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임정진 글, 원유미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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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 반에서 이상형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갑부'라고 적었다고 했다.  나 역시도 부자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 욕할 것도 못되지만,  갑부가 어떤 결과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닌 온통의 목표로서 아이들 머리 속에 자리잡았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씁쓸하다.

 그런 세태 탓으로 요즘 자녀교육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지침서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는 정신적, 물질적 성공을 떠나 삶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가지는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이 구체화된 자신의 꿈을 가지고, 너무나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여 아름다운 성공에 이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 속의 제니퍼의 멋진 아빠처럼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인도자의 역할을 부모가 척척 해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어른인 나 자신도 성공을 향한 가치관조차 세우지를 못했다는 점에서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는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 

 공부 잘하는 방법, 끝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 찾는 법, 약속을 잘지켜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는 것,  계획하고 노력하여 돈을 버는 것, 모든 일에 자신에게 물어보는 30초의 시간을 갖는 것, 친구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여 진정한 친구가 되는 방법, 건강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다이어트 등 일곱 빛깔 무지개 마시멜로가 빛깔별로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한 더없이 소중한 지혜를 전하고 있다.

먹지 않은 마시멜로가 산더미처럼 쌓인 아이들도, 아직 이루지 못한 자신의 성공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어른들도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로부터 이 가을 튼튼한 삶의 열매를 위한 가장 멋진 정신의 유산, 성공의 법칙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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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9-12 16: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이 책을 샀다지요...
이쁜 다이어리와 멋진 상자포장이 맘에 들었다는...
아이에겐 아직은 어려워 내년이후에나 안겨 줘야 겠어요..^^

2006-09-12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6-09-12 17:23   좋아요 0 | URL
또또님.글게 말에요,,진짜,맘에 들어요...
속삭이님.....지름신의 유혹을 이겨내는..강한 모습~~~

소나무집 2006-09-13 06:51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에게도 한 번 읽히고 싶군요.

씩씩하니 2006-09-13 14:59   좋아요 0 | URL
네..소나무집님..꼭이요!~
 
셜록 홈즈의 유언장
봅 가르시아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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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명추리로 이름을 날린 셜록 홈즈가 설령 죽음의 순간을 맞는다해도 상상을 초월한 추리의 여지, 기막힌 반전의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실망스러울 것인가.

봅 가르시아의 '셜록 홈즈의 유언장' 안에서 셜록 홈즈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단지 나에게 멋진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 

공증인 홀본변호사가 홈즈의 유언장을 읽는 자리에는 왓슨박사, 형사 레스트레이드,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가 함께 한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세기의 탐정 홈즈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짐없이 지켜본 내가 초대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왓슨에게는 아끼던 바이올린을, 형에게는 추리력을, 레스트레이트형사에게는 의혹과 회한을 남긴 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위대한 탐험 셜록 홈즈의  열다섯개의 사건에 대한 미공개 모험담이다.

왓슨의 소설에 몇가지를 보태고자 셜록 홈즈가 가져갔던 이 원고 속에는 셜록 홈즈가 해결한 그 어떤 사건보다도 피투성이 잔인하고 의문투성이의 사건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들의 범인은 마치 홈즈의 추리력따위는 필요없다는 듯이 너무나 수월하게 가까운 곳에서 범인을 찾으며 해결되었고 또한 범인들은 이미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오래이다.

더구나 사건의 피해자 중에 어린 아기, 어린아이들 혹은 임산부가 있다는 점에서, 또한 사랑하는 이들이 그들의 죽음을 막기위한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채 눈물 흘리며 그들의 피범벅된 죽음의 현장을 지켜봐야한다는 점에서 악마의 짓이라고 밖에 표현 못할 상상을 초월한 잔인함으로 가득하다.

핏빛 스펙터클을 열어가겠다는 범인의 도전처럼 그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예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하는 피비린내 나는 열다섯건의 사건을 저지른다. 악마의 짓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건들.......범인은 누구일까...사건의 예측불허만큼 범인 또한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불꺼진 방에 혼자 있다가 문득 소름이 끼쳐 다시 불을 켜게 만든 공포스런 분위기가 가득한 '셜록 홈즈의 유언장',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봅 가르시아는 진정 '셜록 홈즈의 유언장'으로 셜록 홈즈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낼 작정일까.... 그가 어딘가에서 멋진 추리소설 한 편을 위한 사건 해결에 몰두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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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11 16:00   좋아요 0 | URL
홈즈는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씩씩하니 2006-09-11 16:01   좋아요 0 | URL
맞아요,,살짝 영원의 힌트가 있드라구요,,그쵸?

꽃임이네 2006-09-11 22:30   좋아요 0 | URL
님 이젠 좀 시간이 나시는군요 ,,반가워요 님 ,,,,,

씩씩하니 2006-09-12 14:37   좋아요 0 | URL
ㅋㅋ 맞아요,,시간 좀 나요.,,반가워해주시니..제가 감사!
 
따뜻한 손 낮은산 어린이 8
김일광 글, 유동훈 그림 / 낮은산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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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눈이 내린 깊은 산 속 마을,  버스가 없으면 학교도 장터도 갈 수 없는 이 마을의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이야기 '따뜻한 손'이 한 겨울의 추위를 녹이고 있다.

자기가 없으면 아이들이 학교를 빠지거나 눈 내린 언덕을 넘을 것이 안쓰러워 위험한 눈길을 달려가는 아저씨는 차에 치일뻔한 노루 한마리도 소중히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다.

할머니가 아픈 순이를 위해 밤 늦은 시간 일을 끝내고 약을 사서 순이네 집으로 달려가는 아저씨,  출산을 앞둔 딸네 집을 지나쳐온 할머니를 위해 어둠 속에서 기꺼이 차를 돌리는 아저씨,  마지막 버스를 타야하는 승민이 아빠를 기다려주는 아저씨의 마음 속에도 나무람없이 기다려주는 동네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따뜻하고 훈훈한 인정이 가득 흐른다.

투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손을 가진 버스기사 아저씨가 운전대를 잡고 있을 행복한 산 속 마을 어딘가를 꿈꾸어 본다.  강한 책임감 위에 따뜻한 인정이 스며든 아저씨의 따뜻한 손은 추운 겨울 산 속 마을을 따스하게 감싸는 봄의 희망이며 세상을 참으로 세상답게 만들어주는 힘이 아닐까.

겪으면서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동화 한 편으로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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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08 16:08   좋아요 0 | URL
앗.아까 도서관에서 빌릴까 말까 하다가 두고 온책인데...좀더 일찍 알라딘 둘러보고 갈것을...아쉽습니다..다음번엔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2006-09-09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머니 집에서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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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조랑 매달린 앙증스런 자주감자가 그려진 표지의 할머니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성장기를 통틀어 시골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른들도 많아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내게는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다. 아마 아들이 총각 때 입던 늘어난 티셔츠임직한 윗옷, 엉덩이가 쳐진 몸빼바지와  시장 난전에서 골랐음직한 보라색 고무슬리퍼...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 아래 늘어진 낡은 수건과 얼굴 가득한 주름.....

이런 할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좋아하는 천진스런 솔이의 이야기 '할머니 집에서'는 할머니와 솔이의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고 정겨운 대화들, 얼굴 새까만 촌뜨기 상구와의 순박한 만남의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시골 생활, 그 안에는 작은 일들 하나도 세상의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풀어가는 우리들의 할머니가 계신다.

감자  한번 캐보지 못한 아이들, 친구 이마에 망개를 던지고 도망치던 추억을 가질 수 없는 아이들, 주렁주렁 매달린 어린 호박을 엄마 몰래 따서 지청구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 그리고 닭똥 냄새 나는 닭장에서 따끈한 계란에 볼을 부벼본 적이 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할머니 집에서'있었던 일들이 재미나게 그려지고 있다. 절로 웃음을 짓게하는 귀여운 삽화가 함께하는 할머니와 솔이의 이야기가 마치 시골 할머니 집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편안함과 행복함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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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6-09-01 06:49   좋아요 0 | URL
지청구가 뭐래요??

단어 검색결과 (1-3 / 3건)

지청구
[명사]
1 =꾸지람.
2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지청구하다
[동사]『…을』⇒지청구.

지청구꾸러기
[명사]지청구를 자주 듣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런 말도 있네요??호호호..첨 들어보는 소리같아요..
우리들의 아이들 같아요 시골할머집에만 가면 신나서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살피고..묻고...


소나무집 2006-09-01 07:09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도 시골 외할머니댁 같다며 좋아했어요.

씩씩하니 2006-09-03 10:44   좋아요 0 | URL
와아~ 세상에 너무 바빠서 막 올리고 갔더니.오타에 내용도 안이어지고,,부끄부끄~ 몇 군데 손을 봤어요..
속삭이님...가서 알려드릴께요~~
배꽃님 정말이요? 근대..어쩌면 그런걸 찾아서 올려주시는 센쓰~~
소나무집님~ 맞아요,할머니집 같애요,,그런 시골에 할머니가 계신..아이들은 그래도 행복해요,그쵸?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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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누르며 남몰래 읽던 하이틴로맨스소설이 아직은 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설레는 호기심을 통해 나를 사로 잡았다면,  '달콤한 도시'는 어떤 매력으로 이렇듯 단숨에 읽혀내려 갔을까.

어쩌면 과거의 어느 순간에도 해보지 못했던,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나의 삶을 통해 이제는 다시 허락되지 않는 빛깔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동경이나 막연한 환상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고 자책하는 32살의 은수에게는 7살 연하의 태오와, 오랜 친구인 유준, 그리고 소개를 통해 만난 영수가 있다.

그녀에게 태오는 미래를 함께할 비전을 읽을 수 없고 사회적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연하남일 뿐이며, 유준은 친구 이상의 감정 몰입이 어려운 그저 친구, 영수는 결혼을 앞두고 정체성을 드러낸 그저 허상인 남자일 뿐이다.

은수는  태오와의 만남을 통해 몸과 마음의 설렘을 경험하며, 유준에게는 어떤 가식도 필요치않는 편안함을, 영수를 통해 보편적 시각에서의 안정감을 느낀다. 친구 유희의 말처럼 모두의 단점을 다 버리고 장점만 뽑아서 하나로 모은다면 그녀는 그녀를 송두리째 담을 수 있는 절실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내 나이에  할 수 있었던 사랑을 넘어선 사랑에 있어서의 감정적, 육체적 자유를 경험하고 있지만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부터는 전혀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진정 결혼이라는 형식으로부터 자유롭다면 태오, 유준, 영수 누구도 그녀가 떠나보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사랑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이야기는 현실을 넘어설 수 없는 진부함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흔의 내게 은수의 사랑이야기는 그녀의 처절한 고민을 외면한 채 단지 아름다운 32살의 사랑이야기나 사랑을 할 수 있는 행복한 32살의 미혼의 삶의 이야기처럼만 느껴진다.

하이틴로멘스에 가슴 설렘을 느꼈던 그대여, 지금 우리에게도 사랑이야기가 필요하다.  '달콤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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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8-29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요런 달콤한(??맞나요?) 책 읽고 싶어요.. 요즘 너무 실용서만 읽어대는듯.. 그나마 한달에 2,3권밖에 못읽느데 말입니다..--;

씩씩하니 2006-08-30 13:34   좋아요 0 | URL
실론티님.읽으세요,,전 달콤하게 느껴졌걸랑여~

가넷 2006-09-15 16:32   좋아요 0 | URL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지 않고 있었는데 한번 읽어볼까도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