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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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시련이나 슬픔 없이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람이겠지만 많지는 않으나 내 삶이 무게가 그런 삶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결론쯤에는 이른 것 같다.  그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고 내리며 살아가야하는 삶, 그러나 그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가야하는가에 따라서 느끼는 행복은 천차만별이 아닐까.

  ‘인생수업’에서 나는 나보다 힘겨운 내리막길에서 고통 받는 삶의 모습, 시련 속에서 힘겨워하는 삶들을 만난다. 죽음을 앞둔 그들, 또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그들의 삶이 결코 죽음처럼 어둡고 침울하게 또 남보다 이른 죽음에 대한 분노로만 채워져있지 않다. 더없이 진한 삶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용서로 그들의 아픈 육체가 맑은 정신으로 채워져있으며 인생의 참뜻에 대한 가장 깊은 인식과 남은 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변화들로 채워져있다.

  세상에 대한 내 마음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루하루 다른 삶 속에서 계속되는 인생수업, 오늘 수업에 유난히 힘겹다면 모든 것이 인생의 과정일 뿐이라는 잔잔한 타협이 필요하지 않을까. 수업을 위해 책이 필요하듯이 인생수업을 위해 인생지침서가 필요하다면 바로 인생수업이 그 책이 아닐까.

  획기적인 내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준 선물…….오늘도 나는 열심히 인생이라는 수업에서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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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고양이와 할아버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9
우메다 슌사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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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고양이는 늘 조금은 무서운 동물이라는 스키마가 있는 것 같다. 추리소설을 통해 형성되었을 그 생각은 지금도 고양이 눈빛과 마주치면 고개를 돌릴만큼 부끄러운 두려움증을 버리지 못하게한 것 같다.

고양이를 애완으로 기르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도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얼룩고양이와 할아버지' 의 미미를 보니 그런 마음이 조금 사라지는 것도 같다.

젊은 날의 건강함을 잃고 심장병으로 모든 기운을 잃어버린 할아버지는 차에 치인 미미를 온 마음을 다해 보살핀다.

다쳐서 잔뜩 부어있던 얼룩고양이 미미의 배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길 속에서 나아가고, 심장병으로 고통 받던 할아버지가 삶의 희망을 다시 푸릇푸릇하게 가꾸어갈 수 있도록 치유하여 준 것은 바로 미미의 강한 생명에의 의지이다.

미미는 할아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보여줍니다.(쥐를 잡아 할아버지 머리맡에 두는 미미의 사랑...)

비록 인간과 동물로 사랑을 나누는 방법이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약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미미와 할아버지를 건강함으로 이끌어준다.

쥐를 잡아 할아버지 머리 맡에 놓았던 미미의 사랑, 또 미미가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팔을 물어도 참고 안아주는 할아버지의 사랑은 어떤 사랑보다도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온다.

이 책을 통해 한 마리 애완동물의 생명을 참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할아버지를 보며 고양이에 가진 나의 막연한 선입견을 덜고자 노력해본다. 모든 생명있는 것을 진정 생명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한거겠지.....

수채화그림으로 그린 삽화는 아주 오래 오래 들여다보며 음미해보면 그 의미가 더욱 커져오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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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기 좋아하는 할아버지 - 물구나무 그림책 034 파랑새 그림책 34
존 윈치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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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다르다. 때로는 그 일이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할 때 썩 만족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노래하기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노래소리로 가득한 숲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그림책이다.

여기 도시에서 뚝 떨어진 깊은 산골짜기 숲 속에 사는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할아버지 노래를 들은 동물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노래를 좋아하게되고 할아버지가 잠들면 할아버지 주변으로 모여든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었기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것도, 점심 먹는 것도 때로 깜빡했다. 뭔가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는 그게 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요해진 숲을 참을 수 없던 캥거루가 꼬리로 가볍게 흙은 치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숲속의 동물들은 노래를 시작한다. 온갖 노래소리로 가득찬 산골짜기......

그 중에 가장 크게 들리는 것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행복에 찬 노래소리였다.

동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두 페이지 가득한 그림을 들여다보면 이 책의 글,그림을 그린 존 윈치가 참으로 부러워진다. 어쩌면 각각의 동물들의 얼굴에 이렇게 가득한 행복을 묻혀놓을 수 있었는지...

누구나 할아버지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소중한 결실들을 맺을지 모르겠다. 존 위치는 아이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일까. 그림책을 덮으며 떠오른 나의 부질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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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정말 좋아! 큰북작은북 그림책 2
주디 시라 지음, 마크 브라운 그림, 김서정 옮김 / 큰북작은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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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깜빡 실수로 동물원으로 간 몰리의 도서관 버스는 호기심 많은 동물들에 덕분에 큰 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동물들의 책을 너무 좋아하는 까닭이지요. 몰리는 열심히 각각의 동물의 특성과 환경에 맞는 책들을 찾아다주기 바쁘답니다.

또 책을 보는 방법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지요.

열심히 책을 읽은 동물들은 작가나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갑니다.

결국은 동물원에 도서관을 세우기로 계획을 세운 몰리, 몰리의 동물원도서관 덕분에 우리가 혹시 동물원에 가도 책읽기에 빠진 동물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네요.

정말 이렇게 신나는 도서관에 몰리같은 직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몰리처럼 먼저 전혀 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해주고, 또 도서관의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자상하게 일러주어서 책을 아끼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또한 동물들의 책읽는 장소도 그 방법도 모두 달랐듯이 도서관을 찾는 저마다의 사람에 맞는 그런 편안한 도서관이 있다면 말이다.

그런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꿈과 미래를 계획하고 또한 동물원 문학상을 받은 하마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마치 만화처럼 재미있는 삽화 속에서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는 동물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아이들이 잘 모르는 동물들의 설명이 마지막장에 친절하게 수록되어 있다.

내용도 삽화도 참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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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1-17 01:33   좋아요 0 | URL
유아 그림책인데도 제가 보고 싶네요..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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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촌이란 말이 무색할만큼 개인적인 생활 보호에 이기적이고 예민한 요즘, 아파트라는 거주 형태 속에서 자잘한 실갱이들이 벌어지곤한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늘 아이에게 떠들지마라, 뛰지말아라를  입에 달고 살아야하는 것이 이런 실갱이들로부터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두 아들을 둔 위층 가족은 작은 집을 떠나 시골의 큰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이사간 기쁨이 사그러들기도 전에 아랫층 할머니로부터 조용히하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카펫을 깔고, 쿠션으로 입을 막고 이야기를 해도 할머니는 곧장 뛰어올라오거나 천장을 두드리기도하면서 화를 냈다.

아이들은 소리를 줄이려고 밥을 조금 먹고, 살금살금 기어다니며 움직이지않고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기만했다.

더 이상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지자 아랫층 할머니는 행복하게 낮잠을 즐기며 생활하게 되었을까?

오히려 윗층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않자 할머니는 병원에서 귀를 진찰받기도 하고 천장에 귀를 가져다대고 소리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점점 귀가 커지기 시작했다.

귀가 프라이팬만해진 할머니의 병은 '못들어서 생기는 병' 이 걸린 할머니의 치료를 위한 의사의 처방은 바로 '아래층 할머니가 "못들어서 생기는병"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이 벙은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야 나을 수 있습니다.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

그리하여 윗층 가족이 예전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게되고 정상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아이들과 행복한 인사를 나누며 지내게된다는 이야기이다.

간혹 너무 심한 경우 이웃의 인격조차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소리를 어떻게 느끼느냐는 어쩌면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나 상황에 달려있는지 모른다.

똑같은 소리를 자신을 낫게하는 처방이라고 받아들일 때는 행복한 가족의 소리로 들을 수 있었던 할머니처럼 조금은 마음은 여유를 가지고 이웃에서 나는 소리를 받아들여주는 자세도 필요할지 모른다.

시끄럽다는 할머니의 잔소리에 아이들이 침울한 삽화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마음 아팠다. 혹시 지금 어딘가에서 이웃의 예민함때문에 소리내어 웃지못하며 지내는 아이들은 없을까,

할머니때문에 떠들지 않게된 아이들이 결국은 할머니의 병을 만들게 된 원인이 되었듯 나의 의사로 만들어진 일이 훗날 내게 나쁜 피드백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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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06 14:37   좋아요 0 | URL
이 책 아이들 반응이 너무나 열렬했던 책 중의 한 권이었죠.
아이들은 이렇게 귀가 커진다는 설정이 참 좋았나봐요.

소나무집 2006-11-06 23:36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저도 아래층이 이사올 때마다 제가 먼저 인사 갑니다.
뇌물 들고요.

씩씩하니 2006-11-07 09:21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정말이요,,너무 멋진 상상이에요,그쵸?
새벽별님~ 정말이요?? 에이...그래도,,그냥 참으시는구나,,저도 늘 참았어요,엄마가 아이 키우는 사람은 남말하면 안된다,,하셔서...
소나무집님~ㅋㅋㅋ 님이...넘 지혜로워요,,멋지고,,,그리고,뇌물이라는 표현도 귀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