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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할아버지는 못 말려!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10
윤수천 지음 / 아이앤북(I&BOOK)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가 좋기만 할까, 때로는 시대에 뒤떨어진 잔소리로 귀찮게도 하고, 시골에 사시는 할아버지에게서 큼큼한 냄새가 풍겨오기 십상이다.
주호의 할아버지도 예외는 아니다. 할아버지가 시골 집 공사로 갑자기 주호 방에서 한달간 머무른다는 얘기에 주호는 입이 나온다. 친구들은 주호에게서 똥냄새가 난다고 놀리기까지하고......
주호는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늘 자식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할아버지의 따스함을 엿보게 된다. 어느 날 축구를 하고 열이 나게된 주호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간병을 통해 할아버지의 사랑을 진심으로 가슴으로 느끼게된다.
'할아버지가 왜 안오시지?' 처음으로 할아버지 생각이 간절히 났습니다. 참 이상한게 엄마가 집에 계시는데도 할아버지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주호는 그동안 할아버지를 마음 속에서 흉보고 골탕먹이려고 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주호는 할아버지에게 가슴을 열게되고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농사일이라는게 네 말대로 쉽진 않다. 힘이 든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보람도 있단다, 땅은 정직해서 항상 일한 만큼 되돌려주거든, 그래서 농사꾼들은 곡식을 다 거두고 나면 내가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안단다.
문득 시골의 애들 할머니 생각이 난다. 굽은 허리로 땡볕 아래 호미질을 하시는 어머님, 자식들 먹을꺼리를 기른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흘리시는 그 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할머니가 제일 아끼던 호미에게 던지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들으며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이해할 즈음 할아버지는 시골로 떠나시게 된다..
가슴 찡한 감동이 함께하는 이 책은 왠지 이유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나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멋지게 차려입은 할아버지만이 아니라 겉이 아닌 마음 속을 이해하게 되면 모두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