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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 - 조영래변호사 남긴 글 모음
조영래 지음, 조영래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엮음 / 창비 / 1991년 12월
평점 :
2010년은 조영래 변호사 20주기였다. 그를 기억하는 모임을 조영래의 후배인 박원순과 지인들이 마련한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론 <전태일 평전>을 제외한 조영래의 유일한 저작인 이 책이 재발간되었으면 했다. 작고 이듬해인 1991년에 출간된 이 책은 그의 변론에서 시까지 다양한 글을 싣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율사를 꿈꾸는 법학도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책을 받아 본 한 선배는 내게 '인권 변호사 되라고? 요새 인권 변호사 아닌 변호사가 어딨어?'라 물었는데, 어느덧 인권 변호사가 정말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책의 말미에 일본 기자 히라이 히사시의 '조영래 변호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제목의 글이 있다. 기자는 조영래와 함께 했던 진보 인사들이 앞으로 "조영래 변호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질문을 자주 던질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히라이 기자의 예견은 꽤 정확한데, 박원순 역시 근래 같은 질문을 던진다는 고백을 해서다.(박원순의 <아름다운 세상의 조건> 중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와 함께 했던 인사들도 다양했다. 이 책에서 대담의 패널로 참가한 손학규, 추모의 글을 남긴 조갑제와 장기표까지 지금이야 조영래와 꽤 다른 모습의 그들이지만 이 때는 그들도 조영래와 함께 했다. 이들도 "조영래 변호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모를 일이다.
조영래(1947-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