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 - 조영래변호사 남긴 글 모음
조영래 지음, 조영래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엮음 / 창비 / 199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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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은 조영래 변호사 20주기였다. 그를 기억하는 모임을 조영래의 후배인 박원순과 지인들이 마련한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론 <전태일 평전>을 제외한 조영래의 유일한 저작인 이 책이 재발간되었으면 했다. 작고 이듬해인 1991년에 출간된 이 책은 그의 변론에서 시까지 다양한 글을 싣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율사를 꿈꾸는 법학도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책을 받아 본 한 선배는 내게 '인권 변호사 되라고? 요새 인권 변호사 아닌 변호사가 어딨어?'라 물었는데, 어느덧 인권 변호사가 정말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책의 말미에 일본 기자 히라이 히사시의 '조영래 변호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제목의 글이 있다. 기자는 조영래와 함께 했던 진보 인사들이 앞으로 "조영래 변호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질문을 자주 던질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히라이 기자의 예견은 꽤 정확한데, 박원순 역시 근래 같은 질문을 던진다는 고백을 해서다.(박원순의 <아름다운 세상의 조건> 중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와 함께 했던 인사들도 다양했다. 이 책에서 대담의 패널로 참가한 손학규, 추모의 글을 남긴 조갑제와 장기표까지 지금이야 조영래와 꽤 다른 모습의 그들이지만 이 때는 그들도 조영래와 함께 했다. 이들도 "조영래 변호사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모를 일이다.  



          조영래(1947-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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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2-0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하게도 지금 독서를 하는게 <전태일 평전>인데 이런 글을 올려 주셨네요. 직장 근무 속에서 노무사 일을 계획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읽은 이 평전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 아파트의 경비니 공부라도 열심히 하려고요. 근데 이 책을 보니 인권 노무사가 될려면 봐야 하지 않을까란 고민을 하네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1-02-09 16:50   좋아요 0 | URL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저도 새로 도전하려는데 물론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도전할 일이 있다는 게 행복하구요.
이 책이 물론 흥미를 끄는 책은 아니지만 제겐 꽤 의미있는 책이에요. 저도 <전태일 평전>을 대하곤 조영래 변호사님에 대한 관심을 가졌어요. 이 책도 그런 기회로 읽게 됐구요. 오랜만에 얘기 나누네요. 잘 지내시죠?

루쉰P 2011-02-26 17:22   좋아요 0 | URL
거의 한 달만에 답 글을 답니다. 네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완전 퍼져서요. 저의 일상에 대해 리뷰를 올렸습니다. 서서히 움직일려고 계획 중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님의 번역은 잘 되는지 궁금하네요. 프리모 레비의 시집이 나왔더군요. ^^ 근데 기다리는 프리모 레비의 마지막 저작이 안 나와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1-02-27 10:28   좋아요 0 | URL
번역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4월이면 출간되지 않을까 하네요.
레비의 책이 돌베개에서 곧 나올 모양입니다. 설레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마드북스에서 또 레비의 책이 나왔군요? 지난 번 책은 번역에 문제가 좀 있던데, 이번엔 어떨지 궁금하네요.
새 계획들 꼭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루쉰P 2011-02-28 09:24   좋아요 0 | URL
아 축하드립니다. 4월이면 출간이라 저도 꼭 사서 봐야 겠네요. 파고세운닥나무님의 본명을 알게 되겠는데요. ㅋㅋ 레비의 책이 곧 나온다니 너무 너무 기대되네요. 휴..번역이 문제가 좀 있었다니 이거 믿을 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하여튼 뻔뻔한 출판사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

파고세운닥나무 2011-02-28 13:20   좋아요 0 | URL
물론 책에 제 이름은 오르지 않습니다^^; 여자친구가 번역자로 이름이 올라가구요. 저는 그저 교정만 할뿐이지요. 책 나오면 책 이름 일러 드릴게요^^

루쉰P 2011-03-03 12:27   좋아요 0 | URL
넵 돈 마련하고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 책을 고르고 산다는 것도 굉장한 일인데 같은 성향의 책을 읽으시는 분의 책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복이지요. 교정 작업이라 하실지라도 심력이 많이 소모 될 것 같네요. 대분투 화이팅!!

파고세운닥나무 2011-03-03 15:32   좋아요 0 | URL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아무리 들여봐도 재미는 없는 책인데,기다려주시는 분까지 계시니 여자친구를 채근해 봄이 다가기 전까진 내보자고 독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