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34 - 완결
Adachi Mitsur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아다치 미츠루는 청춘 만화가이다.
50살이 넘은 이 老작가는 아직도 청춘에 탐닉하고 있으며, 무려 1억부 이상의 청춘 이야기를 독자에게 유포하였고, 아직도 유포중이다. 그리고, 청춘이라고 말할 시기가 오래전에 지나버린 나 역시 아직도 '아다치 미츠루'를 읽는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물론 만화가에 국한하는 이야기다. 그것도 내 기준으로) 중 하나인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우라사와 나오키나 <슬램덩크>, <배가본드>의 다케히코 이노우에는 작품의 무게가 작가의 무게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몬스터>를 읽는다.",  "<슬램덩크>를 읽는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들리지만, 아다치 미츠루는 "<H2>를 읽는다.", "<터치>를 읽는다." 보다 "아다치 미츠루를 읽는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들린다.
이것은 매 작품에서 천편 일률적으로 반복되는 그의 고유의 패턴 탓이기도 하거니와 각 작품마다 스토리면에서도, 등장 인물면에서도 도무지 큰 차별이 보이지 않는 작가의 책임이기도 하다. 전적으로.

<터치>가 연재되기 시작한 이래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수 많은 독자들은 아다치 미츠루의 뻔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열광하고, 주인공들의 모습에 감정이입 당해 오고 있다. 또 그 뻔한 스토리야. 라고 말하면서도 또 다시 아다치 미츠루의 새로운 작품을 손에 들고 또 다시 흥분하고 있다. 본고장 뿐 아니라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서까지.

<H2>는 갑자원에 청춘을 건 두 남자와 그들을 둘러싼 두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의 사랑과 우정의 데칼코마니이다.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자고 해도 큰 차이 없는 문구가 나올것 같다. 애시 당초 그의 각 작품마다 다른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짤막한 대사와 눈 빛, 컷과 컷 사이의 여운이 주는 여백의 미 등 아다치 미츠루만의 전매 특허가 원숙기에 접어든 이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라는 정도의 말만 하겠다.

청춘에 대한 영원한 향수일까. 뜨거운 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구슬 같은 땀을 흘려가며 이어지는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30줄에 진즉 접어든 내 가슴에 아직도 맺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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