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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
제임스 르 파누 지음, 안종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책을 받아보곤 역자의 이력에 눈이 갔다. 역자는 현재 장로회신학대학원에 재학중이라는데 '이 책 아마도 창조론을 말하지 않을까?' 싶었다. 저자가 분명한 창조론적 태도를 지니진 않는다. 우선은 진화론 자체가 갖는 허술함을 비판한다. 그러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종교적 색채가 강해진다. 가령 이 대목이다. "종교와의 새로운 공감은 세속주의의 부흥과 맞서는 '합리적인 신앙'의 불을 계속 타게 하고, 또한 현재의 서구 문화와 기독교가 압도적으로 지배한 과거의 서구 문화 사이의 불화를 치유할 것이다."(356면) 저자는 기독교 작가인 C.S.루이스를 인용하기도 하며, 여느 기독교인이 그렇듯이 맑스와 프로이트를 비판한다.
교회에 다니며 창조론에 대한 귀동냥을 했는데, 어디까지나 하나의 '~론'으로서 창조론과 진화론은 부족함을 갖는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모든 걸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맹신하는 게 잘못이다. 종교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 아닌 비난을 일삼는 리차드 도킨스가 그렇고, 진화론을 과학 교과서에서 빼자는 기독교인이 그렇다.
무엇보다 인간의 신비를 이해하는 데 창조론과 진화론은 모두 도움을 준다. 저자의 책이 창조론에 방점을 찍기는 하나, 진화론이 지배하는 과학계에 '달리 생각함'을 보여주는 의의는 갖는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