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로쟈 이현우 선생은 <롤리타(Lolita)>를 모더니즘 소설이라 말하고, 역자인 권택영 교수는 포스트 모더니즘 소설이라 말한다. 그 무엇이든 내게 이 소설은 슬픈 사랑 이야기로 읽힌다. 험버트는 롤리타를 왜 사랑했을까?  

  근래 걸그룹 '에프엑스(f(x))'를 좋아하는 날 보며 한 친구가 "너도 롤리타 콤플렉스냐?"라고 물었다. 난 사실 걔들이 몇 살인지도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그저 여느 걸그룹보단 섹슈얼리티가 덜하고, 멤버 각자 개성이 강해 좋아한다. 물론 노래도 신나고 말이다.  

  험버트의 사랑이 롤리타의 육체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었지만 후엔 꽤 모습이 바뀐다. 자신의 잘못-롤리타의 어머니는 그로 인해 죽었다-을 속죄하는 대상으로 보는 듯도 하다. 롤리타를 위해선 돈에 관해서도 초연하고 말이다. 꽤 성(聖)스러운 모습이다.  

  작가인 나보코프의 삶에 비추어 봐서도 닿을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로 이 소설을 봐도 되겠다 싶다.  

 

  Vladimir Vladimirovich Nabokov(1899-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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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6-2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인데여 ^^ ㅋ 에프엑스를 좋아한다니 ㅎㅎㅎ

열성적인 팬 같지는 않지만 말이죠~

지난주에 라됴스타에 출현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한시간후에 2탄이 방송되는데

기대되네요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4 11: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열성적이진 않구요.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줄도 몰랐으니 말이죠.
신문 보니 리더 빅토리아가 '청춘불패'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다길래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실제론 챙겨보지도 못하구요.
블로그에 걸그룹 앨범에 대한 촌평을 남기셨죠. 군대 있을 때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데뷔했어요. 군대 아니면 티비도 안 봤을텐데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한거죠^^

다이조부 2010-06-2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나름 진지한(?) 팬이네요?

나오는 프로그램을 챙겨볼 마음까지 갖고 ㅋ

라됴 스타를 보면서, 외국인이 팀 리더를 맡는것도 긍정적으로 보이더라구요~ ㅎㅎ

나이가 그 중에서 가장 많아서 일수도 있지만 말이죠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4 11:26   좋아요 0 | URL
제 친구는 SM이 전략상 미국인, 중국인 멤버를 뒀다고 하더군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에프엑스 새 앨범 어플을 휴대폰에 깔아놨는데, 지인들의 원성이 좀 있어요. 어린 친구들은 "뭐, 어때?"하는데 동년배들은 "너, 왜 그러냐?" 하구요.

다이조부 2010-06-2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도 뭐 어때 싶은데요 ㅋ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5 09: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씨엔블루 좋아한다며 '우윳빛깔 정용화!' 하는 것 보단 낫잖아요^^;

Tomek 2010-06-25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는데 1년 걸렸던 것 같아요. 조금 읽고 있으면 자꾸 곁가지로 빠져서 엄청 골탕먹었죠. 처음엔 슬퍼보였지만, 결국엔 우스꽝스럽게 보였다고 할까. 그걸보면 스탠리 큐브릭은 그 정조를 정확히 짚었던 반면, 에드리안 라인은 초반의 슬픔을 그대로 끌고나가 좀 이상해보였던 것 같아요. :)

파고세운닥나무 2010-06-25 09:41   좋아요 0 | URL
저도 꽤 오래 붙들었던 책이에요. 문체가 집중력을 흐트러놓는 것 같기도 하구요. 진담과 농담이 섞인 말들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말씀하신 영화들은 보지 못해 무어라 할 순 없지만 원작과 비교해 보면 좋은 공부가 될 듯 합니다.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는 데 관심이 있는데 참고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