되더라도, 지금 도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고요. 당신은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시겠죠? 비니키우스, 약 속해 줘요.

비니키우스: 주님의 이름으로 약속하겠소.


#4  페트로니우스의 저택


페트로니우스는 비니키우스의 얼굴에서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안정감과, 어떤 불가사의한 빛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비니키우스가 뭔가 새로운 구출 방법을 찾아내지나 않았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페트로니우스: 너는 요즈음 많이 달라졌구나. 내게 숨길 건 없다. 나는 너를 도와주려 하고 있고, 또 그런 능력도 있으니까 말이다. 무슨 계획이라도 있느냐?

비니키우스: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도와주실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죽은 뒤, 저는 제가 그 리스도인이란 것을 고백하고, 그 사람 뒤를 따를 테니까요.

페트로니우스: 그럼, 모든 희망을 포기했단 말이냐?

비니키우스: 아닙니다.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그녀를 구해줄 것입니다.

페트로니우스: 너는 알고 있니? 내일은 그리스도인들을 황제의 정원에서 화형(火刑)시킨다는 것을.

비니키우스: 내일이라고요?


#5 비니키우스의 세례


비니키우스: 사도시여. 저는 벌레만도 못한 자입니다. 저는 전쟁터에서 숱한 사람을 죽였고,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해 왔습니다. 그리스도는 거룩하고 순결한 분이라 들었습니 다. 그런데 저 같은 자도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베드로: 내 아들이여. 주님은 바로 당신을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무엇이 잘못 인지, 죄인지 알지 못하던 당신을 위해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순결한 피를 흘리셨소. 그 사랑이 당신을 영원한 삶으로 인도할 것이오. 비니키우스, 이제 그대는 그리 스도가 당신을 사랑함을 믿소?

비니키우스: 사도시여, 제가 아직 어린애 같으나 그리스도는 세상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황제 보다도 강한 힘을 지니고 계신 줄 제가 믿습니다. 또한 그가 나를 사랑하사 이 처럼 새롭고도 깨끗한 영혼을 주셨음을 믿습니다.

베드로: 이제, 당신은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6 쿠오 바디스


성문에 다다른 베드로

베드로: (뒤를 돌아보며) 당신이 보호하던 어린양들도 모두 흩어졌고 교회도 불타 없어졌습 니다. 이제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일어나 성문을 나서려한다. 이때 로마로 들어가 시는 주님이 보인다)

베드로: (놀라며)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주님: 나는 로마로 가서 다시 한번 십자가에 못 박히리라.

베드로: 주여, 주님께서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실 작정이란 말입니까?

주님: 그렇단다. 베드로야. 내가 또 십자가에 못 박힐 수밖에 없구나.

베드로: 주님이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힌다니. 아니야, 이건 내게 주신 주님의 십자가야. 로마 로 돌아가자.


베드로: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 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그리 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베드로전서 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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