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단의 비밀 - 방정환의 탐정소설 사계절 아동문고 34
방정환 지음, 김병하 그림 / 사계절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년째 가지고 다니는 학급문고 중의 하나인데 아이들의 입에서 간간히 들리는 제목이었다~
그만큼 재밌다는 뜻이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서 들고 읽지 못한지가 어언.. ㅜㅜ

자주 이렇게 주객전도되는 상황을 인지할때마다 당혹스럽고 미안하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한테 추천해야 하는데.. -_-

특히 남자아이들이 서로 돌려읽기했던 이 책은 방정환 선생의 탐정소설이란 점이 주목할 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문체가 걱정되었지만, 현대에 맞게 읽기 쉽게 되어 있고, 너무 복잡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흥미를 화악 사로잡을 정도의 긴박감도 있다.

한 편의 단편과 중편의 탐정소설인데, 악의 무리(?)에 붙잡힌 여동생을 찾아 나선 오빠의 활약상이 공통점이다~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 정의의 무리에는 독립단이 등장한다 ^-^

칠칠단의 비밀은 겉으로 보면 곡예단이지만, 사실은 아편과 어린 조선아이들을 유괴하여 팔아넘기는 나쁜 무리들에게 이끌려 간 두 남매가 고향에서 우연히 외삼촌을 만나고, 오빠만 탈출하여 우여곡절끝에 동생이 탈출하도록 도와주고, 독립단의 우두머리인 아버지와의 재회로 끝이 나는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탐정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빛 찬란한 나날
조선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보면.. 어쩜 그리 낭만적인지...
하지만.. 책 속에 펼쳐진 이야기들은 왠지.. 비오는 날 같은 느낌이랄까?
어렸을때는 비가 오는 날이 정말 싫었다.
바지를 타고 올라오는 비의 축축함이 싫었고, 해가 나오지 않아 어두컴컴함이 싫었다.
하지만.. 요즘은.. 비가 오는 날이 좋다.
비가 꼭 오지 않아도.. 비가 오려는 그 분위기가 좋다고 해야 하나..
비가 올때의 운치를 알 정도의 삶을 살았다고나 할까?

이 소설의 리뷰를 쓰면서 왠 날씨 타령이냐면..
그녀의 소설이 그런 느낌이다..
삶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봄 직한 주제들을 나열한..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의 참맛을 모를 나이엔.. 쉬이 읽다 지칠(?) 수도 있는..
물론, 젊지만..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말이다.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이 책과 함께 남자 작가의 단편집을 같이 샀었는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였던가.. 그 책은 시원시원했다면.. 이 책은 얌전하지만, 정곡을 찌르기도 한다고나 할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건 좋지만..
한편씩 쉽게 읽어내려갈 머리 가벼워지는 책은 아님을 밝혀둔다.

난 햇빛 찬란한 나날/ 부두키트 세러피/ 경리 7년/ 향수.. 이렇게 4편이 유독 마음에 들었다~
그 중 가장 끝에 있는 향수..
언제나 그렇듯 등잔밑이 어두운 우리의 이야기랄까?

너무나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눠읽은 터라.. 서평을 쓰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싶다.
정직한 비관주의자, 현대의 비극적 아이러니 작가 조선희의 말을 빌어 마무리~

어둠이 밝음을 낳는 것처럼 기쁨은 슬픔이 낳는 것,
그러니 겁내고 피하려 할 필요 없다. 슬픔과 우울까지가 다 인생을 인생답게 하는 성분들이니까.
(본문 238p中)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우리모두 카르페 디엠이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는 왜 유명할까? - 걸작으로 보는 서양미술사
아멜리아 아레나스 지음, 정선이 옮김 / 다빈치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아레나스의 이름에 끌려서 사게 된 책이다.

그림감상법에 관심이 많은 요즘~ 아레나스의 대화중심 감상법이 화악 땡겼다~

큐레이터인 그의 특성을 살려서 명화를 보며 대화위주로 감상법을 익혀나가는 아주 유익한 방법이었다. 논문을 통해서 알기엔 추상적이어고 구체적인 그의 강의를 듣고 싶어서 알라딘에서 그의 이름을 쳤더니, 이 책이 나왔다.

그때는 앗싸~ 하고 소리쳤었는데..

명화는 왜? 유명할까?

유명한 이유들을 알 수 있게 전문가 답게 나를 이끌어줄 줄 알았는데..

명화의 명화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림보는 눈을 체계적으로 키워줄 걸로 기대했는데..

그것보다는.. 명화의 탄생비화와 그에 엮인 시대적 이야기 등이 펼쳐져 있었다.

책을 산 목적을 성취하지 못해서 인지..

읽는 내내 아쉬움속에 힘들었다~

물론, 명화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해주는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도판이 커서 마음에 들었고, 설명해준 부분을 확대해서 분할한 도판이 그려져서 이해를 도운것은 좋았지만...(이런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별점을 많이 줄 수가.. ㅜㅜ)

나의 지식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책을 덮을때까지 아쉬움이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날마다 누군가 내게 이렇게 속삭인다면?

자라라.. 자라라... ^^

대학교때의 일이다. 친구의 생일이었던 것 같다.
친구의 지갑속에 있던.. 아버지가 손수  적어서 주신 딸에게 보내는 축하메세지~
특별한 말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그때 적잖이 문화적인 충격이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그런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친구는 생일이면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있는걸로 안다..
그 친구가 힘들어 할때~ 서른이라는 나이때문에.. 겪어야 하는 여러 일들 때문에 힘들어하던 때 아버지가 조용히 친구에게 줬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또 한번의 충격~ ^^ 내가 받은 충격은 무엇이었을까?
우리집에선 있을 수 없는 일~아~ 이런 집도 있구나~ 이것 참 좋은 사랑표현법이다..
나도 받고 싶다..부럽다~ 뭐 이런거였지 않을까 싶다.

작가엄마를 둔 위녕~ 흔히들 알고 있는 엄마들과는 절대로(?) 같지 않을 그녀만이 해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었던 것 같다~

흔히들 부모님은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것저것 말씀하신다~
말씀하시기보다는 자신들의 바램과 현실에서 보이는 그네들 분신의 모습 속에서 터지는 미움이 아닌 사랑이라는 다른 모습의 울화통(?)을 퍼붓곤 한다.
어른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기 때문이지만....
사랑표현법에 서툰 그네들은 잔소리와 꾸지람으로 나타나게 되고, 작은 것에도 상처받기 쉬운 ... 항상 사랑에 고파있는 아들 딸인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인다.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아~ 이 안타까운 사랑의 화살표를 어찌할꼬~
공지영은 이 안타까움을 해소법으로 편지를 선택한것 같다~

책만이 그녀가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일 것이기에 삶에 생각에 도움이 되는 책 한권과 그에 맞게 펼쳐지는 위녕을 향한 그녀의 말들.. ^^
모두가 결국은 위녕을 응원하기 위한 내용이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도 영원히 나를 응원할 사람~
누가 있을까? 바로 우리 부모님이겠지? ^^

친구의 아버지를 우러러했고(?), 그런 아버지를 둔 친구를 부러워했는데..
이 책때문은 아니지만...
난 알고 있었다~
사랑의 방식은 다르지만.. 날 향해 항상 소리없이 응원하고 있는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님의 존재를 .. 항상 나를 향해 있는 그들의 눈을, 마음을, 심지어 인생까지~
ㅎㅎ 그래서 이렇게 반듯이 클 수 있었던 듯~ㅋㅋ
나도 나중에 이런 부모님이 될 수 있을까? ^^; 어렵지만.. 노력은 해봐야겠다~
되겠지? 부모가 아니라면.. 적어도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줄 아는 이라도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아자~

눈을 크게 뜨고 이 세상을 감상하렴.
네가 좋아하는 푸른 젊은 날이 한 순간 한 순간씩 가고 있다.
네가 졸고 있는 그 순간에도, 네가 눈을 뜨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러니 민감해지렴. 아직은 습기가 없는 바람에 후두두 날리는 나뭇잎의 소리를 들어보렴.
울타리에 핀 장미의 그 수많은 가지가지 붉은 빛을 느껴보렴.
그들은 뻗어 오르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을 거야. 마치 너의 젊음처럼. 그러면 그 나뭇잎이 바람과 만나는 소리 속에서, 장미가 제 생명을 붉게 표현하는 그 속에서 너는 어쩌면 삶을 한 계단 오를 수도 있을 거야. 너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가지게 될 것이고 질문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있는 것이다.

어린 뿌리를 더 깊이 대지 아래로 뻗으라고 ..풀잎 하나에까지 천사가 있어서 날마다 속삭인다고 한다. 날마다 자라라... 자라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천사가 있다고 한다~
내 곁에 있는 두 천사가 지금도 속삭인다~
짱이 잘한다~ ^0^  아자자~ 라고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내가 미쳐가나봐~~

지금 이럴때가 아닌데.. 자신에 대한 반항일까?

심리학 책을 읽고 나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던 책 제목..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던 한권의 책이 바로 키친이었다..

결국 일을 저질렀다. 지금 내가 이럴때가 아닌데...아침 일찍 도서관에 나와서 소설이나 읽고 있다니.. ㅜㅜ
하지만.. 첫장을 넘기고 10분 후, 두번째 챕터를 보고, 덮었던 책을 10분후 또 열어서 다 읽어버렸다. 언제나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나면 드는 포만감이 들었다. ^0^

정신없는 내 자신이라고 스스로를 혼내보기도 했지만..
글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 좋아서 살짝 용서해준다.
ㅎㅎ
상처깁기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구멍난 천을 깁듯이 상처도 기워나가면서.. 서로에게 기대면서 사는 우리네 모습이랄까?
물론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는게 우리지만.. 여기선 그것보다는 전자만 언급한다.
부모를 잃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다가 할아버지내외도 돌아가셔서 결국은 혼자 남게 된 여주인공.. 사랑하는 이들을 벌써 여러번 떠나보낸 그녀에게 부엌은 특별한 존재인데..
(가족들이 모두 살아있을 때 부엌을 생각해보라~)
그녀에게 성전환수술을 한 어머니(원래는 아버지였다) 에리코와 유이치가 같이 살 것을 제안하게 되고.. 새롭게 생긴 가족의 의미... 가족이란 꼭 혈연만이 다는 아니지..
묘한 매력을 가진 에리코의 죽음으로 (살해당한다..책에 나오는 말이지만 진짜 동의하는 말
이 나온다. 다른 이를 죽이는 자는 다 죽여야 한다.고.. 였던 것 같다.. ㅜㅜ 내가 옮기면 왜 이리 감동이 없는거야.. 우씨)
에리코의 죽음을 전하면서..유명한 요리사의 보조로 독립해 나갔던 그녀와 유이치가 다시 만나게 되고.. 가족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의 그들은.. 한 밤중에 시와 시를 택시로 건너와 배달해주면서 먹게 되는 돈까스 덮밥(먹어보고 싶다..너무 맛있게 표현되어 있어.. -_-)덕분에(?) 둘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키친과 미처 안녕이란 말도 해보지 못하고 헤어진 사랑하는 남녀가 100년에 한번 오는 칠석날같은 기적으로 비로소 제대로 된 헤어짐을 하고 현실에서 자아를 찾고 마음편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세계는 딱히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나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른 일에는 평범하게 될수 있으면 명랑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본문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