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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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짝을 찾아야 할 시간에 포르노를 보고, 끼니 대신 마약을 사고, 영화표를 사기 위해 매혈을 하고, 승진을 위해 임신을 미루고, 과식으로 제 무덤을 판다. 인간의 악습은 생물학적 적응이 말 그대로 과거지사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다. 인간의 마음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이후에 벌어진 뒤죽박죽 사건들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식량을 수집하면서 활동시간의 90%를 바쳤던 소규모 집단생활에 맞춰져 있다.-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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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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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지식을 교환하기 위한 수단이다. 언어는 지식을 이용할 뿐 아니라 다른 자원들과 교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식의 이익을 배가시키고, 위험한 탐험과 실험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힘들게 획득한 지혜, 예기치 못한 천재성, 다른 사람들의 시행착오 등으로부터 지식을 획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식의 비용을 낮춰 준다. 인간은 아주 헐값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다른 사람에게 생선을 주면 내 수중에는 생선이 없어지지만, 그에게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주면 그 정보는 내 수중에도 계속 존재한다. 그래서 정보를 이용하는 생활방식은 집단적인 생활, 그리고 전문 기술의 공동 출자, 즉 문화와 잘 어울린다. 문화 간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각각의 문화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만들어진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303쪽

인간의 유년기가 긴 것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남성으로 하여금 자식에게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만큼 여성에게 성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경쟁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 결과 친족관계는 양성 모두와 전 연령의 관심사가 된다. 인간의 수명은 긴 훈련 기간에 투자한 비용을 거둬들일 만큼 충분히 길다. 인간은 환경 조건이 달라도 이미 지식의 범위 안에 들어온 물리학과 생물학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새로운 거주지를 개척하고 이용하고 장애를 영리하게 극복할 줄 안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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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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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게 이상한 자극들 앞에서 왜 동물들은 우리에게 그토록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들을 할까? 예를 들어 왜 암탉은 결과를 어렴풋이 예측이나 하듯이, 지독하게 흥미 없는 둥우리 속의 알들을 밤새 온몸으로 품을까? 유일한 대답은 자기 감정 나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짐승들의 본능을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자신의 본능을 기준으로 해석한다. 왜 사람들은 가능하다면 딱딱한 바닥이 아니라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울까? 왜 사람들은 추운 날 난로 곁에 앉을까? 왜 방 안에서는 벽을 마주 보는 대신 얼굴을 중앙 쪽으로 향할까? 왜 딱딱한 비스킷과 개울물보다 양 등심과 샴페인을 좋아할까? 왜 젊은이는 아가씨에게 사로잡히고, 그래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세상의 어느 것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심장하게 보일까? 그것이 인간의 방식이라는 것, 그리고 동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을 좋아하고 그 방식을 따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달리 말할 것이 없다.-294쪽

과학이 그 방식들을 신중히 고찰한다면 그것들 대부분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각자가 자신의 방식을 따르는 것은 유용함 때문이 아니라 그 방식을 따르는 순간 그것이 유일하게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수십억의 사람 중에서 단 한 명도 저녁을 먹으면서 유용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음식이 맛이 있고 그래서 더 먹고 싶기 때문에 먹는다. 만일 누군가가 왜 그런 맛의 음식을 더 먹고 싶어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스런 철학자가 아니라 바보 같은 사람으로 여기고 비웃음을 던질 것이다.-294쪽

이와 같이 동물들은 특정한 물건이 있으면 특정한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알을 보면 품고 싶어하는 암탉은, 둥우리 속의 알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소중해서 밤새 품고 있을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생물이 지구상에 존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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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에는 정신적 한계나 상상력의 빈곤, 부르주아적 감성과 지배 계급의 이익에 순응하려는 경향 따위가 없다. 자연선택은 유용성에 의해서만 지배되므로 결국 영리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에 도달한다. 수천 년 동안 생물학자들은 놀라움과 즐거움 속에 생물계의 천재적인 장치들을 발견해 왔다. 예를 들어, 치타의 완벽한 생체역학, 뱀의 적외선 카메라. 박쥐의 음파탐지기, 따개비의 강력 순간접착제. 거미의 강철 같은 실, 인간의 손이 연출하는 수십 가지의 쥠 형태, 모든 복잡 유기체가 갖고 있는 DNA 수리 장치 등이 그것이다, 어쨌든 엔트로피나 포식자, 기생충 같은 험악한 존재들이 유기체의 생존권을 끊임없이 위협하는데, 그 과정에서 무모한 설계가 나오면 가차 없이 응징한다.-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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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은 그냥 평범하고 낡은 복잡성이 아니라 '적응' 복잡성이 어떻게 출현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가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원인 역할을 하는 이론으로서 유일하게 기적에 의존하지 않는 순방향 이론은 자연선택뿐이기 때문이다.-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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