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후반부에 들어서니 의역한 제목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은 추방의 장소이며 이 장소에서 어찌 되었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작가와 지식인의 역할이라 사이드는 말한다.
스스로를 추방하는 것이다.
그 힘이 전진할 수 있게끔 한다.
사이드가 그랬다.
사진은 2000년 7월 3일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이스라엘 측으로 돌을 던지는 사이드의 모습이다.
강요된 침묵과 보이지 않는 권력의 정상화된 평온에 도전하고 이를 물리치는 것이 지식인의 역할입니다. (188면)
대담집보다는 인터뷰가 더 어울린다.
제자의 깜냥이 대단치 않으니 말이다.
스승에 대해 말하자면, 강영안은 서양에서 시작해 서양으로 계속 가고 있다.
학위논문 발표 때 네덜란드 교수의 질문에 찔끔했다지만 그것이 전부이다.
우리 철학을 만들어가는 후배들 - 예컨대 김상봉, 김영민 - 에게 기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