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 님 기림의 찬가, 진리에 바치는 연가 다시 읽고 싶은 명작 4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최민순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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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견문으로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  
 

  견문이래 봤자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과 그의 어머니 모니카 정도겠지만.  

 

  고백의 양식을 띠고 있지만 언제나 논증의 체계를 버리지 않는다.  

 

  신앙인과 신학자의 절묘한 마주침이다.  

 

  시대가 변했대서 두 실존의 본질마저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着語: 최민순 신부의 번역은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대체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갈래를 놓고 보면 생각을 달리 갖게 된다. 그의 번역 문체는 <신곡>(을유문화사 펴냄) 같은 극갈래에는 잘 어울리나 <고백록>처럼 고백과 논증이 섞인 글에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논증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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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6-0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의 세계>를 철학자와 시인의 번역으로 읽은 적이 있었어요. 철학자는 논리에 강하고 시인은 형상화에 강하더군요. 철학자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니까 빼먹은 부분을 시인이 형상화해놓은 것을 보았을 때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있어요. 번역가에게도 자신의 능력이 극대화되는 영역이 따로 있는듯 해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6-08 14:32   좋아요 0 | URL
최민순 신부도 시인이랍니다.
반백년 가까이 된 번역이 지금도 명편으로 불리는 건 번역이 훌륭한 증거도 되겠지만 그만큼 우리의 번역이 열악하다는 증거도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승자 시인이 저 책을 번역했죠? 개인적으로는 작가들의 번역을 좋아하는데요. 우리 말을 잘 다루는 게 번역의 중요한 요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고한 박이엽 선생이나, 김석희씨가 좋은 예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