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머니 집에서 ㅣ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평점 :
조랑조랑 매달린 앙증스런 자주감자가 그려진 표지의 할머니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성장기를 통틀어 시골 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른들도 많아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내게는 너무나 낯익은 모습이다. 아마 아들이 총각 때 입던 늘어난 티셔츠임직한 윗옷, 엉덩이가 쳐진 몸빼바지와 시장 난전에서 골랐음직한 보라색 고무슬리퍼...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 아래 늘어진 낡은 수건과 얼굴 가득한 주름.....
이런 할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좋아하는 천진스런 솔이의 이야기 '할머니 집에서'는 할머니와 솔이의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고 정겨운 대화들, 얼굴 새까만 촌뜨기 상구와의 순박한 만남의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시골 생활, 그 안에는 작은 일들 하나도 세상의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풀어가는 우리들의 할머니가 계신다.
감자 한번 캐보지 못한 아이들, 친구 이마에 망개를 던지고 도망치던 추억을 가질 수 없는 아이들, 주렁주렁 매달린 어린 호박을 엄마 몰래 따서 지청구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 그리고 닭똥 냄새 나는 닭장에서 따끈한 계란에 볼을 부벼본 적이 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할머니 집에서'있었던 일들이 재미나게 그려지고 있다. 절로 웃음을 짓게하는 귀여운 삽화가 함께하는 할머니와 솔이의 이야기가 마치 시골 할머니 집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편안함과 행복함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