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나날
조선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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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어쩜 그리 낭만적인지...
하지만.. 책 속에 펼쳐진 이야기들은 왠지.. 비오는 날 같은 느낌이랄까?
어렸을때는 비가 오는 날이 정말 싫었다.
바지를 타고 올라오는 비의 축축함이 싫었고, 해가 나오지 않아 어두컴컴함이 싫었다.
하지만.. 요즘은.. 비가 오는 날이 좋다.
비가 꼭 오지 않아도.. 비가 오려는 그 분위기가 좋다고 해야 하나..
비가 올때의 운치를 알 정도의 삶을 살았다고나 할까?

이 소설의 리뷰를 쓰면서 왠 날씨 타령이냐면..
그녀의 소설이 그런 느낌이다..
삶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봄 직한 주제들을 나열한..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의 참맛을 모를 나이엔.. 쉬이 읽다 지칠(?) 수도 있는..
물론, 젊지만..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말이다.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이 책과 함께 남자 작가의 단편집을 같이 샀었는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였던가.. 그 책은 시원시원했다면.. 이 책은 얌전하지만, 정곡을 찌르기도 한다고나 할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건 좋지만..
한편씩 쉽게 읽어내려갈 머리 가벼워지는 책은 아님을 밝혀둔다.

난 햇빛 찬란한 나날/ 부두키트 세러피/ 경리 7년/ 향수.. 이렇게 4편이 유독 마음에 들었다~
그 중 가장 끝에 있는 향수..
언제나 그렇듯 등잔밑이 어두운 우리의 이야기랄까?

너무나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눠읽은 터라.. 서평을 쓰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싶다.
정직한 비관주의자, 현대의 비극적 아이러니 작가 조선희의 말을 빌어 마무리~

어둠이 밝음을 낳는 것처럼 기쁨은 슬픔이 낳는 것,
그러니 겁내고 피하려 할 필요 없다. 슬픔과 우울까지가 다 인생을 인생답게 하는 성분들이니까.
(본문 238p中)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우리모두 카르페 디엠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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