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과 동부간선 도로가 집에서 지척이다.

차소리가 시끄럽기도 하지만, 다른 아파트에 가로막힌 답답한 시야는 없어서 좋기도 하다.

그냥 바라볼 땐 그저 캄캄한 가운데 불빛이 약하게 보일 뿐 이지만, 노출시간만 조정해 주어도 카메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 준다.


집 베란다에서. 뒤 편에 보이는 산은 용마산이다. 이렇게 보니 무척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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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2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있네요...

oldhand 2004-07-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사진빨이죠 뭐. 삼각대 놓고 여러장 찍어서 건진겁니다.

물만두 2004-07-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각대까지... 대단하십니다...
 
H2 34 - 완결
Adachi Mitsur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아다치 미츠루는 청춘 만화가이다.
50살이 넘은 이 老작가는 아직도 청춘에 탐닉하고 있으며, 무려 1억부 이상의 청춘 이야기를 독자에게 유포하였고, 아직도 유포중이다. 그리고, 청춘이라고 말할 시기가 오래전에 지나버린 나 역시 아직도 '아다치 미츠루'를 읽는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물론 만화가에 국한하는 이야기다. 그것도 내 기준으로) 중 하나인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나 <슬램덩크>, <배가본드>의 다케히코 이노우에는 작품의 무게가 작가의 무게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몬스터>를 읽는다.",  "<슬램덩크>를 읽는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들리지만, 아다치 미츠루는 "<H2>를 읽는다.", "<터치>를 읽는다." 보다 "아다치 미츠루를 읽는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들린다.
이것은 매 작품에서 천편 일률적으로 반복되는 그의 고유의 패턴 탓이기도 하거니와 각 작품마다 스토리면에서도, 등장 인물면에서도 도무지 큰 차별이 보이지 않는 작가의 책임이기도 하다. 전적으로.

<터치>가 연재되기 시작한 이래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수 많은 독자들은 아다치 미츠루의 뻔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열광하고, 주인공들의 모습에 감정이입 당해 오고 있다. 또 그 뻔한 스토리야. 라고 말하면서도 또 다시 아다치 미츠루의 새로운 작품을 손에 들고 또 다시 흥분하고 있다. 본고장 뿐 아니라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서까지.

<H2>는 갑자원에 청춘을 건 두 남자와 그들을 둘러싼 두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의 사랑과 우정의 데칼코마니이다.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자고 해도 큰 차이 없는 문구가 나올것 같다. 애시 당초 그의 각 작품마다 다른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짤막한 대사와 눈 빛, 컷과 컷 사이의 여운이 주는 여백의 미 등 아다치 미츠루만의 전매 특허가 원숙기에 접어든 이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라는 정도의 말만 하겠다.

청춘에 대한 영원한 향수일까. 뜨거운 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구슬 같은 땀을 흘려가며 이어지는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30줄에 진즉 접어든 내 가슴에 아직도 맺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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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챈, 커튼 뒤의 비밀 세계추리베스트 19
얼 데어 비거스 지음, 김문유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국일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세계추리 베스트> 시리즈는 그 의의에 비해서 너무 관심도가 낮은것 같다. 처음 시리즈를 시작하며 나왔던 책들이 당시 한창 인기리에 판매되던 홈즈와 뤼팽의 중복 출판이어서 였을까. 추리 소설 매니아들에게서도 버림 받은 비운의 문고가 되어버렸다. 정태원씨의 충실하고 다채로운 해설만으로도 충분히 그 값을 가름하는거 아닌가? DMB의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국내 실정에도 맞지 않는) 해설들에 비하면 국일 추리 문고가 성의 있게 추리 소설들을 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오탈자도 적은 편이다) 적어도 "찰리 챈"을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였다는 업적만이라도 인정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찰리 챈이 탐정으로서의 매력이 부족했는지, 초창기 소개되었던 비거스의 작품들의 경향이나 수준이 국내 추리소설 매니아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이래 저래 최악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국일 출판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국일의 시도가 꺾여서 새로운 소설들이 더이상 번역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이다.)

사실 <열쇠없는 집>이나 <중국 앵무새>가 정통 추리소설에 익숙한 노회한 추리 독자들이나 셜록 홈즈를 갓 뗀 초보 추리 독자들 모두에게 좀 어중간했던 것은 사실이다. 뭔가 박진감도 좀 부족하고, 탐정의 개성도 좀 부족하고, 독창적인 트릭이나 기상천외한 반전 같은 것들도 없으니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할지도. 그러나 <열쇠없는 집>과 <중국 앵무새>가 나름대로 찰리 챈을 소개하는 정도의 소설이었다면, <커튼 뒤의 비밀>은 이제 찰리 챈이 본격적으로 사건을 진두 지휘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전작들에 비해서 훨씬 탄탄하고 스피드한 전개와 완성도 높은 구성을 이루고 있다. 찰리 챈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느낌이다.

짙은 밤안개가 낀 샌프란시스코, 16년전에 일어났던 살인 사건과 15년 전에 일어났던 젊은 여성의 행방 불명 사건이라는 아득한 과거의 미제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건너온 은퇴한 영국의 전직 형사 프레데릭 경이 마침 샌프란시스코에서 휴가중인 찰리 챈과 만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과거의 사건, 그 이면에 감추어진 "커튼 뒤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 장막을 서서히 걷어가는 찰리 챈의 활약과 더불어 찰리 챈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인 두 청춘 남녀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전작 두편에 비하면 훨씬 뛰어난 작품이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페어 플레이에 좀 미진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반전이나 트릭은 없지만, 은근과 끈기로 대변되는 찰리 챈의 수사 방법과 유려하게 묘사되는 미국의 그 시절 풍광등은 이 시리즈 만의 매력이다.
 
P.S. 찰리 챈 시리즈는 동양인에 대한 백인의 편견을 100% 걷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여성들에게 투표권 조차 없던 1920년대의 당시 시대상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작가의 시각이 동양인, 특히 중국인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것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그래봤자 백인의 시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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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2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합니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그들은 나아진 게 없네요...

oldhand 2004-07-2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인종 문제>에 시대적 지역적 상황을 고려.. 운운 하는것은 한가한 소리겠지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은 만고 불변의 법칙이니까요. 백인 우월주의 만큼 나쁜 우리나라 사람들의 후진국에 대한 멸시와 인종 차별적 시각도 큰 문젭니다. 어쨌든 비거스가 욕을 뒤집어 쓰기엔 그 당시의 그의 "선의"가 좀 느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panda78 2004-08-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두 권 읽고 실망해서 안 봤더니... 이런... ㅡ..ㅡ;;;

oldhand 2004-08-0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두편 보다는 나을거에요. 물론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판다님도 추리소설 무척 좋아하시나 봐요. 미스테리 매니아분들을 만날때마다 반가움이!!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0
콜린 덱스터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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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추리 소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내 나름대로의 분류이다.

첫번째는, 말 그대로 경찰 소설. 특정한 한 사람의 명탐정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조직으로서의 경찰의 수사 과정과 그 해결을 묘사하는 추리소설이다. 물적 증거의 과학적 분석, 팀에 의한 협력 수사, 광범위한 탐문 수사의 과정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시리즈나, 펠 바르, 마이 슈발 부부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일본의 세이초나 세이이치의 사회파 추리 소설도 이 부류에 포함시킬수 있겠다.

두번째는, 사건을 추리해가는 독보적인 탐정이 있는데 그 탐정의 신분이 경찰인 경우. 메그레 경감이나, 프렌치 경감, 찰리 챈 경감, 도버 경감 등이 등장하는 일련의 시리즈들이 여기 속한다. 탐정의 직업이 경찰이기 때문에 경찰의 조직적인 수사 협력이 뒷받침 되고, 상부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등, 이들의 수사 방식과 사건 처리는 여타 아마츄어 탐정들의 독불 장군 식 수사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파일로 번스나 엘러리 퀸처럼 공식적이고 대대적인 경찰 병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경우는 다소 예외라 할 수 있겠지만, 취미나 흥미 측면에서 사건을 대하는 아마추어들에 비해 이들의 태도에는 깊은 직업적 의식과 고민이 반영된다.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는 위의 분류 방식에 따르면 두번째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탐정은 옥스포드 지역의 경찰인 모스 경감, 그리고 조수는 루이스 형사 부장. 현대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중 가장 인기 높은 캐릭터라는 모스 경감이 등장하는 첫번째 작품이자 작가인 콜린 덱스터의 처녀작이기도 한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는 그만큼 주인공의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베어 있는것 같다. 그래서, 처음으로 읽은 모스 경감 시리즈 임에도 불구하고 (동 작가의 다른 작품과의 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책 하나만으로도 모스 경감의 독특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40대 중반쯤으로 짐작되는 나이의 독신 남성인 모스 경감은 괴짜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엉뚱한 소리를 자주 하며, 작가인 콜린 덱스터 처럼 십자말 풀이를 좋아한다. 여타 경찰들의 수사 방식과는 다른 직관적인 탐정법을 신봉하고, 자신의 기분을 여과없이 밖으로 표출하는 솔직하고 다혈질적인 성품을 갖고 있다. (발을 다쳤던 상황을 귀찮아 하고 창피해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히 설명해 주는 귀여운 모습이라니!)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난 루이스 형사부장과의 절묘한 콤비는, 도버 경감 시리즈의 도버 경감과 맥그리거 경사의 그 독특한 콤비네이션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절묘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루이스 형사부장이 모스 경감 보다 나이가 많다는게 너무나 놀라울 뿐이다. 역시 나이를 중시하지 않는 서양의 문화 탓일까.)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는 70년대에 쓰여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충실한 본격 미스테리의 형태를 띄고 있으면서도 고전 추리 소설이 갖지 못한 풍부한 위트와 선정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괴팍하기 짝이 없다가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모스 경감의 애절한 로맨스 또 한 놓칠수 없는 재미.

p.s. 모스 경감의 퍼스트 네임이 시리즈 12번째에 가서야 밝혀진다고 하는데 루이스 형사부장의 대화마다 자주 등장하는 그의 아내가 후속 시리즈에는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지 궁금하다. (나머지 시리즈들도 보고 싶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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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2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그리고 <사라진 소녀>가 이 작품보다 더 재미있는데 나올 생각을 안하는 군요.

oldhand 2004-07-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결론은 시리즈의 완역이죠. 추리소설의 모든 시리즈가 완역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꿈이기도 하지만요. 동서의 나머지 리스트라도 무사히 나오기를 바랄 뿐 입니다.

물만두 2004-07-2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읽고 싶은 책 두권이 빠져 아쉽기는 하지만요...

마태우스 2004-08-0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 축하드려요. 님과 전 이주의 마이리뷰 동기가 되었군요^^

마태우스 2004-08-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님 서재소개에 쓰인 이름들 중 상당수가 반가운 이름들이네요.

oldhand 2004-08-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님이 오셨군요. 누추한 곳인데... ^_^
마태님도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저는 완전 운빨이었어요. 마태님과 동기라니 황송합니다.

oldhand 2004-08-0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학다식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薄學多食 이라면 모를까. -_-a 조만간 실력이고 밑천이고 다 뽀록날듯 싶습니다.

밥헬퍼 2004-08-0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를 다시 접하고 싶군요. 왠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다시 찾게 된 기쁨이 있습니다. 리뷰가 참 깔끔합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oldhand 2004-08-0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aphelper님 반갑습니다. 추리소설을 다시 접하고 싶으시다니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원래 이런 비주류 매니아들은 동지들이 느는걸 좋아한답니다. ^o^
 

오귀스트 뒤팽, 셜록 홈즈, 브라운 신부, 반 두젠 교수, 에르큘 포와로, 파일로 번스, 엘러리 퀸, 미스 마플, 피터 윔지, 네로 울프, 페리 메이슨, 필립 말로, 샘 스페이드, 드루리 레인...

대표적인 명탐정들입니다. 그런데 또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나같이 모두 "독신"이라는 거죠. 결혼의 경력도 없어보입니다. (브라운 신부야 뭐.. -_-;)
황금기 시대에 활약한 탐정 일수록, 작가에 의해 대단히 비범하고 명철한 수퍼 탐정으로 묘사 될 수록, 더욱 독신일 확률은 높아지는 듯 합니다.
결혼의 경험은 있지만 홀아비 상태인 아르센 뤼팽이나 루 아처, 커트 캐넌 등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아 집니다.
그들의 면면을 볼 때 결코 결혼을 하지 않은것이 배우자에 대한 배려인것도 같습니다. 이래 저래 한 지붕아래서 살 붙이고 살기엔 적합지 않은 괴팍한 사람들 투성이군요. 뭐 예외는 있습니다만.
(그나마 이성에 관심도 많고, 귀여운 구석이 많은 엘러리 퀸이나 고귀한 귀족 신분인 피터 윔지경 같은 사람들이 신랑감으로는 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요. 번스도 부자라서 인기가 있으려나.. 네로 울프 같은 남편은 여자분들로써는 상상하기도 싫을것 같고, 미스 마플같은 아내가 있다면 남편들은 정말 거짓말 할 엄두도 못내겠지요? 꼼짝 못하고 살것 같습니다. 하하.)

상대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찰리 챈, 메그레 경감, 프렌치 경감 같은 경우는 앞선 탐정들에 비해 좀 평범한 스타일이지요.(찰리 챈은 결혼을 해서 엄청난 자녀들을 거느린것이 오히려 개성이 되었지요) 도버 경감이나 마르틴 베크 같은 비교적 현대물의 탐정이며, 경찰 소설 같은 경우는 기혼자의 비율이 좀 올라가는 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 경감은 또 독신이군요.

이래저래 "누가 더 독특한 탐정 캐릭터를 만들어내느냐" 로 경쟁하던 추리소설 초창기부터 황금기에 이르던 시대에는 "독신"이 탐정의 비범함과 개성을 강화시키는 한 요소로 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독한 하드보일드의 탐정들도 아무래도 독신이 어울렸겠지요. 범죄와 항상 맞닥뜨려야 하는 탐정의 신분에 평화로운 가정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작가들의 의식의 반영일런지도 모르구요. 근래에 이르러서 수퍼탐정보다는 평범한, 일상적인 성격의 탐정들이 등장하면서, 독신의 경향도 차차 누그러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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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7-2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입니다. ^^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 반가워서 인사드립니다!! 물만두님네 서재에서 님을 보았네요.. 저도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다양한 작가의 책을 만나 보지는 못하고 있어요. 님의 서재에서 많이 배울께요~

oldhand 2004-07-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갑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지만, 물만두님 서재나, 다른 분들의 서재에서도 뵌적 있네요. 추리소설을 좋아하신다니 더더욱 반갑구요. 내용도 별로 없고 아는것도 없는 저에게서 어찌... 다들 서재의 고수님들이시라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도 자주 자주 놀러 오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