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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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누르며 남몰래 읽던 하이틴로맨스소설이 아직은 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설레는 호기심을 통해 나를 사로 잡았다면,  '달콤한 도시'는 어떤 매력으로 이렇듯 단숨에 읽혀내려 갔을까.

어쩌면 과거의 어느 순간에도 해보지 못했던,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나의 삶을 통해 이제는 다시 허락되지 않는 빛깔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동경이나 막연한 환상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고 자책하는 32살의 은수에게는 7살 연하의 태오와, 오랜 친구인 유준, 그리고 소개를 통해 만난 영수가 있다.

그녀에게 태오는 미래를 함께할 비전을 읽을 수 없고 사회적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연하남일 뿐이며, 유준은 친구 이상의 감정 몰입이 어려운 그저 친구, 영수는 결혼을 앞두고 정체성을 드러낸 그저 허상인 남자일 뿐이다.

은수는  태오와의 만남을 통해 몸과 마음의 설렘을 경험하며, 유준에게는 어떤 가식도 필요치않는 편안함을, 영수를 통해 보편적 시각에서의 안정감을 느낀다. 친구 유희의 말처럼 모두의 단점을 다 버리고 장점만 뽑아서 하나로 모은다면 그녀는 그녀를 송두리째 담을 수 있는 절실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내 나이에  할 수 있었던 사랑을 넘어선 사랑에 있어서의 감정적, 육체적 자유를 경험하고 있지만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부터는 전혀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진정 결혼이라는 형식으로부터 자유롭다면 태오, 유준, 영수 누구도 그녀가 떠나보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사랑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이야기는 현실을 넘어설 수 없는 진부함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흔의 내게 은수의 사랑이야기는 그녀의 처절한 고민을 외면한 채 단지 아름다운 32살의 사랑이야기나 사랑을 할 수 있는 행복한 32살의 미혼의 삶의 이야기처럼만 느껴진다.

하이틴로멘스에 가슴 설렘을 느꼈던 그대여, 지금 우리에게도 사랑이야기가 필요하다.  '달콤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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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8-29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요런 달콤한(??맞나요?) 책 읽고 싶어요.. 요즘 너무 실용서만 읽어대는듯.. 그나마 한달에 2,3권밖에 못읽느데 말입니다..--;

씩씩하니 2006-08-30 13:34   좋아요 0 | URL
실론티님.읽으세요,,전 달콤하게 느껴졌걸랑여~

가넷 2006-09-15 16:32   좋아요 0 | URL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지 않고 있었는데 한번 읽어볼까도 싶네요.^^